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5G 대 1224GM<-meta />
지마켓! 옥션! 빅 스마일 데이! 파격적인 할인가에 쇼핑을 즐기세요! ...는 개뿔! 할인 가격이 평소 가격이더만! 몇몇 제품은 오히려 가격이 올랐어! 내가 눈여겨보고 있었던 CPU, 메인보드, 다 올랐어! 이럴 거면 빅 스마일 거리지나 말지! 지마켓, 옥션, 신세계 망해라! (...)
...갑갑한 가슴을 푸는 의미에서, 오늘은 카메라 장비 “상상쇼핑”이나 해 보실까! 현재 내 장비혼을 불태우는 제품, 바로 소니 FE PZ 16-35mm F4 G!
영상러에게 필수인 렌즈 아닐까! 브이로깅을 아우르는 넓은 화각, 부드러운 파워줌, 조용하고 쾌적한 AF, 353그램 짐벌에 올리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 네이티브 렌즈 특권까지, 탁월하다.
참, 이상하지. 난 영상을 거의 찍지 않거든? 게다가 광각을 선호하지도 않거든? 헌데 이런 놈이 무슨 이유로 1635G에 꽂혔을까. ...아마, 초광각에 대한 갈증 때문일 거야. 왜 그런 날이 있잖아. 괜스레 자기랑 맞지 않는 화각이 격하게 끌리는 날이..
문제는, 내가 초광각을 들고 나갈 날이 1년에 10일은 될까! 고작 그 10일 때문에 1635GM이니, 1224GM같은 비싼 렌즈를 지를 순 없잖아? 그렇기에 1635G인 것이다! 1635G가 비싼 듯 싼 듯, 그래도 초광각 렌즈 중에서는 가성비 넘치는 렌즈라고! 인정? (...) 크흠.
...그런데 말입니다. 나의 1635G를 향한 일편단심이 한 순간에 박살났으니, 부산 소니센터에서 “그” 렌즈를 만져버린 거다! 바로, FE 12-24 F2.8 GM!
그렇게들 말하지. 초광각에서 1mm 차이는 엄청나다고. 난 그 말씀을 믿지 않았어. 12mm나 14mm나 16mm나, 발줌하면 그게 그거라고 생각했어. ..는 아니네! 상상 이상으로 차이나네!
12mm를 겪고 나니, 그 넓은 16mm조차 좁게 느껴지는 거야. 1635로는 도저히 내 허영심을 채울 수 없는 거야. 후우... 아잇! 그러게 사지도 못 할 1224GM은 왜 만져봐서! ...내 장담한다. 만약 내가 천신만고 끝에 1635G를 질렀다 쳐. 기쁨은커녕 그 날부터 시기심에 빠지지 않겠니? ..1224GM이었으면 더 넓게 찍을 수 있을 텐데. 광할함의 끝을 볼 수 있을 텐데.. 이딴 투정이나 늘어놓고, 정작 사진은 찍지 않고, 번뇌와 물욕에 시달리겠지!
이쯤에서 내 자신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어... 난 왜 초광각을 “아주 가끔” 갈망하는가? 실내에서 찍으려고? 광각 특유의 왜곡을 살리려고? 광활한 대자연을 담으려고? ...어디 하나 속 시원히 답할 수 없어. 난 그저 호기심 때문에 초광각을 원하고 있으니까...
이런 나태한 자식! 단언한다! 난 아직 초광각을 사용할 준비가 안 됐다! ...결심했어! 초광각 따위, 지금 있는 24mm부터 제대로 마스터하고 나서 바라자! ...하물며 초광각은 파노라마로 상당부분 대체할 수 있으니까. 아무렴!
이로서 난 또 하나의 욕망에서 탈출했도다! 난 자유다! 후아! ..오랜만에 장비 이야기 떠드니 기분 좋네! 사실 최근 들어 내 장비혼이 싸늘히 식었거든. 침착맨 궤도님 우주론 영상 보고 나니, 인생이 죄다 무상해지더라고. 사진 찍어서 뭐하게, 장비 좋아해서 뭐하게,.. 흑흑. (...)
근데, 그럼에도 빅 스마일 데이는 용서가 안 된다! 저주하겠다! 스마일! 끼요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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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FE 12-24mm F2.8 GM Lens Compared to the Sony FE PZ 16-35mm F4 G Lens (the-digital-picture.com)
풍신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