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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아버지 이야기 (0) 2018/01/19 AM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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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나 방송에서 간혹 등장하는

나이 든 사람들의 귀여운 행동들을 지켜보다 보면

뜻하지 않게 아버지의 모습들이 떠오른다

 

대체로 중장년층의 남성들은

무언가를 하는데에 있어서 겁을 먹거나

머뭇거리는 모습 보다는 일단 해보자 내지는

과감하게 그냥 지르고 보자(...)식의 행동이 도출되어

실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경험하지 않은 미지의 무언가나

낯설고 생소한 것에는 지레 겁을 먹고

멈칫하거나 살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한다

 

 

 

...근데 우리 아버지가 딱! 그런 사람이었다(...)

 

생각보다 겁 많고 섬세했던 편이라

마! 나 때는 말이야 어쩌구 저쩌구 라던지

남자다움을 강요하는 것이 없고

본인이 지레 겁 먹고선 흠칫 멈칫 주춤하고

할까 말까 어떻게 하지 이게 맞나 하는 식의

당황하는 모습들을 듬뿍 보여주는

 

그 나이 어른치고는 제법 귀여운 편이었던 사람이었다

 

 

어찌보면 갓난아기나 유아기에서나 볼 법한

몸매(...)와 행동원리를 그대로 가지고서 자라며

50년을 넘게 지내온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신기한 물건을 보면 궁금하니까 만져보고는 싶은데

만져도 괜찮을까? 근데 궁금하다!

만져도 되겠지? (콕 콕 손가락으로 건드려본다)

이렇게 만지면 되는걸까? 근데 신기하다!

 

...이렇게 할 거 다 해보고서는

갓난아기마냥 난데없이 도망가서

고개 빼끔 내밀고서는 곁눈질로 쳐다보고

또 만지러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50대라고는 믿기 힘든 알고리즘으로 이루어진

특이하고도 귀여운 구석 많은 사람이었는데

상단의 사진 속에서도 분명 사진 찍을 때

어떻게 찍는 게 좋지? 손잡고 번쩍 들어도 되나?

약간 조심조심 하면서 찍었을 게 분명하다;;

 

삐지거나 심술이 나면

입술을 뾰루퉁 내미는 습관도 있었는데

나도 똑같은 버릇이 있는 걸 보면

아무래도 내가 귀여운 이유도 역시 유전인 모양이다

 

 

 

P.S : 사진 속 아기 본인 아님

P.S2 : 우리 집 식구도 아님

P.S3 : 이웃집 남의 아기임(...)

P.S4 : 동환아, 너도 이제 많이 컷을텐데 형 맘대로 초상권 침해해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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