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맛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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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bl 작품 리뷰&소개] 한국 bl 웹툰 리뷰 - 해피 버스데이 (2) (4) 2015/12/14 AM 02:22



작가 : 썸머

길이 : 중편

수위 : 뽀뽀 (전체연령가)

출판사 : 레진

완결여부 : 완 (14화)

개인적 평점 : ★★★★★




※ 주의 : 본 리뷰에는 작품에 대한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리뷰는 레진의 정책에 따라 유료부분 컷을 10컷 이하로 제한했습니다.

아울러 이건 리뷰 2화니까, 한국 bl 리뷰란에 있는 1화를 먼저 보고 오세요.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applely&num=4737





 





여기서부터는 참고로 유료연재분이고, 레진이 작품소개라면 유료컷도 10컷인가까지 허용해준다고 해서 딱 10컷만 올림. 나란 남자 공지를 잘 지키는 남자.


아무튼 지난 부분에 이어서, 수년이 지나 출소한 김병신의 자취방에 이지호가 찾아오게 됨.

산호에 대한 아픈 기억을 공유한 채 다시 만나는 두 사람.











이지호는 학창시절 급우들과는 다르게 김병신을 괴롭히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관심을 갖거나 한 것도 아니었음. 


하지만 산호도 김승배도 모두 죽고나니 사랑의 기억을 공유하는건 김병신 뿐.

수감시절 김병신을 면회가지만 아무 관계도 아니니만큼 더 이상 보지 말자는 김병신의 무뚝뚝한 말만을 듣고 더 이상 만나지 않게 된다.



아니 근데 C발 김병신 졸라 멀쩡하게 생겼내!?

1,2 화에서는 유기체? 무기물? 그런 덩어리처럼 생겨서 추악수물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까보니 상당히 반반한...

김병신이 못생기지 않은걸 보며 안도(?)와 실망감이 동시에 들었음ㅋㅋㅋㅋ










산호를 죽인 김승배, 그런 김승배를 죽인 김병신이었기에 산호의 가족들은 남처럼 여길수가 없던 것.


마지못해 초대에 응한 김병신은 산호의 가족들, 지호와 식사를 하고 지호의 자취방에 가서 하룻밤 묶게 됨.









김병신이 자다가 새벽 5시에 깼는데 그 때까지 잠을 들지 못하는 지호.


사랑하는 산호가 죽었을 때부터 그 충격으로 불면증을 겪고 있음. 이런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하지?


근데 잠도 제대로 못잤는데 키는 뭐 그리 크냐.








같이 산호를 사랑하는 사이였고, (물론 산호는 지호가 연인이었지만)

산호라는 매개체가 사라진 그 둘은 그 뒤부터 상처로 인해 어떠한 사람도 만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산호에 묶여져 있는 지호가 김병신을 보며 어떠한 동질감, 유대감을 느껴도 이상한 건 아닐터.


 


 




크.... 난 이런 구도 넘 좋아.


이래서 내가 bl을 본다능.






그렇게 이지호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가슴의 상처를 김병신과의 재회를 통해 조금씩 치료받게 된다.

 

이게 정상적인(?) bl이라면 남은자들인 지호와 김병신이 이후로 커플이 되어야겠으나...이 작가가 될듯 안될듯 밀당을 엄청 잘해서 현재까지 나온 진행 분으로도 얘네가 사귀게 될지 아닐지...

 

 

 

 


...까지가 예전에 쓴 리뷰였다.

최근 엔딩까지 다 보고 느낀 점은....뭐, 뭐야! 이 키스가 설마 마지막이었다니!?  작가아아아아!!

 


사실 지난번 [은퇴한 히어로] 때도 불편하게 생각했던 일이 여기서도 일어났다. 그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야겠다.

내가 봤을 때 썸머 작가는 사랑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리는데에 자신이 있다. 한마디로 쥐락펴락 전개를 밀고 끄는 능력이 대단하다. 그런데 bl을 기대하는 입장에서는 진도가 너무 안나간다. 썸머 작가의 현 연재작 소라의 눈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문제는, 은퇴한 히어로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도 bl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기 부족하다는거다.

 


나는 이 부분까지만 보고 이지호X김병신의 커플링을 확신하고 당연히 그리 될거라 생각했다. 허나 결론적으로 말해 둘은 끝까지 맺어지지 않았다. 아니, 서로 사랑조차 하지 않았다. 


이러면 곤란하다. 은퇴한 히어로 때는 그냥 웃으며 넘어갔지만, 사실 이런 작품들은 엄밀히 bl이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bl중에서 가장 약한 수위인 플라토닉 작품들 역시 물론 bl이 맞다. 중요한건 bl이라는건 boy's love, 서로가 연애감정, 사랑이 있어야한다는 소리다. 잘생긴 남자들이 나와서 키스 몇 번 했다고 bl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레진은 이 작품의 장르를 여성향 드라마라고 해도 충분했다. 나는 그래도 다 봤을거다. 하지만 bl이라 보기에는 어렵다. 한 사람을 동시에 사랑했던 두 사람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다. 레진의 정책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이건 bl이라는 장르를 보고 결제한 사람들이 당황할 수 있는 문제다.

사랑인줄 알았지만 결국 사랑이 아니었다는 전개라면 괜찮다. 하지만 bl이라면 결국 한 방향이라도 기본적으로 '사랑'이 들어가있어야한다.


한 쪽이 일방적으로 짝사랑을 할 뿐이라 끝내 맺어지지 못하는 내용은 새드 bl이지만, 서로가 친구 이상의 사이 정도로 그 이상의 감정이 없었다는 식이라면 bl이라 하기 무리가 있다. bl까지는 아니지만 남자 둘이서 브로맨스삘 팍팍 풍기는 작품들은 많기 때문이다.

 

 

 

 

그래. 아무튼 이 작품은 bl이라고는 볼 수 없다. 누구보다 이산호라는 소년을 동시에 사랑했던 두 친구의 이야기에 가깝다.

이지호와 김병신은 커플이 되지 못했다. 서로 사귀기에는 둘 다 너무 산호를 사랑했다. 산호에 대한 애정이 너무 깊었다.


결국 둘은 서로를 보면서 본인의 기억 속에 살아있는 산호의 얼굴만을 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지호는 김병신을 보며 그 날의 상처를 많이 치유받았고, 앞으로 누구보다 김병신을 아껴주겠지만, 결국 서로를 볼 때마다 되살아나는 산호의 추억 때문에 영원히 커플은 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다.


 

위에 장르가 어쨌네 이러쿵 저러쿵 많이 썼지만, bl이라 보든 보지 않든 해피 버스데이는 내 가슴을 직격해서, 몇 주 동안이나 먹먹한 후유증을 앓게 만든 작품이었다. 이렇게 가슴을 아프게 만들 수 있는건 작가의 역량이다. 이 만화를 봐서 나는 행복했다.

 

 

먼훗날 언젠가, 마음의 상처를 모두 씻어버린 둘에게 작중 표현처럼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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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간닷    친구신청

비.. 비엘 마이피!

사과맛변기    친구신청

많이많이 보고 가영~

saika    친구신청

옛날이라면 희미한 색깔도 좋아했을 것 같은데, 갈수록 진한 색깔을 좋아하게 되서....
같은 작가의 산호의 눈도 그래서 도중하차. 이 작품도 도중하차했습니다.
으음. 두 작품 모두 시작 부분은 빨려드는데, 중반 이후로 너무 루즈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사과맛변기    친구신청

작가가 워낙 소프트 중 소프트한 것만 그리는게 취향인지, 워낙 수위가 없는데 더해 전개가 너무 길기는 합니다. 서로가 맺어지는 부분까지만 그리겠다고 공지를 해서 그런지, 스타일이 이런거 같아요. 이건 뭐 키스 한 번을 못보는 상황이니..게다가 전 퇴마물쪽은 전혀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요.
그래도 나름 찾아보기 힘든 복잡한 관계라서 여전히 보고는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말 한 마디로 표현되지 않는 복잡한 관계를 좋아해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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