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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소사이어티 - 새로운 시민들] 여덟번째 기록 - 말하다 1 (1) 2013/06/28 PM 08:55

여덟번째 기록 - 말하다 1

아아아... 왜. 죽... 수가 없..는 거...
왜. 날. 죽... 않는... 거야아...

20XX년 9월 17일 05시 56분

다이앤, 아무 말도 없었어.

우리는 그것을 둘러싼 채 보고만 있었지.

축 쳐진 팔이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그 거리에서.
어두운 동굴 속에서 너무나도 확실한 것이 튀어 나와서 이 방의 공기를 마구 흔들고 있었어.

마치 블랙홀 안에 드러간 생명체가 도로 튀어 나오기라도 한듯이 말이야.


다이앤, 지금은 9월 17일 05시 25분이야.

조금씩 주변이 밝아지는 느낌이야.
예전같으면 평온함을 느꼈겠지만 지금은 놈들이 나오기 전에 그저 빨리 안전한 곳을 찾고 싶다는 생각 뿐이군.

- 쇼핑이 끝났으니 슬슬 피난처를 찾아야겠군.

- 네, 서두르죠.

마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나름 깨끗해 보이는 집이 하나 있더군.
다른 집들과 붙어 있지 않아서 담을 타고 놈들이 들어 올 가능성이 낮은 집이었지.

- 현관에 십자가가 붙어 있네요.
목사님의 집일까요?

- 저 놈들을 뱀파이어라고 착각해서 못 오게 붙여 놓은 것일 수도 있죠.

죠셉이 비꼬는 듯이 말했어.

- 일단 들어가 보죠. 놈들이 있을지 모르니 조심하시고요.

나와 존이 1층 방을 살폈고 크레이그와 죠셉이 2층을 살폈어.

- 1층은 깨끗하네요.

잘 정돈된 거실과 부엌 그리고 게스트 룸, 벽에 걸려있는 십자가와 교회 사진들이 이 집 주인이 목사였다는 걸 알려 주고 있었지.

순간, 무언가가 재빠르게 2층 계단을 밟아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어.

타다닥--!!

나도 모르게 도끼를 꺼내들었지.

- 죠셉!! 오, 젠장. 놈인 줄 알았잖아요.

죠셉은 숨을 헐떡이면서 말을 하지 못했지.
안색이 새파랬어.
새벽 빛 때문에 더욱 핏기가 없어 보이더군.
좀비가 나타났나?
크레이그가 당한 건가?

- 저... 저기 2... 2층에...

- 뭡니까? 놈들이 나타났나요?

- 이... 일단, 위로 올라가 보세요.

우리들은 2층으로 올라 갔어.
복도 끝 제일 큰 방의 현관 앞에서 크레이그가 멍하니 서 있더군.

- 크레이그, 좀비입니까?

크레이그는 대답없이 방 안을 가리켰어.
마구 흐트러진 물건들, 깨진 액자, 찢어진 커튼과 침대보.
1층의 주인과 같은 사람이 맞나 싶었지.

그리고 새벽 빛에 적응된 내 눈에 받아 들이기 힘든 붉은 색이 들어왔지.

- 뭐야, 이게...

벽 한가득 피로 씌여진 수 십개의 문장.
한 면을 다 차지 할 정도로 큰 글씨도 있었고, 작은 글씨로 있었지만 써있는 건 단 하나였어.

신이시여, 제발 저를 죽여주세요...
(Please GOD, KILL me)

다들 멍하니 지켜만 봤어.
마키에가 내 팔을 잡고 떨고 있는게 느껴졌지.

- 저기 봐요. 침대 위에 핸드폰이 있어요.

죠셉이 말하고는 조심조심 핸드폰을 집어 들었어.

- 녹음기 기능이 켜져 있네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녹음을 해놓은 거 같아요.
배터리가 간당간당 하지만 들을 수는 있을 거 같은데요.

- 들어 보죠. 이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야 할 거 같으니까.

죠셉이 병원균이 들어 있는 약병을 다루듯 천천히 재생버튼을 눌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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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글이지만 제목 모집 중입니다용>_<ㅋ
혹시 제목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정말 감솨. ㅜㅁ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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