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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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1만 번의 시청, 1만 번의 셔터 (2) 2023/01/21 PM 09:26





1만 번의 시청, 1만 번의 셔터<-meta />

  

 

오늘은 사진 이야기입니다. 우선 질문, 사진을 많이 보면 사진 찍는 실력이 늘까? 늘겠지? (...) 이 논제가 중요한 이유, 지금 내 사진 생활이 기로에 서있거든. 계속 나아가느냐, 아니면 접느냐. 푸우후...

 

솔직히 난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 별로 안 봤어. 오롯이 내가 찍고, 내가 보고, 나만 나타냈지. 이렇게 사진생활마저 방구석 외톨이처럼 해서야 제대로 성장할까나... 그런데 말입니다. 생각해 보니 난 여태 수 만장, 아니, 어쩌면 수억 장의 사진을 봤더라? 그것도 인물 사진을! ..눈치 채셨습니까? 그래, 매일 빠짐없이 섭렵한 AV! 아이돌 사진집! (...)

 

1만 시간의 법칙? 난 믿지 않아. 세상 살아보니 많은 일들이 노력만으로 되지 않더라고. 인정? (...) 우리가 1만 시간 넘게 게임을 하더라도 그랜드마스터에 이르지 못하는 것처럼. 후아... 그런데 이번 만큼은 1만 시간의 법칙이 맞았으면 좋겠어. 내가 여태 봐왔던 영상들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부디 내 사진 영감에 도움이 되길!

 

...농담 아냐. 요즘은 AV 배우님 피부톤부터 보게 되더라니까. 구도가 어떻니, 의상이 저떻니, 심지어 본편 내용보다 짜투리 영상을 더 찾아보고 있어요. 그 있잖아. 촬영 현장을 녹화한 쿠키. 이것처럼!

img/23/01/21/185d4452633254fa.jpg

하루나 하나 짱, 하악하악! (...) ...호오, 예상보다 장비가 단출하네. 소니 FX3에, 렌즈는 2470인가? 리그는 탑핸들 간편하게 구성했고, 링 LED를 사용해서 그림자 생기는 걸 방지하는구나. ...오히려 영상보다 음향장비에 눈이 가. 샷건 마이크 1개, 그리고 양 옆으로 작게 보이는 건 스테레오 마이크지? 호오오.. ...그나저나 남자 배우님 누구지? AV에서 이 정도로 카와이한 남성분은 처음 보는 거 같은데! 이 분이 찍은 오네쇼타물 없을까나! 혹은... 아닙니다. 어쨌든 전 “가능”합니다. (짝!)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그렇습니다... 지금껏 접해온 장면 모두가 내 무의식 너머에 차곡차곡 쌓여있길 기원합니다.. 라고 말하려는 순간, 잠깐만. (?) ..내가 야동과 그라비아물로 인물 사진을 배웠다 쳐. 그럼 내 모든 사진에 성스러운 기운이 감도나? AV의 색감이, 구도가, 취향이, 앙? (...) 조금 걱정인 걸...

 

지금부터라도 “일반적인” 사진 또한 많이 봐야 할까봐. 그래서 오늘, WPA, 월드 포토그라피 어워드 수상작들을 조목조목 감상했습니다. 에헴! 그래서 전 고품격 사진에 눈을 띄웠을까요? ..푸우후. 당연 못 떴죠!

 

좌절감만 쌓여가. 장벽을 마주한 기분이야. 격차가 너무 나서 질투조차 안 나. 그만큼 수상작들은 대단한 풍모를 내뿜었습니다. 다만, “취향”을 묻는다면, 글쎄다,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사진, 방향, 감탄이 나오는 목적지는 아닌 것 같아... 그 전에 난 날 몰라. 내가 뭘 찍고 싶은지를 몰라! 이게 대체 무슨... 난 대체 어떤 사진을 찍고 싶은가? 끄응.. 오리무중이야..

 

참... 이럴 거 차라리 AV로 사진 공부할래! 야동은 적어도 내 순수한 본능을 따라갈 수 있잖아! 내 취향을 찾아갈 수는 있단 말야! ...아잇, 이게 아닌데. 어쩌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굴러왔지. 웃자고 꺼낸 소리에 고민만 늘구나.

 

...그래도 좌절만 하진 않았습니다! 수상작들을 보며 2가지는 배웠어! 첫째, 수상작에는 “극의”가 있다. (?) 분위기로 압도하거나, 촬영방식이 독특하거나, 사회적 의미가 뿌리 깊거나, 색감의 끝을 보여주거나, 앙? 이 중 색감으로 승부 보는 사진들은 입자 자체가 다르더라고. 빛이 풍부하다 못 해 파스텔처럼 흩뿌려지더라니까. ..둘째, 나랑 흑백은 안 맞는 것 같다! 난 칼라 사진이 좋아. 이거 하나 알아낸 것 만 해도 고소득이지. 암요.

 

아무튼. 내가 카메라를 든 이유가 뭔지,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 찾을 수 있겠지? 그렇다고 말해줘. (...) 물론 어렵겠지요. 어제의 취향과 오늘의 선호도 변모하는데, 내 인생 성향을 찾기가 쉽겠습니까만은... 후우...

 

그래도 노~력 하자고! 우리 장비가들이여! 힘냅시다! 1만 번의 셔터! 무한 반복!


 

 

 



 

Winners' Galleries | World Photography Organisation

春菜はな のできるかな×2 - YouTube

'1만 시간의 법칙' 따라도 전문가 되는 건 아니다 :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쿠키) '1만 시간의 법칙'의 과거와 현재 / 감자칩 대전 - YouTube (슈카월드)

사진 잘 직는 법/형식과 내용/우리가 찍는 사진은 형식이자 내용이다. - YouTube (김홍희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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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k7    친구신청

수상작들의 보며 분석할 실력이 있다는 것만 보아도 그동안 사진을 헛으로 찍은건 아니시군요~^^
풍신님 사진중 풍경 사진이 저는 꽤 좋더군요

풍신의길    친구신청

고맙습니다. 과찬이십니다. 사실 수상작 중 대다수는 의미를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꺼흑...
엇! 제가 풍경을 정말 못담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광각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칭찬해주시니, 힘을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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