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꼬르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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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것들] 불호에 가까운 쉬헐크 1화 감상평 (5) 2022/08/21 PM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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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개인적인 감상평입니다. (스포 있습니다)



- 이제 마블은 새로운 영웅의 탄생 과정은 그냥 "퉁"치고 넘어가기로 했나 보다. 제니퍼는 갑작스럽게 헐크가 되어버리지만


그걸 덤덤하게 전하는 브루스의 말에 "헉! 그럼 고쳐줘, 장비 만들어줘" 수준의 리액션밖에 나오지 않는다.


변호사로서 새 인생을 살기 시작하려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이 사촌과 같은 괴물이 되어버렸는데도 그 사실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거나 아니면 괴로워하거나 현실을 부정하거나 하는 심리묘사가 3분 채 나오지 않는다. 


인간의 심리 묘사가 생략되어 있는 최근 마블 드라마들은 아이들이 보는 만화 영화 수준밖에 안되는 느낌인데


거의 모든 심리 묘사가 "응 그냥 그렇게 됐어" 수준으로 후루룩 지나가버려 보고 있는 사람이 오히려 당황스럽다.


이러한 연출이 가능하려면 애초 극 시작부터 쉬헐크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쉬헐크가 어떻게 되었는지 사건만


설명하는 식으로 보여줬다면 그게 맞았을지도 모른다. '그 간극에 주인공으로서 어떠한 고민이 있었겠지.' 하고


관객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느낌으로. 하지만 쉬헐크 1편은 너무나 이러한 부분에서 얼렁뚱땅이다. 


문 나이트에서 스티븐이 자신이 보는 환상 (또 다른 인격)을 부정하고, 거기에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이 (좀 길다 싶을만큼)


충분하게 보여주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다만 이러한 졸속 진행임에도 불구하고 타티아나 마슬라니는 나쁘지 않다)


CG가 반드시 엄청 들어가야 하는 작품일 수 밖에 없기에 러닝타임이 30분정도로 매우 짧을 수 밖에 없는 소재인 이상


언급했던 것처럼 과감하게 이러한 영웅의 탄생을 차라리 생략해버리거나 차라리 제 4의 벽을 이용해 시청자에게 오히려 직접적으로


상황을 설명하는 것으로 처리하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제니퍼가 히어로로서 "Do your thing"을 하게 되는 계기도 매우 약하다. 물론 사실상 후반부 법정에서의 사건은


에필로그 느낌으로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라 생각하면 편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브루스가 "이제부터 너는 히어로야"라는 말에 계속 하지 않으려고 하고, 헐크로서의 훈련을 피하려다 브루스와 싸움을 하게 되는데


그 이후 그녀가 브루스와 싸움의 시작이었던 '영웅으로서'에 대한 갈등이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그녀는 컨트롤 훈련을 뒤로 하고


변호사로 복귀한다. 그 씬 바로 뒤에 법정에서 타이타니아의 난동에 제니퍼는 영웅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숨어있다가


동료가 '뭐해? 너 할 일 해' 란 말에 또 금방 쉬헐크로 변신해 타이타니아를 날려버린다.


대체 제니퍼의 생각은 어느 쪽인 걸까? 아니면 1편이라 단순히 쉬헐크라는 캐릭터를 소개하기 위해 극 전개를 이렇게 그냥


쉽게 쉽게 펼쳐 놓은 건가? 엔딩 크레딧이 뜨는데 당황스러워서 내가 드라마를 스킵하면서 봤나? 하고 타임라인을 다시 확인할 정도였다.




- 솔직히 PC함이나 CG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82년생 김지영 같은 피해 의식 모음집 같은 것만 아니면


드라마나 영화 내에 페미니즘을 넣건, 동성애자들의 관계신을 넣건 작품만 좋으면 재밌게 보는 편으로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하지만 말한 저 얼렁뚱땅 전개는............ 




헐크와의 싸움 씬은 생각보다 좋았고 재밌었던걸 보면, 액션 연출이나 CG는 앞으로 기대할만 하다.


다만 1화 안에 모든 기원을 다 때려 박으려다보니 생긴 졸속 전개가 가장 큰 불호 포인트 같다.


그래도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기조 자체가 가볍고 유쾌함을 그리고 있으니 미즈 마블 같은 느낌은 아닐 것 같아서


일단 기원 설명이 다 끝난 다음 화를 기다려본다.





* 아직까지 제니퍼의 성격이나 가치관등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영웅의 탄생은 그렸지만 정작 주인공 제니퍼라는 사람의

인물 묘사가 안보였던 것 같아 아쉽다. 제니퍼가 어떤 사람이고, 변호사로서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캐릭터를 보여주다가

1화 막판에 사고가 나는 장면이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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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라케라412    친구신청

이게 맞는 이야기이기는 한데 사실 아이언맨, 헐크, 스파이더맨 같은 캐릭터는 우리가 아주 어릴때부터 봐와서 그 성장 과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애착도 있어서 그 성장 과정 또한 복습하며 긴 시리즈를 봐왔는데... 이제 새로 나오기 시작한 새로운 세대들은 그런 것이 부족함. 영화 한편으로 이들의 성장과정에 애착을 갖게 되고 활약하는 선까지 응원하게 될 가능성보다 그 성장 과정을 보다가 나가 떨어질 사람들이 많을 것이기에 그런 선택이 있지 않았나 싶음.

의리의WWE    친구신청

어느 정도 공감.
애초 마블이란 원작 자체를 모르거나 애들 만화 정도로 여겼던 사람들이, (이야기 꺼내면 오타구 취급)
10여년부터 시작한 영화판 마블을 시작으로 금사빠가 된 사람들이 엄청 많은데, 그나마 그때부터 시작한 영화판 히어로들의 이야기는
인기 및 유행탓에 접하다 접하다보니 익숙해지며 그 캐릭들을 이해하기 시작하며 재미 붙인것이 나름 흥행도 되고 그게 돈이되,
시리즈가 되어가며 이것저것 살을 붙여가니 나름 이야기가 10여년 가까이 되었는데, 그것이 한 세대의 이야기

그런데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세대 및 뉴 캐릭들을 가져와 기존의 세계관 확장을 하는데 앞서의 1세대에선 10여년이 걸린 것을
요즘 사람들의 트렌드에 맞게 빨리 빨리 찍어 내려면 아무래도 깊은 인물관계도나 심리적인 것은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고민거리이지 않았을까 싶음.
(확실한지 모르지만) 하여 나온 대안 중 하나가 TV시리즈의 이야기로 중간중간 채운다인것 같은데,
이걸 의외로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음.

위의 언급대로 짧고 굵게 영화 한편 만들지 뭐하러 길게 드라마 만들어 되려 지겹게 하느냐는 식의 의견이 많다보니
여러 리즈에 맞추는 고민을 하다보면 이런저런 작품이 나와 결국 누구에게는 호 누구에게는 불이 되는
나름 시험작 같은 작품들이 주로 TV에 나오는것이 아닌가 함.

개인적으로 가볍게 보기에 쉬헐크 좋았음 (아직까진.. 미즈도 그리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용두사미..)

케라케라412    친구신청

스파이더맨의 경우에는 30년 전의 어릴 때부터 마블에 관해 몰랐을 때 관련 완구를 봐왔고 게임에서도 종종 봤음. 결정적으로 KBS 스파이더맨 만화 시리즈를 통해 본격적으로 접했는데 이를 통해 호기심이 생겨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도 더 찾아보게 되었음. 이 과정이 몇 십년간 이어졌고 그 캐릭터들도 매력적이었음. 2차 대전과 냉전 시기의 시대상을 반영한 스토리와 배경을 가진 이들이라 감정 이입도 더 잘 되었고 빌런들도 매력 있었음.

케라케라412    친구신청

그런데 이 다음 세대에 대해서는 전혀 모름. 마블 코믹스 찾아보는 사람 아니면 카말라니 뭐니 최근 마블 게임이랑 드라마에서 잠깐 본 정도고... 게임 내에서도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음. 미국 본토 코믹스 팬들은 어떨지 몰라도... 스파이더맨과 여타 1세대 마블 영웅들이 쌓아온 수십년의 친밀감 빌드가 없기 때문에... 그걸 당장 해봤자 친밀도도 드라마틱하게 생길 것 같지 않고 캐릭터들도 뭔가 바람 빠진 느낌이라 매력이 별로임. 그래서 이들을 깊이 있게 소개하기 보다는 빠르게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 인물들 보다 사건 자체의 버라이어티함, 긴박함, 스케일 등에 초점을 그냥 맞춰서 강화하려고 하는 듯 함. 캐릭터 친밀도도 쌓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오히려 역효과가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듯함.

H중의GH    친구신청

이번 세대 제니퍼라는 캐릭터는 슈퍼히어로 활동보다 본업이 중요한 인물이라는거죠. 인제는 슈퍼히어로라는게 많이 친숙해진 세계관이고요. 그전 세대 인물들은 각자 목표를 위해 쌓아 올리고 고뇌하고 그랬지만, 쉬헐크는 평생 변호사가 될려고 하다가 갑작스럽게 헐크가 됬고, 브루스한테 말하고 다툰 거처럼 우선 난 자기 본업을 하고 싶다고 말하다 보니. 그전 세대와 달라 보일수밖에 없는거 같아요. 우주선하고 사고 난것도 보면은 그런 일이 인제는 흔해진 세계관이다 보니 아마 앞으로 그 우주선하고 법정 다툼을 할지도 모르죠. 어떻게 보면 이전 세대와 지금 세대와의 슈퍼히어로에 대한 인식? 간극 차이? 를 보여줄려다 보니 그럴 수 있다고 봐요. 전에 쌓아왔던 1~3 페이즈 감정을 너무 갖고 있으면 앞으로도 계속 보기 힘들수도 있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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