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영화 기생충 이제야 봤습니다
지인들이 같이 보자고 해서 볼 기회는 여러번 있었는데 영화가 충격적이란 얘기를 좀 들어서 피했었습니다
제가 잔인하고 충격적인건 잘 못 봅니다...영화에서 충격적인것 보면 잠도 잘 못자고 그럽니다...
기생충은 빈부격차를 소재로 쓰고 있다는 얘기만 대략 들었었는데
나의 처지에 비추어... 영화보면 현탐오고 우울해질것 같아 일부러 더 피한것 같아요
아무튼 제가 이렇게 몰입하며 본 영화는 정말 오랜만입니다
클라이막스까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정신없이 봤습니다 줄거리 자체도 대단하지만
특히 캐릭터들이 대단한것 같아요.
제가 히어로 무비를 재미없게 보는 이유가 캐릭터들이 딴세상 사람이고 별로 공감도 안 되고
공식대로 찍어낸것 같은 느낌을 줘서 그런데요
기생충의 캐릭터들은 정말이지 미친것 같아요.
가상의 캐릭터인것도 잊게 만들정도 찰떡같고 생생한 날것의 느낌이 났어요
다만...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만
마지막의 아버지의 행동에 대해선... 너무 뜬금없었습니다
멘탈이 불안하고 냄새에 대한 복선들이 있긴했지만... 아버지가 모멸감을 느낀건 알겠지만...
저렇게 까지 한다는게 너무 말도 안 되는것 같았어요
'에이 말도 안 되...뭐 어차피 영화니까 그런거지...'
충격적이어도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드니...
그동안 완전 영화속에 빠져서 정신을 못차리다가 그부분에서 확 깼어요
만약에 그 부분을 다른식으로 순화해서 처리했다면
저에겐 더 우울하고 충격적으로 다가왔을것 같은데 그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사람이 살인이나 범죄를 저지를땐 커다란 동기가 필요치 않다는걸 요즘 각종 매체를 통해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뭐랄까 마지막 1미리 남은 트리거를 건드렸다고 해야되나요. 흔히들 정신줄 놓거나 획까닥 한다고하는 순간이었으리라 생각 됩니다.
암튼 저도 지난해 본 한국 영화 중에서 제일 재밌었고 기억에 남아서 요새 들려오는 수상 소식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