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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진설(真説) 야규 일족(柳生一族) #07 (0) 2017/02/15 PM 05:03

序章 야규 일족(柳生一族)의 허(虚)와 실(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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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고쿠(戦国)에서 근세(近世)로의 전신(転身)

~ 분로쿠(文禄) 3년(1594) 5월, 토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는 기청문(起請文)을 써준 그 자리에서, 나이 든 야규 세키슈사이(柳生石舟斎)를 대신해 아들인 무네노리(宗矩)를 고용했다. 신규로 받게 된 지행(知行)은 300석 정도였다.

 과거에 무공(武功)이 있는 무사는 평소보다 높은 봉록을 받게 되지만, 젊은 무네노리의 경우는 아직 알 수 없는 점이 많았기 때문에, 이에야스는 병법(兵法)의 기량 만을 평가한 끝에 그런 봉록을 주었으며, 그후의 대우는 전투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르겠다는 것이었으리라.

 무네노리의 그런 활약이 기록에 나타나는 것은, 6년의 세월이 흐른 세키가하라 전투(関ヶ原の合戦)에서였다.

 케이쵸(慶長) 5년(1600)의 여름 7월, 이에야스 타도라는 집념에 불타오르던 이시다 미츠나리(石田三成)와 내통한 아이즈(会津) 120만석의 우에스기 카게카츠(上杉景勝)를 치기 위해, 이에야스는 에도(江戸)를 떠나 북상하여 시모츠케(下野) 오야마(小山: 토치기 현 오야마 시)의 본진에 도착하자마자 이보다 앞서 카미가타(上方)에서 미츠나리들의 서군이 봉기한 데에 대한 토의(討議)를 여러 장수들에게 명령했다. 세간에서 말하는「오야마 회의(小山会議)」이다.

 이때, 이에야스는 동정(東征)에 종군하고 있던 야규 무네노리를 불러 세키슈사이 앞으로 서장을 써서 그에게 고향으로 돌아가 전해줄 것을 명령했다.

 서장의 내용은, 이가(伊賀)의 츠츠이 사다츠구(筒井定次)와 연계하여 야마토(大和)의 코쿠진슈(国人衆)를 결속하는 공작을 진행하라는 것이었다. 미노(美濃: 기후 현)와 함께 동서 격돌의 승패를 결정하는 열쇠가 될 이세(伊勢: 미에 현의 태반)에서의 전투를 상정하여, 미츠나리가 본거지로 삼은 오우미(近江)의 배후를 견제하는 임무를 명령한 것이라 추고(推考)된다. 평소 이에야스가 구상했던, 야규 씨라는 장기말의 활약을 이용한 책략이 실행 되었다 할 수 있다.

 무네노리나 야규 씨의 공작은 구체적으로 판명되지 않지만, 이에야스가 결전 직전에 미노에 도착, 서군의 진지를 시찰했을 때, 무네노리가 곁으로 다가가 문안을 올리며 임무를 수행했음을 무언 중에 전했다는 것이『徳川実紀(토쿠가와짓키)』(「東照宮御実紀附録巻十一」)에 기록되어 있다.

 결전 전의 야규 씨의 활약은 이게 마지막이었을 것이다. 전후에 야마토에 야규령(領)을 포함해 2천석이 주어진 것은 그때의 공에 의한 것이었다.

 그후의 야규 일족은, 토쿠가와의 참모로 가는 계단을 오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힘을 발한 것은, 역시나 가전(家伝)인 병법이었다.

 무네노리는 세키가하라 전투가 있은 다음 해(케이쵸 6년 = 1601), 이에야스의 명령에 의해 이에야스의 셋째 아들인 히데타다(秀忠)의 병법 사범으로 임명됨과 동시에 1천석을 가증(加増)받았다. 그 히데타가가 4년 뒤(케이쵸 10년 = 1605)에 2대 쇼군(将軍)의 자리에 오르자, 자동적으로「쇼군의 병법 사범」으로 승격한다. 무네노리가 서른다섯살 떄의 일이다. 그리고, 쉰한살 때였던 겐나(元和) 7년(1621)에는, 당년 열여덟살이었던 쇼군의 후계자 이에미츠(家光)로부터 병법 입문에 관한 기청문(起請文)을 받았으며, 2년 후(겐나 9년 = 1623)에는 새로운 쇼군의 병법 사범이라는 지위를 손에 넣는다. 

 이 시점에서는 아직 3천석의 하타모토(旗本)에 불과했던 무네노리는, 오오고쇼(大御所) 히데타다의 죽음과 함께 이에미츠의 친정(親政)이 시작된 칸에이(寛永) 9년(1632), 앞에서 말했던대로 예순두살 때「소메츠케(惣目付)」라는 당시 신설된 요직을 배명(拝命)하였으며, 이후에는 파격적인 출세를 거듭하여 결국에는 다이묘(大名)가 된다.

 불면 날아갈 듯 했던 센고쿠 야마토의 일족은 이렇게 살아남아, 근세 초기의 정권의 깊은 곳을 파고 들어가, 후세의 창작가들에게 미스터리한 소재를 아낌 없이 제공하게 된다.

 본서는 야규 삼대(세키슈사이, 무네노리, 쥬베에)의 허(虚)와 실(実)에 주력하면서, 이 수수께끼 투성이 일족의 행적(行跡)을 파헤치고자 노력하여 백일하에 드러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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