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인간☆ MYPI

☆잉여인간☆
접속 : 3400   Lv. 39

Category

Profile

Counter

  • 오늘 : 77 명
  • 전체 : 2410492 명
  • Mypi Ver. 0.3.1 β
[번역] [번역] 시대극의 오류 찾기 #38 (0) 2017/09/11 PM 07:50

제 02장 -사물에 관한 거짓과 진실

 

 

◎ 닌쟈(忍者)는 슈리켄(手裏剣)보다 텟포(鉄砲)를 더 자주 사용했다

~ 닌쟈(忍者)가 사용한 무기에는 어떤 게 있었을까?

 대부분의 사람이 상상하는 무기는 쥬지슈리켄(十字手裏剣), 시노비카타나(忍び刀), 쿠사리가마(鎖鎌), 텟코카기(鉄甲鉤), 테카기(手鉤) 같은 게 아닐까?

 하지만, 이러한 닌쟈의 무기다운 무기는, 사실은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게 아닐까 하는 게 최근의 연구에 의한 설이다.

 그것은, 실제로 사용했다고 여겨져 온 쥬지슈리켄이나 시노비카타나가 남겨진 게 거의 없으며, 후세에 만들어진 레플리카 만 눈에 띄기 때문인 듯 하다.

 연구자들 중에는 악질적인 위장을 해서 자신이 주장하는 설을 좀 더 그럴싸하게 보급시키려 하는 이도 있다. 

 와지(和紙)에 적당한 문언(文言)을 적어놓고서 선향(線香)으로 벌레가 파먹은 자욱 같은 구멍을 내고, 감물(柿渋)을 발라 예스러운 고전서(古伝書)를 위조한다거나, 잘 아는 대장장이에게 만들게 한 무기를 약품을 써서 일부러 녹이 슬게 해서 고액을 받고 팔아치우는 식의 이야기도 들려 온다.

 일본도 같은 건 옛날부터 진품보다도 위명(偽銘)을 새겨 놓은 가품이 횡행하고 있는 게 유명한 업계인지라, 위명 연구 서적이 출판되고 있을 정도이다. 

 아래로는 10만 엔대부터, 위로는 100, 1000만 엔 등... 새 차나 집 한 채를 살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폭등하는 일본도니까 가짜가 만들어지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자, 본론으로 돌아가 보자.

 만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구(忍具)로는 쿠나이(苦無)가 이용되는 듯 하다. 해외의 군대에서 사용하는 택티컬 나이프처럼, 서바이벌이나 전투에서도 사용하는 만능 나이프 같은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kunai.jpg

[쿠나이] 

 

 하지만, 쿠나이를 무기로 보는 데에는 약간 무리가 있다. 돌담을 오를 때나 구멍을 팔 때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닌쟈가 사용했던 무기는 뭘까?

 의외라 생각하겠지만, 기록되어있는 것을 통해 생각하자면 압도적으로 텟포(鉄砲)가 많다.

teppo.jpg

 

  원래 닌쟈는 화약 조합에 뛰어나다. 텟포를 사용한 것도 그 나름의 필연성이 있다. 

 토쿠가와 요시무네(徳川吉宗)가 제 8대 쇼군(将軍)이 되었을 때, 쇼군 직속 온미츠 조직(隠密組織)인 오니와반(御庭番)을 창설했는데, 이 오니와반을 구성하고 있는 대부분이 키슈(紀州)의 쿠스리코메야쿠(薬込役)... 즉, 텟포 탄환을 담당하던 이들 중에서 선발되었다.

 키슈는 네고로(根来)나 사이카(雑賀)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네고로슈(根来衆)나 사이카슈(雑賀衆)도 텟포 집단으로 유명했다.

 사이카슈의 두목인 사이카 마고이치(雑賀孫一)는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를 저격한 것으로 유명한데, 오다 노부나가를 저격한 닌쟈로는 그 이외에도『반센슈카이(萬川集海)』에 기록되어 있는 이가류 닌쥬츠(伊賀流忍術) 명인 열한명들 중에 타테오카 도쥰(楯岡道順: 이가노사키 도쥰), 오토하 키도(音羽城戸: 키도 야자에몬)나, 코가 닌쟈(甲賀忍者)인 스기타니 젠쥬보(杉谷善住坊)가 있다. 

 다만, 이러한 사례가 과연 사실인지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단정할 수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닌쟈가 텟포를 무기로서 사용했다는 것은 틀림 없을 것이다. 

 실제로, 와키자시(脇差)나 야타테(矢立て: 붓과 먹이 한 세트로 된 것), 짓테(十手)로 위장한 텟포가 적잖게 남겨져 있는데, 이러한 연구는 닌쟈의 발상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 여겨지며, 에도시대(江戸時代)가 되면서 활약의 장을 잃어갔던 닌쟈에게 있어서, 생활을 위한 선전 전략이 필요해졌던 게 아닐까 하고 여겨진다.

 닌쥬츠 비전서(秘伝書)인『반센슈카이』『쇼닌키(正忍記)』『닌피덴(忍秘伝)』도 그러한 이유로 쓰여진 책일 것이다. 실제로는 실용 불가능한 인구(미즈구모나 비약 등) 등... 판타지적 요소를 뒤섞은 것도 읽을꺼리로서의 재미를 노린 창작이 아니었을까?

 

신고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