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정은 라이트룸!
즐거운 토요일 저녁, 행복하게 보내고 계십니까? 전, 가슴이 착잡합니다. 내가 애용하는 사진 보정 프로그램에 일대 변혁이 다가온 가운데, 갈피를 못 잡겠습니다. 일단 영수증 하나 보시죠.
4월 9일, 25% 세일 시작하자마자 159달러에 냅다 지른 토파즈 포토 AI. 오늘 주문 취소했어.. 토파즈는 구매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인 경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환불해 주거든. 참... 상담원이 친절하게 채팅으로 환불요청을 들어주는데, 내 마음이 다 안타깝더라.
내가 절대 토파즈가 싫어서 환불을 요구하는 게 아니거든. 오히려 토파즈 AI를 만족하며 썼어. 그런데 왜 환불을 요구했냐? 그게, 어도비 라이트룸 쓰시는 분들은 이미 눈치 채셨을 거야. ..글쎄! 라이트룸이! 자체적으로 AI 디노이즈 기능을 갖춰버렸어! 그것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토파즈, DxO PureRAW3 씹어 먹어! 뿐인가! AI 자동 마스킹까지 강력해졌다고! 인물 세세한 부위까지 AI가 알아서 영역을 지정해 준다고!
이렇게 된 이상, 굳이 토파즈를 쓸 이유가 없잖아. 차라리 월 1만 1천원 상납하고 어도비의 품으로 들어가는 편이 낫잖아.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구독경제 속으로, 1등 기업의 생태계로, 꺼흑... 정말, 나 어쩌면 좋니? 눈물이 날 지경이다...
난 여태 라이트룸 대신 캡쳐원을 썼고, 포토샵 대신 어피니티 포토를 썼고, 어도비 AI 대신 토파즈 AI를 썼고, 그렇게 살아왔어. 이들 소프트웨어가 어도비 만큼의 빵빵한 기능을 갖추진 않았지만, 비록 주류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꿀리지 않게 써왔거든? ...그런데 이젠 아냐... 어도비가 최고야...
뭐, 이전에도 내가 여러분께 여러 차례 성토했지. ..AI 따위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캡쳐원 절대 사지 마십시오. 무조건 어도비 포토그래피 플랜으로 가십시오. ..투정부렸다만, 그래도 그때는 진심이 아니었거든? 내 아무리 캡쳐원이 아니꼬워도 차마 라이트룸으로 넘어갈 생각은 못 했거든? 난 이미 뼈 속까지 캡쳐원에 젖은 놈이니까. ...근데, 이젠, 장난이 아냐. 세상 진지해... 라이트룸으로 옮길까!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울까! 그래야만 할까!
에라이! 말 꺼내니 또 열 받네! 캡쳐원, 이 자식들은 대체 뭐하고 있는 거야! 내가 속이 터져서 오늘 캡쳐원 커뮤니티 허브까지 들어가 봤더니, 맙소사, 개발자한테 욕 하지 말라고, 비난 하지 말라고, 안 그럼 제재 먹이겠다고, 그러고 있더라! .,.야! 이놈들아! 니들이 지금 욕을 먹을 만 하니 먹는 거지! 비난 받을 만 하니 비난 받는 거지! 평점 테러 당할 만 하니 당하는 거지! 내가 덴마크에 살았으면 쌍도끼 들고 페이즈원 본사 쳐들어갔어! (짝!) ...선 넘었니? 죄송합니다.
이렇게 된 거, 캡쳐원이랑 토파즈랑 협업이라도 했으면 좋겠어. 둘이 힘을 합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어도비를 이겨... 아무튼. 이 자리에서 선포하겠어! 2023년 11월 22일! 이때까지 캡쳐원이 정신을 못 차린다? 감히 AI시대에 인공지능님을 영접하지 않는다? ...그럼 이 몸,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도비로 가겠어! 듣고 있나, 캡쳐원!
난 희망해. 캡쳐원이 혁신하기를! 그래서 지금의 내 축축한 감정을 부디 라이트룸 유저들이 맛보기를! 라이트룸 버리고 캡쳐원으로 넘어가야 하나 머리 싸매기를! (짝!) ...안심하십시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흑흑...
그나저나 이쯤에서, DxO PureRAW3 구매자들은 안녕하십니까? 푸훗! (짝!) 나는 너의 일시적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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