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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여아 살인사건 때문에 찾아본 옛날 동화 (0) 2017/07/30 PM 10:10


             < 7. 아이들이 돼지잡기를 흉내낸 이야기 >

 

 옛날, 네덜란드의 어느 조그만 마을에서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돼지 잡는 것을 아이들이 보았습니다. 아버지가 밖에 나
가자 아이들은 재빨리 돼지잡기를 흉내내었습니다.

 "네가 돼지가 돼."

  형이  동생을 윽박지르며 칼로 목을 땄습니다. 비명소리를 듣고 어머니가 
달려왔습니다. 작은 아들의 목이 잘려진 광경을 본 어머니는 격안된 나머지 
큰 아들의 손에서 칼을 배앗아 아들의 심장을 단번에 찔러 죽였습니다.

  그리고 퍼뜩 정신을 차린 어머니는 조금 전까지 대야에 목욕을 시키고 있
던 갓난아기가 생각났습니다. 달려가 보니 아기는 대야에 빠져 익사해 있었
습니다. 어머니는 반미치광이가 되어 그대로 목을 매달고 말았습니다. 잠시 
후  집에 돌아온 아버지도 집안에서 일어난 참사를 보고 지병인 심장발작을 
일으켜 어이없이 가족의 뒤를 따랐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돼지잡기 놀이를 본 동네 아이들이 모여 자기들도 돼지잡
기 놀이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모살게 괴롭혀 주던 아이에
게  돼지역할을 강제로 떠맡기고, 여럿이 그 아이의 손발을 묶어 거꾸로 매
달고 목을 땄습니다. 그 피로 소시지 만드는 역할을 맡은 여자 아이가 사발
에  피를  받았습니다. 마침 시의원이 그곳을 지나가다가 이 끔찍한 광경을 
보게되어 온 마을에 큰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여기까지는 비슷한 이야기가 '그림동화집'에도 전해지고 있지만, 실은 그 
후로 성가신 일이 차례로 일어났습니다.

  우선 돼지잡는 역을 맡았던 아이가 불려나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심문을 
받았습니다. 아이는 옆집 아이들이 한 돼지잡기를 흉내낸 것 뿐이라고 대답
했습니다.  그러나 조사해보니 그 집 사람은 한사람도 남지 않고 모두 죽었
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번에는 돼지잡는 역할을 한 아이의 부모를 불러
서 도대체 아이를 어떻게 키웠기에 이와 같은 일을 저지르게 되었느냐고 추
궁을 했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이것은 분명히 학교 교육이 잘못된 탓이라고 이의를 제기했
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을 체폿하려 했지만 담임 선생님은 재빨리 마을에서 
도망쳐 행방을 감추었습니다.

 시장은 부득이 교장을 파면시켰습니다. 교장은 해임에 불복해서 진짜 원인
은 마을 어른들이 공공연히 돼지를 잡기 때문이 아닌가, 어런이들은 어른들
을  보고  배운데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시의회에 호소했습니다. 의회에서는 
기탄없는  논의를  거친 후 이 사건은 결국 시장에게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시장을 면직시켰는데, 물론 시장은 승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마침 이 마을에 국왕이 지나갔습니다. 시장은 왕에게 호소하며 바른 
판결을  부탁했습니다. 왕은 사정은 듣고 당장에 돼지 잡는 역을 맡았던 아
이를  체포해서  그 아이가 돼지역할을 한 아이에게 한 것과 똑같이 거꾸로 
매달아 목을 자르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부모는 손을 뒤로 묶고 목
을 베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판결이 석연치 않았습니다. 오히려 분개하는 사람이 많
았고,  특히  왕에게 처형된 아이에게 동정이 쏠렸습니다. 그렇다고 왕에게 
당당히  맞서서  대항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두번 다시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로 맹세하고, 왕에게 처형된 돼지 잡는 역을 맡았던 
아이의 동상을 마을 광장에 세웠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이 마을에서는 돼지나 양을 죽이지 않기로 하고, 고기
도 먹지 않는다는 '육식 반대 도시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몇 년이 흐르자 육심금지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높아져 마을을 떠
나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어느 새 육식금지는 유명무실해져서 다른 마을
에서 잡은 가축의 고기를 사먹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 아이의 동상은 이 말을 광장에 남아 있습니다. 칼로 아이의 목
을 자르는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자세히 보면 그 칼에는 왕가의 문장이 새
겨져  있습니다. 또 동상 아래에는 '잘못은 두번 다시 되풀이하지 말자.'라
는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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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의 경우는 그림형제 동화에서도 초판에만 실려 있었다고 하던데...

당시 기준으로도 잔인했던 모양.

(노간주나무가 더 잔인하다고 생각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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