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접속 : 7212   Lv. 81

Category

Profile

Counter

  • 오늘 : 196 명
  • 전체 : 2740648 명
  • Mypi Ver. 0.3.1 β
[칼린풍자쇼] 우린 왜 싸우는가. 하마스 이스라엘 (2) 2023/12/14 PM 11:50



 

우린 왜 싸우는가. 하마스 이스라엘

 


선생님, 눈이 무거워요. 속이 메슥거려요. 오른쪽 목이 따끔해요. 하품이 나요. 머리가 아파요. 살려줘요. (...) ...는 내 사정이고!

 

오늘은 몸도 아프고, 마음마저 싱숭생숭했어.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하터널에 바닷물을 집어넣는다는 소식을 접했거든. 이건... 선 넘은 거 아니니? 아직 이스라엘 인질 193명이 하마스에 잡혀 있는데, 이들 희생은 어쩔 수 없다는 건가? ...게다가 바닷물을 땅에 퍼부으면, 그 땅은 황폐화 되는 거 아닌가?

 

워워. 너무 이상적으로만 사건을 바라보지 말자. 내가 이스라엘 지도자라 생각하고, 이스라엘 입장에서 따져보자. ...나라도 바닷물을 가자지구에 퍼붓겠어! 자국 병사 희생을 최소화 하면서, 두더지 구멍마냥 뚫려 있는 하마스 땅굴을 초토화 시킬 방법! 그 방법을 찾기 위해 골머리를 쌓고 있을 때, 옆에서, 바닷물로 채워버리시죠? 하면, 오우! 너 포상! 너 똑똑하다! 미래의 이스라엘 지도자다! 다 죽여 버려! 미래가 없는 땅으로 만들어 버려! ...라고 했을 거야...

 

그럼에도, 뭐랄까, 아무리 적군을 죽이고 죽이는 전쟁이라지만, 난 왜 유독 이번 이스라엘의 행위에 씁쓸할까? ...모르겠어. 이유를 모르겠어. 총알로 미사일로 사람을 죽이는 거나, 바닷물로 수장시키는 거나, 그게 그거잖아? 아닌가? (...) ...혹시 물은 무차별적이라서 내 마음이 불편한 걸까? 총알조차 특정 대상을 향해 조준하건만, 바닷물은 땅굴에 있는 모든 이의 목숨을 무심하게 앗아갈 테니까..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두고 내 안의 섬뜩함을 발견했어. 저렇게 줄곧 티격태격 싸울 바에, 차라리 한 쪽이 전멸해라. 씨를 말려서 증오를 없애라. 이런 섬뜩한 생각 말야. 마치 과거 몽골 제국이 호라즘을 초토화시킨 것처럼.

 

그런데 내 당돌한 생각이 맞다 친들, 이스라엘이 중동 한복판에서 모든 이슬람의 씨를 말릴 수 있어? 절대 그럴 수 없을 것 같은데? 오히려 증오의 농도만 진하게 키우는 거 아닐까? 또 싸우고, 더 싸우고, 서로 이성을 잃고, 알라고 하나님이고 이 따위 신이면 지옥에 떨어지라지.

 

...이번 사태를 보며 문득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한 장면이 생각났어. 9화 Why we fight. 우린 왜 싸우는가.

 

2차 대전, 미군은 왜 독일과 싸웠는가. 홀로코스트 저 참상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는 거잖아? 그런데 지금 미국은 뭘 하고 있지? 이스라엘의 잔혹성을 눈감아 준 거 아닌가? ...세계 경찰 미국? 이젠 확실히 헛소리가 됐어. 미국은 명분도 잃고, 도덕성도 잃고, 이제 그저 그런 나라 중에 하나일 뿐이네. make America 그레이트 어게인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여하튼. 엄... 정신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떠들었어. 왜 끝에 가서 미국을 원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만, 어찌됐든 안타깝습니다. 전쟁, 결코 전쟁 하지 맙시다...





"하마스 지하 터널 바닷물 침수 작전, 이미 시작됐다" (hankookilbo.com)

[국제]하마스 터널에 바닷물 투입 시작...美, 정책변화 압박 | YTN
이스라엘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 135명…19명은 이미 사망”|동아일보 (donga.com)

홀로코스트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몽골-호라즘 전쟁 - 나무위키 (namu.wiki)

신고

 

풍신의길    친구신청

아하,유대교가 이스라엘 민족만의 구원을 강조한 면이 있군요. 이 배타성을 깨트린 것이 예수 이후의 종교일까요.
어려운 문제네요. 신념은 양날의 검이군요.

풍신의길    친구신청

사도 바울의 역할이 정말 컸군요. 유대교와 기독교는 구분해서 생각해야겠군요.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