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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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장비쇼] 최적의 마이크 간격을 찾아서 (0) 2024/04/05 PM 11:44




최적의 마이크 간격을 찾아서

 


오늘 역시 녹음 이야기야. 스테레오 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적의 마이크 위치 찾기!

 

스테레오 녹음? 마이크 2개로 녹음하면 스테레오 아닌가? ...라고 나는 단순하게 생각했어. 오산이었지. 마이크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여러 스테레오 녹음법이 있더라고. AB니, XY니, ORTF니, MS니, NOS니,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 중에 나는 ORTF로 녹음한 소리가 가장 귓가에 맴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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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향성 마이크 2개를 17cm 간격으로 띄우고, 각도는 110도를 유지하는 게 ORTF구나. 간단하네. ..그런데, 현재 내 녹음장비로는 ORTF를 쓸 수가 없어. 왜냐하면 내가 쓰고 있는 마이크는 지향성이 아니기 때문이지. EM272M은 무지향성이야.

 

그래서 무지향성 마이크를 이용한 스테레오 녹음법을 찾아봤어. 그랬더니 AB녹음법이 나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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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웃음이 나올 만큼 시시했어. 무지향성 마이크 2개를 그저 적절하게 띄어놓기만 하면 끝이니, 이건 뭐 앉아서 치킨 먹기네. ...라고 착각했지요. 쉽기는 개뿔! 마이크 간 몇 cm를 띄어야 적당한지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그럴 수밖에! AB는 상황에 따라 마이크 간격을 조절해야 한대! 정해진 절대 값이 없대!

 

물론 음원에 따라 알맞은 마이크 간격을 구하는 공식이 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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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턱 막힌다. 나 문과야! 숫자와 그래프만 나오면 불알이 떨린다고. 농담이 아니라,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를 못 했어.

 

설사 저 공식을 내가 이해한들,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어. 바로 휴대성! ...난 휴대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10cm 남짓한 스테레오 막대를 준비했거든? 그런데 제대로 된 스테레오 감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최소에 최소로 해도 30cm 이상, 경우에 따라서는 3미터나 마이크를 띄어야 한대. 후아...

 

건널 수 없는 바다를 마주한 것 같았어. 3미터? 미친 소리! 30cm만 돼도 어떻게 들고 다녀야 할지 감이 안 오는데! ...딴에 고정대로 안테나를 쓸까 까지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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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접을 수 있고, 다 펴면 765mm까지 늘어나고, 어떻습니까? (...)

 

그나저나 마이크 간격에 따라 정말 스테레오 감이 달라지는지 내 귀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어. 그래서 실험했다! 마이크 간격을 10cm, 15cm, 20cm로 달리해서 꿀벌 날아다니는 소리를 녹음해 봤어.

 

글쎄다. 10cm일 때보다 20cm알 때가 더 벌이 사부작사부작 왼쪽 오른쪽으로 날아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 그게 그거인 것 같기도 하고, 어렵네... 여러분은 어떻게 느껴? (...)

 

 

아무튼. 간단하지만 어려운 AB방식에 골치가 아플 무렵, 다른 분들은 EM272 마이크를 어떻게 배치하는지 살펴봤어. 우선 Ejim 님.

 

마이크 간격은 21cm. 대신 가운데에 ‘재클린 디스크’, 판막이를 넣으셨구나. 호오...

 

 

‘European Ambience’ 채널장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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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 헤드폰 위에 인공 귀를 부착하고, 그 가운데에 마이크를 삽입했네? 이거 완전 더미 헤드잖아? 호오오...

 

 

끝으로 ‘Free to use Sounds’의 리비 씨는

 

인체의 신비 그 자체! (짝!) ...인체 모형을 이용했구나.

 

 

세 분의 사용기를 보고 나서 희망이 보였어. 굳이 마이크 간격을 미터 단위로 띄우지 않더라도 스테레오 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 같아. 마이크 사이에 소리를 가를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한다면 말이지. 마치 우리 두 귀 사이에 면상이 존재하는 것처럼. 인정? (...)

 

인간이 소리를 듣는 환경과 매우 유사하게 녹음하는 방법을 ‘바이노럴’ 녹음이라고 하던데, ASMR 마이크로 유명한 ‘3DIO‘가 대표적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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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노럴은 사람 귀 간격만큼 마이크를 띄우는 탓에, 17cm에서 20cm 사이가 최적의 마이크 거리라는군. ...이거다! 바이노럴! 20cm 안팎이라면 내가 충분히 들고 다닐 수 있는 막대 길이야. 나는 이제 AB에서 탈출해서 바이노럴로 가겠다!

 

...는 안 될 말이지. 바이노럴 방식으로 녹음하면 마이크 간격이야 20cm 안으로 줄일 수 있다지만, 그래서 마이크 사이에 뭘 채워 넣을 것이냐? 귓바퀴는 어떻게 재현할 것이냐? 어깨며 머리에서 반사되는 소리는 어떻게 구현할 것이냐? ...어렵네요. 바이노럴로 해봤자 휴대성이 꽝이네요. 어쩌면 AB보다 더 무거울 지도 모르겠네요! 에라이!

 

 

여하튼 녹음. 나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분명 난 언제 어디서나 녹음할 수 있을 만큼 경쾌한 구성을 목표로 했다만, 어느새 짐이 차곡차곡 늘어나. 그런데 지금 와서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게,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내가 만족할 만큼의 스테레오 감을 느끼고 싶어. 에휴..

 

그래서, 스테레오 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몇 cm에 달하는 스테레오 막대가 필요할까요? 아시는 분? 도와주세요! 제발요! 끼요옷!


*번외 30cm VS 10cm





 

스테레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The Ultimate Guide: Stereo Recording Techniques & Setup (dpamicrophones.com)

AB Stereo Microphone Technique | Elevate Your Recordings (practical-music-production.com)

Don´t buy 3Dio this one is better & cheaper! EM 272 ASMR Dummy Head - YouTube
Binaural recording - Wikipedia
공간감? 음상? 스테레오 이미지?  - 이어폰, 헤드폰으로 입체감을 들려드리겠습니다.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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