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집 사장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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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 우리동네 편의점 사장님 (16) 2023/12/15 PM 12:25

택배를 자주 이용하다 보니 편의점에 자주 간다.


집 앞 바로 옆 편의점 사장님을 너무 싫어하다.


https://mypi.ruliweb.com/mypi.htm?nid=4714621&num=15784

그 사장의 관한 글까지 쓴적이 있었다.


그러다 친절한 사장님이 있는 좀 먼 곳으로 갔었으나

너무 멀어 조금 더 가깝지만 자주 이용하지 않던 브랜드의 편의점을 찾았다.


https://mypi.ruliweb.com/mypi.htm?nid=4714621&num=15975

남자 사장님이 운영하는 가게인데,


이분도 굉장히 친절하시다.



서로 특별한 대화는 하지 않는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택배 보내러 왔습니다. 

네네


안녕히 계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잘 들어 가세요


정도의 대화만 하는거 같다.


큰 대화도 없는데,

갈때 마다 나에게 무언가를 챙겨 주실려고 한다.


갓 나온 폐기라는데 먹고 죽지 않음을 나도 잘 안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나에게 드시겠냐고 물어 보신다.


몇번을 거절을 했었다.

친구한테도 밥 얻어 먹는것도 싫어하는지,



매번 거절을 하다

문득

오후에 오는 알바를 줘도 될텐데

나를 챙겨 주실려는 마음을 너무 거부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img/23/12/15/18c6b75b49d47f07d.jpg


역시나 며칠전에도 몇개를 주실려고 하신다.

그럼 아들이 포켓몬 씰을 모으니 빵만 달라고 하셨다.



오늘 다시 택배를 보내러 그 편의점을 갔다.

물론 나도 받은게 있으니 빈손으로 가지 않았다.


가져간 음식을 드리고 택배를 보내고 있는데,


또 무언가를 챙겨 주신다.


아~

저번에 받은 빚 오늘 갚았는데,

또 빚이 생기는 기분이 들었다.



img/23/12/15/18c6b78e8f747f07d.jpg


저번에 빵도 받아간 이유가

아들이 씰북에다 씰을 넣는 행위 자체를 좋아한다고 하니

포켓몬은 아니지만 이상한 씰이 있다며, 챙겨 주신다.


빵도 챙겨 주신다.


나도 내가 먹을것 처럼 음료수를 하나 사고 카운터에 두고 나왔다.


무언가를 꽁짜를 받는거는 기분이 좋다,


상대방이 나에게 조금이라도 좋게 봐주셨기에 하는 행위라는걸 잘 알기에

그래서 나도 최소한 받은 만큼은 갚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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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cc의 황제    친구신청

훌륭하십니다. 솔직히 인사만 잘 해도 대우가 달라지더라구요.
하지만 대우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 존중은 당연한거죠.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저도 인사의 힘을 알기에 아들에게 인사랑 젓가락질 잘하라고 ㅋㅋㅋㅋㅋㅋ

SKY만세    친구신청

그런 가게는 돈쭐을 내줘야죠. 좋은 사장님이네요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그래서 그곳만 가고 있는데
너무 외진 곳에 있어서 ㅠㅠ

@Crash@    친구신청

진짜 따뜻한 사장님이네요. 😀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오!!
정말 오랜만에 뵙네여??
잘 지내고 계시죠??

덕분에 전 잘있어요 ㅎㅎㅎㅎ

포켓풀    친구신청

와 사람냄새 나시는분이시네요
요새 워낙 삭막한 이야기만 보다보니 훈훈하네여ㅎㅎㅎ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마누라 한테 말하니 동네 친구 삼으라고 하네요 ㅋㅋㅋㅋㅋㅋ

활시온    친구신청

동네친구 가시죠. 좋은분끼리 만나면 기분이 좋으니까요.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편의점 사장님이 저 같은 놈 친구 하기 싫어 할수도 있어요 ㅋㅋㅋ

무우신    친구신청

역시 인사가 만사네요 ㅎ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인시가 나를 알리수 있는 최고의 무기인거 같아요 ㅎㅎㅎ

소년 날다    친구신청

뭐라 그럴까, 딱히 이유가 없더라도 누군가에게 베푸는 게 습관이랄까. 그런 사람들이 있죠. 딱히 고맙다는 말이 듣고파서도 아니고, 그저 무언가 같이 하거나, 그로 인해 그에게 도움이 되고나 기뻐하면 그걸로 족한.

하지만 가끔 보면 세상은 그런 사람들이 존재하는 걸 원치 않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똑똑한 척 하고 빈틈없는 척 하기 시작하면서 누군가의 호의는 의심의 대상이 되고, 갚아야 할 빚이 되어버린 게 지금의 모습이죠.

그런 세상 속에서 편의점 사장님도 고맙고 반가우셨을 거예요. 나의 호의를 받아들여주는 사람, 그리고 그 호의를 돌려주려고 하는 사람은 앞서 말했듯 호의를 베푸는 사람만큼 희귀하고 귀중하니까요.

빌딩 옥상에서 돈을 뿌리면 눈 먼 돈 주인 없는 돈이라며 광분하며 서로 주워가겠다고 아귀다툼을 벌일 현대인들이면서 뭔가 모순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지금을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게 조금 슬프기도 하네요.

오늘은 비가 와서 4호선은 연착도 있었네요. 자전거 운전하시는데 꼭 주의하시길 바라며 다음에도 사람 사는 이야기 들려주세요^^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맞는 말씀이에여!!

뭔가 줘도 안아까운 사람이 있다면
같은 공간에 있는것도 싫은 사람이 있듯이요.

저도 어딘가에 가서 전자와 같은 사람 대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항상 잘 챙겨주시고,좋은 글귀 감사합니다!!

canibus    친구신청

편의점 사장님과 친해지면 먹태깡도 말도 안했는데 막 내어주심...ㅋㅋㅋ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우리동네 편의점 사장님하고 그정도는 안치한듯 해요 ㅋㅋㅋㅋ
부럽읍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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