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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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쌍룡검 사인검 삼정검 (2) 2023/12/13 PM 11:19



 

 

쌍룡검 사인검 삼정검

 


쌍룡검을 아십니까? 이순신 장군님의 보검. 도의 형태지만 검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무방하대. 이 쌍룡검이 올해 8월 24일 마침내 국보로 지정됐어. 이전까지는 쌍룡검이 그저 보물 취급을 받았더라고.

 

그렇다면 쌍룡검이 왜 여태 국보에 들지 못 했을까? 이유를 들어보니 이해 못 할 거리는 아니더군. 우선 살상무기를 국보로 지정하기 거시기하다는 이유 하나, 그리고 쌍룡검이 정말 이순신 장군님이 사용한 검인지, 후대에 만들어진 검이 아닌지, 말이 많았거든.

 

글쎄다. 문외한인 내가 쌍룡검이 진품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겠어. 다만 이순신 장군님의 애민, 충무 정신을 기리는 의미에서 쌍룡검이 응당 국보여야 한다고 생각해. 검에 새겨진 문구 자체가 멋있잖아. 삼척서천 산하동색 일휘소탕 혈염산하! 삼척 장검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천이 얼어붙고,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산하가 피로 물든다. 살벌한 시인데 왜 이렇게 멋있지.

 

아참, P의 거짓에서 쌍룡검이 등장했으니, 개발사 네오위즈 및 라운드8 스튜디오가 얼마나 기특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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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흑, 주모! 국뽕이 차오른다! (...)

 

쌍룡검에 대해 알아본 겸, 그 외 다른 전통검에 대해서도 조사해 봤어. 먼저 사인검! 자축인묘 할 때 인, 인년, 호랑이해, 12년마다 돌아오는 호랑이해에 우주의 정기를 담아 만드는 검이래. 검 표면에는 28수 별자리가 새겨져 있다네.

 

그리고 장군이 된 이들에게 내리는 삼정검. 육해공 3군을 상징하는 동시에 호국, 통일, 번영을 달성하라는 의미에서 삼정! 탐나는 아이템이구만. ...그런데 삼정검에 대해서는 쓴 소리가 계속 나오더라고. 지금의 예산으로는 제대로 된 삼정검을 만들 수 없다는 거야. 인건비조차 충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갈수록 삼정검 품질이 떨어진다는 거야.

 

글쎄다. 어떻게 보면 고작 의전용 검에 국민 혈세를 들이부어야 하나? 특히 영화 ‘서울의 봄’에서 드러나 똥별들의 향연을 떠올리면 차라리 삼정검 수여식을 없애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 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반대로, 삼정검을 만드는 장인을 위해서라도, 또는 장군들 노고를 기리고 충성심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삼정검을 만들어야 할 것 같기도 해. ..아무렴, 삼국지 게임에서도 장수들 충성심을 올리려면 보검을 선물해야지.

 

다만, 난 이왕 삼정검을 제대로 만들 겸 더욱 첨단 방식이 가미됐으면 좋겠어. 전통이라고 해서 굳이 옛날 방식을 고집할 이유는 없잖아? 명검은 당대 가장 최고 기술을 총동원하여 만들 테잖아? 그러니 21세기 AI를 도입하고, 레이저 재단기를 도입하고, 고급 합금을 도입합시다!

 

...아닌가? 내가 구상한 방식을 따르면 삼정검을 죄다 기계가 만들어 낼까? 이럼 장인의 숨결은 어떻게 되는 거지? 사라지나? 어? 이게 아닌데... ..아잇! 결론이 뒤숭숭하네요!

 

아무튼 요점은, 난 최고의 칼을 보고 싶다! 대한민국에서 탄생한 최고의 칼! 특수합금을 나노 피코 단위로 깎아서 만든 쌍룡 사인 삼정검!





이순신 장검이 국보가 아닌 이유는? [1부 이순신 장검 편] / 비머실록 / 비디오머그 (youtube.com)

[추적]이순신의 ‘쌍룡검’은 본래 없었다 - 주간경향 (khan.co.kr)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이제 국보 ‘이순신 장검’으로 불러주오 : : 문화 : 뉴스 : 한겨레 (hani.co.kr)
사인검 - 나무위키 (namu.wiki)
언더우드 가(家) 기증 '사인참사검' (KBS 진품명품) - YouTube

삼정검 - 나무위키 (namu.wiki)

삼정검을 둘러싼 장인들의 쓴소리…흘려들을 수만은 없는 이유 / 비머실록 / 비디오머그 - YouTube

도검/강재 - 나무위키 (namu.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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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날다    친구신청

죄송하지만 그러면 그건 부엌칼이랑 같아지지 않을까요. 단순히 강한 칼을 만들어내는 것은 지금의 대장장이들도 첨단 기술들과 그라인더를 이용해서 초고강도의 다마스커스 검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근데 약간의 미세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수공업 과정이 더 명검을 만들지요. 사인검 같은 경우도 아시겠지만, 그 때를 맞추어 만들어야 의미가 있는 검이기에 대량 생산이 불가능합니다.

여기서 지적할 문제는 쓸데없는 곳에 혈세를 낭비하는 고위 관료들의 허영심인 것이지, 칼의 제작단가를 낮추는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전통기술의 보전은 현시대에서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죠. 단지 인력의 부족을 떠나 지금은 칼의 시대가 아니죠. 만들어도 팔리지 않는 칼. 그걸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고, 전통기술보유자로 지정받더라도 나라에서 주는 보조금으로는 후계를 양성할 수도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죠.

사실 일정 강도 이상의 칼은 불필요합니다. 검술이란 칼의 강도를 겨루는 기술이 아니라 둘 중 하나가 땅 위에 서있게 만들기 위해 탄생한 것이죠. 이는 칼의 맞부딪힘이 적고 맨살에 칼을 박아넣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최신 기술을 이용해서 만들 수 있지만 만들지 않는 것이죠. 오죽하면 부엌칼조차 스테인리스강에서 세라믹 장미칼로 변화했겠어요. 게다가 지금은 총의 시대잖아요.

보도는 수가공이 필수적이고, 그렇기에 지금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오히려 첨단 기술은 더 강한 검을 만드는데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의 실용적인 것들을 만드는데 더 이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장군들은 부디 삼정검에 걸맞는 사람이자 군인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대한정부 수립 이후 여지껏 얼마나 많은 삼정검들이 제 가치를 잃어갔는지가 문득 궁금해지는 밤이네요.

오늘도 안녕히 주무세요 ^^

풍신의길    친구신청

고맙습니다! 그렇군요! 쌍룡검의 의미를 기억하고자 국보로 지정한 것 처럼, 사인검과 삼정검 역시 그 의미에 좀 더 초점을 두면 문제를 이해하기 쉽군요. 한편 삼정검에 걸맞은 장군을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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