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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 시대극의 오류 찾기 #20 (0) 2017/07/22 PM 08:26

제 01장 -사람에 관한 거짓과 진실

 

 

◎ 닌쟈(忍者)가 약장수로 변한 사연

~ 닌쟈(忍者)라 하면 검은 장속(装束)으로 온 몸을 감싸고 등 뒤에 시노비카타나(忍び刀)를 짊어진 스타일을 떠올리겠지만, 언제나 그런 차림을 하고 있다면 오히려 눈에 띄어 곤란하다.

 실제 시노비 장속은 주변에 섞이기 쉬운... 거무스름한 색이면 다 괜찮았던 듯 해서, 감색(紺色)이나 갈색도 있었던 듯 하다.

 유명한 텐쇼 이가의 난(天正伊賀の乱: 1578~81)에서는 백성차림을 한 닌쟈가 갑자기 습격해 와서 대처하기 곤란한 상황이 실제로 있었던 듯 하다.

 확실히, 닌쟈라서 유리한 점은 닌쟈임을 알 수 없다는 점에 있다. 

 따라서, 닌쟈는 변장하는 것이 일상이다. 이것을 시치호데(七方出)라 칭한다.

 시치호데(七方出)라는 것은, 코무소(虚無僧), 출가승(出家僧), 야마부시(山伏), 상인(商人), 호카시(放下師), 사루가쿠시(猿楽師), 츠네노나리(常の形)라는 일곱가지를 가르키며, 코무소(젠슈의 일파)와 출가승, 야마부시(산악 슈겐도)는 떠돌이 수행자이기 때문에 전국을 자유롭게 행각(行脚)할 수 있어 여러 나라를 정탐해야 하는 임무에 적합했다.

 호카시는 길거리 예인(大道芸人)이며, 사루가쿠시는 노(能) 배우로 쿄겐(狂言) 같은 기예를 펼친다.

 츠네노나리라는 것은,「쿠사(草)」라 불리우는... 목적지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정보 수집을 할 경우에 사용되는 사무라이(侍)나 쵸닌(町人), 백성(百姓) 등의 평범한 사람으로 분장하는 것을 가르킨다.

 남은 하나는 상인으로 변장할 경우인데, 이것도 직종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과자 가게, 약장수, 옷가게 등으로, 과자 가게인 후게츠도(風月堂)는 온미츠(隠密)의 총괄자였다고 일컬어진다.

 이러한 변장은 겉모습에만 그치지 않고 진짜와 동등한 전문 지식이나 기술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승려로 변장한다면 불경(お経)도 외워두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랜 세월동안 그 직업에 종사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일류 닌쟈라도 된다면 그 업계의 일인자가 될 기능을 갖고있었다.

 노의 칸아미(観阿弥), 제아미(世阿弥)는 닌쟈였다고 여겨지고 있으며,「산진나이(三甚内)」로 꼽히는 쇼지 진나이(庄司甚内: 요시와라 유곽의 창설자), 토비사와 진나이(鳶沢甚内: 중고 옷가게의 창시자), 코사카 진나이(向坂甚内: 도적단의 두령) 세 사람도 닌쟈에서 전업한 인물로서 유명하다. 

 마츠오 바쇼(松尾芭蕉)가 닌쟈였다는 설도 뿌리 깊으며, 나아가서는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蔵)가 닌쟈였다고 보는 설도 있다.

 이렇듯, 닌쟈에게 있어서 변장한다는 것은 당연한 기능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약방을 운영하는 것은 닌쟈에게 있어서 수하 같은 이들이었던 듯 하다.

 어째서일까? 닌쟈가 원래 자연계 약종(薬種)에 박식했기 때문이다.

 산과 들에 사는 산카(山の民) 등을 뿌리로 둔 닌쟈는 요즘으로 치면 플랜트 헌터(plant hunter: 약효를 가진 식물을 찾아다니는 직업)였다. 

 이슬람에는 유나니 의학(Unani medicine), 인도에는 아유르베다 의학(Ayurveda medicine), 중국에는 한방 의학 같은 전통 의학이 전해지고 있다.

 모두 약초 지식이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일본에도 와호(和方)라는 전통 의학이 있다.

 자그마치 중국에서 전래되었다 여겨지는 침술도, 일본 전통의 와침(和鍼: 스기야마류, 이시자카류 등)이 있으며, 오늘날에도 뜻있는 침구사(鍼灸師)들에 의해 전해지고 있다. 

 뜸을 뜰 때에 사용하는 약쑥(艾)도, 쑥닢을 건조시켜 분말로 만들어 사용하는데, 쑥을 지혈제로 쓴다거나 하는 민간 요법도 옛부터 알려져 있었고, 쑥떡의 원료로 사용한다거나 한다.

 약을 전국으로 팔러 다니는 토야마의 약장수(富山の薬売り)도 옛부터 유명했는데, 이것도 닌쟈와 관계가 깊다고 여겨진다. 텐쇼 이가의 난에서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의 군세에게 쫓겨난 이가 닌쟈가 대거 토야마로 달아났고, 그것이 토야마의 약장수의 시작이 되었다고 보는 설도 있다.

 닌쟈라 하면, 효로간(兵糧丸)이나 키카츠간(飢渇丸) 등의 휴대식이 유명한데, 자양강장 효과가 있는 생약에 관한 지식을 구사한 약이나, 약선 요리(薬膳料理) 등도 특기였을 것이다.

 당연히, 독약이나 의약에 관한 지식을 구사하여 약사가 되기도 했을 것이다.

 코가(甲賀)는 특히 제약 행상을 생업으로 한 모치즈키 이즈모노카미(望月出雲守)와 오야마(小山) 가문(토운샤)의 옛 저택이 남겨져 있다. 평화로운 시대에 닌쟈에서 제약업자로 바뀐 가문도 적지 않았던 듯 하다.

 코가 닌쟈 중에서는, 칸에이(寛永) 14년(1637)에 일어난 시마바라의 난(島原の乱)에서 지혜의 이즈(知恵伊豆)라 불리운 마츠다이라 이즈노카미 노부츠나(松平伊豆守信綱)가 큐슈(九州)로 가던 도중에 코가에 들려서 다음 열명을 대동했다는 기록이 남겨져 있다.

 모치즈키 헤이다유(望月兵太夫), 모치즈키 요에몬(望月与右衛門), 아쿠타가와 키요에몬(芥川清右衛門), 아쿠타가와 시치로베에(芥川七郎兵衛), 야마나카 쥬다유(山中十太夫), 반 고헤에(伴五兵衛), 나츠미 카쿠스케(夏見角介), 우카이 칸에몬(鵜飼勘右衛門), 이와네 칸베에(岩根勘兵衛), 이와네 진자에몬(岩根甚左衛門).

 이 닌쟈들은 봉기군이 농성하고 있는 하라 성(原城)으로 잠입하여 병량의 잔량 등을 정탐하여 이즈노카미에게 보고했다. 이것이, 조직으로서 닌쟈가 활약한 마지막 전장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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