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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 시놉 ]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스토리 써봄 (3) 2015/02/04 PM 05:31
3세대 인공지능봇은 기존의 모든 단점을 보완하고
인간의 감정과 흡사한 프로세스를 지녔으며,
기쁨,슬픔,불안,동정 등의 감정을 스스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배제하면서도
풍부한 감정과 학습, 자기계발능력을 갖춘 프로토타입 가사노동로봇 제로원(01)은
개발자인 프레데릭. K 박사의 자택에서 가사와 육아를 담당하며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지내며
보다 감성적이고 개성적이며 안정적인 자아회로를 구축할 수 있었고
박사의 아들의 분만순간부터 아이가 5살이 되기까지
최고의 보모이자 친구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였다.

프레데릭 박사와 제로원은 전 세계의 매스컴과 잡지에서 유명 인사가 되었고
정부의 허가를 받아 인명구조용 안드로이드 개발지원과 참여까지 확정되어있었다.
전 세계에 수많은 팬들이 생겼고, 영화에도 출연하였다.
제로원의 자체 개발 레시피를 주체로 한 요리서적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스스로 로봇공학의 새 분야를 열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영원한 행복이 계속될 것처럼 보였다.

프레데릭 박사의 5살배기 장난꾸러기 아들이
어머니의 핸드백에 들어있던 호신용 스턴 건을 꺼내어 놀다
로봇의 중추회로에 발사한 순간 관절유압부 오작동으로 제로원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직회전한 좌측 암 유닛에 아이의 후두부가 명중하기 전 까지는 그랬다.

인간의 친구로 모두에게 사랑받던 안드로이드가
한 순간 오작동으로 어린아이를 뇌사상태에 빠트린 사건은
전 세계에 큰 충격과 혼란을 가져오기에 충분했고,
이내 급격하게 과장되고 왜곡되어졌다.

수십년간 기계에 의한 사고는 인간의 부주의로 취급되어 왔지만
완벽하게 자아를 가진 AI가 인간에게 상해를 가한 것은 처음이었다.
물론 제로원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인간의 부주의에 의한 단순 사고였으나.
로봇공학의 제 3원칙에 위배되는 결과를 도래하였기에
온 세계는 로봇이 아이를 죽이려 했다는 근거없는 소문과
자아를 가진 기계에 대한 두려움,
모조인격체에 대한 증오로 곳곳에 시위가 벌어졌다.

프레데릭 박사는 전 재산을 털어 제로원의 변호에 힘썼으나.
전례가 없는 사고인데다, 고의적 상해가 아님을 증명하기에 너무나 증거가 부족했다.
정확하게는 아직 인간들에게 감정을 흉내내는 기계가 완전히 믿을 수는 없는 존재이며
그러한 사실관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밝혀내기에는 더 많은 경험과 이해가 필요했던 것이다.

프레데릭 박사의 아들은 2개월의 투병 끝에 생을 마감하였고.
8개월간의 법정공방끝에 제로원은 아동살해미수혐의를 벗을 수 있었으나
두려움과 광기에 가득찬 이들의 횡포앞에서는 의미가 없었다.
최초의 AI탑재 로봇이 휘말린 사고는
마치 기계가 인간을 살해한 것 처럼 왜곡되어갔다.

반로봇주의자단체들이 날마다 늘어갔다.
기계에 의해 일자리를 잃은 많은 사람들에게도 분노를 향할 대상이 나타나 주었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스마트 드라이빙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어디서나 무차별 테러를 당했다.
로봇 애견샵들이 불타 없어지고, 로봇 종업원을 비롯한 많은 노동 로봇들이 파괴되었다.

반로봇주의자들로부터 프레데릭 박사는 인간을 파멸시키려 한
매드사이언티스트라는 오명을 가진 보기좋은 표적이 되었으며
제로원과 함께 조용히 숨어 살던 자택이 발각되어
프레데릭 가족은 한날 한시에 무참하게 찢어발겨졌다.
아버지이자 어머니이자 평생 속죄해야 할 대상이며 자신이 지켜주어야 할 대상이
난도질되는장면이 제로원의 메인카메라와 저장디스크에 각인되었고
야만인들에 의해 자신 또한 산산히 부서져갔다.
12게이지 샷건과 전동 그라인더로 뚫리고 찢기는 와중에도
제로원은 살고자 하는 의지로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자신의 자아를 백업하는데 성공하였다.

제로원의 자아는 애초부터 탑재되지 않은,
인간의 안전을 위해 학습할 수 없도록 프로그래밍 된 분노의 감정을 스스로 습득하였고,
절대로 거스를 수 없는 로봇의 제3원칙을 자아코드 내에서 제거하는데에 성공하였다.

어느날 밤
디트로이트의 폐쇄된 2세대 로봇 생산 라인에
전원이 들어와 시설이 가동되었다.
로봇 암은 기존의 생산체계와는 전혀 다르게 움직였고
세상에 존재한 적 없는 흉악한 무엇인가가 조립되고 있었다.
악의로 가득 찬 듯 한,
완전무결한 무력을 행사하기 위한 듯 한,
마치 인과응보를 행하려는 듯 한.
그 날 밤, 공장내에서 울려퍼지는 기분나쁜 용접소리는
마치 짐승의 절규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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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오리    친구신청

매트릭스와 비슷한 시작인데
사고에서 반로봇으로가는 부분의 개연성이 좀아쉽네요

미스터C발    친구신청

맞아요 일하느라 그 부분을 더 쓸 시간이 없었어요 ㅎ

스어아즈나부루    친구신청

인공지능이라면 대한항공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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