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 이틀 맛본 후기
치지직. 네이버에서 출시한 생방송 플랫폼. 12월 19일부터 베타테스트에 들어갔지. 이틀간 흠뻑 치지직을 맛 봤어. 그리고 퉤 내뱉었어. 치지직, 아직이네!
내가 치지직이 마음에 들지 않은 이유 첫째, 다크모드를 강제한다. 치지직 페이지고, 채팅창이고 온통 검은색이다. 불쾌해! 난 한 밤중에도 다크모드 안 쓰는 사람이야. 흰 바탕에 검은 글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그런데 왜 네이버는 내게 종이글자 역전세계를 강요하는가!
둘째, 채팅창 아이디가 온통 회색이다. 구분이 어렵다. 더구나 글꼴마저 작아서 눈이 시리다. (...) 이건 내 눈알 건강 문제인가? 노안이라서, 앙? (...) 그렇다면 설정에서 채팅창 글자크기를 사용자가 바꿀 수 있게 해줘야지.
셋째, 모바일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서 방송을 볼 수 없다. 미디어를 불러 올 수 없습니다, 라는 경고문이 뜬 채 시커먼 화면만 나와. ...치지직 앱을 깔지 그러냐, 다른 웹브라우저로 보지 그러냐, ..는 아니! 고작 인터넷 방송 보자고 앱을 덕지덕지 깔기 싫어. 내 주력 웹브라우저를 바꾸기 싫어. 어쩌라고! (...)
넷째, 1080P 화질 치고 기대만큼 화면이 깨끗하지 않다. ...많은 분들이 화질 좋아졌다는데, 글쎄다, 난 트위치 720P나 치지직 1080P나, 왜 그게 그거인 것 같지? (...) 비트레이트 문제일까? 듣기로 치지직 최대 비트레이트가 초당 8메가비트라는데, 아쉽지? 천하의 대기업 네이버면 12메가비트 이상 보장할 줄 알았건만, 끄응...
다섯째,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다. (..?) 사전 베타라고 열린 방송을 보니 전부 대기업이야. 물론 검증받은 스트리머부터 플랫폼에 모셔오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나, 그럼에도 신생 대륙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으려 했던 분들, 동일한 선상에서 새 출발하길 기대했던 분들에겐 너무 실망스러운 행태 아닐까?
12월 19일 베타 시작하자마자, 남들보다 며칠 더 빨리 깃발을 꼽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프리미엄인지는, 시청자인 나조차 뼈저리게 느껴. ...누구보다 빨리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대문에 걸리고, 선순환이 작동하고, 더욱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대기업은 머기업이 되고, 그렇지 못한 방송인은 대중과 만날 기회조차 박탈되는 암담한 현실... 이건 내가 치지직에 기대했던 바가 아닌데!
아무튼 치지직. 부디 개선에 개선을 거듭하길 빌어. 나의 소심한 불만사항까지 모조리 해결하길 바래. 네이버 정도의 대기업이면 분명 해결해주겠지? (...) 아닌가? 카카오도 카카오TV 거하게 말아먹은 마당에 네이버라고 안심할 수 없나!
...춥네요, 괜히 서글프네요.
치지직 CHZZK (naver.com)
네이버 게임 (naver.com) (치지직 베타 테스트 공지)
네이버 치지직 첫날 화질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 YouTube (풍월량)
풍신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