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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삼성 백혈병 노동자에 대한 외신 (3) 2014/04/12 AM 09:42
* 미국의 테크 웹진인 'Ars Technica'의 기사입니다. 원문 링크는 위에 있습니다.

암에 고통받는 삼성 노동자들이 새로운 논쟁의 중심에 서다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암 선고를 받은 노동자들이 회사와 정부를 상대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 노동자들의 싸움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와중에 두 편의 영화가 개봉되었다. 두 영화는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가 암에 걸리게 된 젊은 여성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피해 노동자의 가족들은 보상을 놀고 법정 공방을 칠년째 벌이고 있다. 피해 가족들의 사연과 삼성의 어두운 부분에 대한 유래없는 논란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의 오늘자 특집 기사에서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많은 한국인은 GDP의 24퍼센트를 차지하는 삼성 그룹을 "추앙(revere)"한다. 1961년, 전후 한국의 GDP는 수단이나 시에라 리온에 못 미쳤다. 오늘날 한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15위다.

두 편의 영화 가운데, <또 하나의 약속>은 예산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전국 개봉에 성공했다. <코리아 헤럴드>에 따르면 이것은 "한국 영화의, 또한 한국 민주주의의 의미있는 성취이다."

주인공 '황유미'는 서울에서 20마일 남쪽에 위치한 삼성 기흥 공장의 기숙사 생활을 위해 태어나서 처음 집을 떠났다. 고졸 학력의 그녀에게 삼성은 훌륭한 직장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말한다. "매우 기뻤죠. 왜냐면 삼성은 한국 최고의 회사잖아요."

법정에서 훗날 밝혀낸 바에 따르면, 하루 8시간 근무를 하는 동안, 황씨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화학 약품, 가스, 전리 방사선의 혼합물에 노출된 상태였다. 함께 식각 라인에서 근무했던 동료 이숙영씨는 정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피부염에 걸리게 된다.

2005년 10월, 황씨의 아버지에게 황씨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황씨는 "메스껍고, 어지러우며 토할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원한다. 병원은 스무살의 황씨에게 급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블룸버그는 급성 백혈병이 "발암 물질에 대한 노출에서 비롯되는 것이 명백한" 질병 가운데 하나라고 말한다.

그리고 2007년, 황씨가 사망한다. 피부 염증으로 고생하던 동료 이숙영씨도 2006년, 황씨와 동일한 진단을 받게 되고 5주만에 사망한다.

이제 두 사람의 가족은 백혈병 피해 노동자들의 모임 <반올림>과 함께하고 있다. <반올림>은 정부를 상대로 보상에 대한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아직 절반의 성공만 이루었을 뿐이지만.

두 여성이 동일한 작업 라인에서 근무했으며 동일한 질병에 걸렸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두 사람의 죽음이 작업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반올림은 삼성 공장에서 근무했던 노동자 가운데 백혈병과 혈액성 질환에 걸린 경우가 58건에 이른다고 말한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황씨의 아버지는 삼성 임직원들의 방문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유미의 상태에 대해서는 물어보지도 않았어요." 황씨가 말했다. "네 사람이 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임직원들은 황씨의 아버지에게 "황씨의 질병은 삼성과 무관하다. 그런데 '왜 당신은 삼성을 비난하는가?'"라고 말했다.

한국의 노동자 보상 제도는 미국과 유사하다. "소액으로, 진료비, 임금, 장례 비용을 부담한다." 보상금을 받기 위해서 고용주의 과실을 증명할 필요는 없다.

2011년, 황씨와 이씨의 가족은 결국 보상금 소송에서 승리한다. 하지만 법정에서 삼성의 변호사들과 함께 유족들을 상대했던 정부가 항소를 했고 가족들은 또다시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또 하나의 약속>에 대한 삼성의 공식적인 반응은 커뮤니티 블로그의 게시물이 유일하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에 머물러야 할 것입니다" 삼성의 임직원은 영화를 보고 딸이 울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진실을 왜곡하는 일은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직원과 사업장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회사와 직원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정부의 환경 기준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하는지 잘 알고 있기에 제가 근무하는 일터의 안전에 관해 조금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원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보다 자세한 기사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상황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애플과 삼성 간의 특허 공방이 한창인 가운데 올라온 기사입니다. '다른 어떤 의도가 있는 건 아닐까?' 의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타이밍을 떠나서, 삼성 반도체 노동자들의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또 두 매체가 실제로 한국에서 벌어졌던 일을 쓰고 있다는 것도 확실합니다.

저는 삼성이 '절대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삼성 그룹은 커다란 조직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기사에 나온 황유미씨처럼 부푼 꿈을 안고 상경한 청년들이 그곳에 있고, 택시 운전을 하며 삼성에서 일하는 자식을 자랑스러워했던 유미씨의 아버지 같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삼성은 한국 경제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삼성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입니다.

하지만 저는 누군가에게, 삼성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개운한 마음으로 삼성을 소개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누구가 되었건, 상암에 찾아온 캡틴 아메리카에게도, 오바마 대통령과의 셀카 때문에 곤란해졌던 데이빗 오티즈에게도, 혹은 그보다 먼 나라의 누군가에게도, 아니면 아직 이 땅에 도착하지 않은 어린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회사는, 헌법에 보장된 노동 3권을 무시하며, 계열사들이 서로를 나누어 갖고, 그걸 지키기 위해 검사들에게 뇌물을 뿌리고, 직원들을 미행하고, 가짜 회사를 만들어서 책임을 피하는 곳이라고 말이죠.

한 회사가 어떤 특허를 가지고 있느냐, 만큼이나 그 회사가 평범한 가치들을 얼마나 지키고 있느냐, 또한 중요하지 않을까요? 삼성이 자선 단체나 비정부 기구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상식'을 지켜줬으면 하는 것일 뿐입니다. 적어도 다른 누군가에게 선뜻 소개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덧붙여, 이런 주제의 글이 정보 게시판에 적합하냐, 에 대한 한 가지 대답이 될만한 기사라는 생각도 드네요. 정치나 사회 웹진이 아니라 '기술과 IT' 전문 웹진에 올라온 기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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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dah]불운의 사나이    친구신청

잘읽었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삼성이 세계에서 제일 안 좋은 회사 랭킹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삼성의 이건희는 무노조 경영을 중시해서 그런지, 노조가 만들어질 것 같으면 무조건 미행을 하고 봅니다. 삼성가문과 관련된 회사는 거의 다 그런 것으로 알고 있고요.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은 왜 이건희가 무노조 경영이라는 고집일 세우는지에 관해서일 겁니다.
이유야 뻔하다고 생각이 되겠지만, 이를 설득할 수 있다면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에 관해서 말이죠...

가디언히어로즈    친구신청

삼성이든 삼성이 아니든 잘못된 행동을 했으면 최고 경영자와 간부가 벌을 받고 뉘우쳐야 하는데 그거에 대해 변명을 하고 아니라고 하고 입막음이나 하려고 하니 국내 대기업에 대해 좋게 생각이 안들더군요 또한 어떤 정부도 그에 대해서 가볍게 처벌하고 불산 누출이라든지 그럴때 최고 경영자라는 작자가 고개숙여 인사 하는 것 못봤네요 또한가지는 겨울왕국 관객수 따질때 루리웹 반응도 차가웠던 점 보면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더군요 영화를 보건 안보건이 아니라 반응이 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참

infrablue    친구신청

결국 이런 실태의 기초에 국민도 큰 부분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정하지 못하고 기업측에 서서 힘없는 자들의 아픔을 모르척 하는 정부를 만든건 결국 그런 아픔을 겪지 않은 국민들이니깐요
내가 아니면 괜찮다는 마인드는 힘이 없는 사람일수록 피해야 하지만 낙수효과나 지역이기주의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줄지 않는 한 또 다른 힘없는 피해자는 계속 나올거에요
(요즘 이슈가 되는 아동학대나 미성년자의 강력범죄에 대해서 피켓들고 시위하는것도 좋지만 자신의 대표가 이 부분에 무엇을 하는지 알아보고 요구하는게 기본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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