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ck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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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끝나지 않은 장례식 (6) 2014/02/05 AM 02:12
차마 아버지를 붙잡을 수가 없었지.
부종으로 부어오른 다리를 보면,
링겔과 마취제를 보면,
붙잡는 것이 내 욕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어.
아니 어쩌면 긴 간병에 지쳐서일지도 모르겠어.
여하튼 난 희망을 포기했어.
이제는 놓아주는 것이 아버지를 위한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
하지만 아버지는 끝까지 삶을 놓으려 하지 않아 괴로웠어. 나도 아버지도.
계속 차오르는 울분을 삮이며 핸드폰 게임에만 몰두했어.
그러지 않고는 금방이라도 감정이 터져버릴 거 같았거든.
차라리 바쁘게 움직이는 게 나았어. 변을 치우거나 목욕을 시키는 등등의 일을 하고 있으면 괴롭다 이전에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말이야.
아직도 삶에 매달리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또렷이 남아 내 감정을 자극해. 그리고 내 죄의식을 흔들어.
나는 과연 잘 한 것인가?
아버지는 가시는 길이 행복하셨을까?
혹여라도 괴롭거나 원망스럽지 않으셨을까?
그러한 마음이 정리되지 않아서인지 눈물이 난다.
괜히 이런 글로 하소연을 하고 싶어진다.
때로금 괴로운 비명을 지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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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melife    친구신청

힘내십쇼

Stuck    친구신청

사실은 좀 지난 일입니다만,
간밤에 훌쩍해서 글을 흘려버렸군요. ㅎㅎ;
여하튼 감사합니다.

Jay1117    친구신청

어머니가 가셨을 때 생각나네요.
저 역시 괴로워하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놓아드리는게 내 도리가 아닌가.. 게임에 몰두하던 저 자신...
어머니를 간병하던 제 모습..
뭐 이런 생각들이 참 많은 공감이 갑니다.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겠죠. 잊혀지진 않겠지만..

혹시... 괴로운 생각, 잘못한 생각들이 남아있으신지요..?
그렇다면.. 괜찮다고 위로 삼으십시오..
그건.. 평소에 좋은 기억만 있다가 잘못한 일, 괴로웠던 일이
잠깐 지나가서.. 평소와 같지 않아 남은 기억이니까요..
수고 많으셨어요..
충분히 아파하시고.. 다시 일어나시길..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Stuck    친구신청

지금은 걱정할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
그냥 가끔 추억처럼 떠올리는 정도입니다.
'시간이 약이다.' 라고들 하지만...
역시 만병통치약은 없는가 봅니다.
괜찮다고 해도 불현듯 울컥하곤 하니까요.

걱정 감사합니다.
Jay1117님도 고생이 많으셨겠군요.

메타메타몽몽    친구신청

힘내세요.

Stuck    친구신청

감사합니다.
간밤에 어떤 작품을 보다 분위기를 타버렸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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