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 8 자폭 플레이, 파이널 판타지 9 1레벨 클리어, 파이널 판타지 5 2/1/1/4 클리어를 끝내고 다음은 고전 파판으로 뭘 해볼까 찾아 봤습니다만 생각했던 것들 대부분이 영상을 찍지 않으면 좀 애매한 것들이라서 잠시 미뤄두고 있었죠. 제가 가지고 있는 기종은 PSP인데다가 캡쳐 보드 같은 것은 없는지라 직접 녹화는 안되고 찍으려면 맛폰 갖다 대고 직접 찍어야 하는 원시인스러운 방법 밖에 없어서 조작하면서 촬영하기가 매우 힘들거든요.
하지만 파판 5 All 버서커 플레이하면서 영상을 좀 찍다 보니 어째 이게 될 것 같기도 해서 이거 저거 좀 시험해 봤습니다. 찍어보고 나니 화질이나 음질은 꽝이라도 어쨌든 영상 찍는 것 자체는 가능하겠다 싶어서 이전에 하려다가 잠시 접어 두었던 파이널 판타지 7 을 해보려고 합니다.
파이널 판타지 7...애초에 제가 고전 플스 파판을 다시 플레이하게 되었던 것이 작년에 파판 7 리메이크 소식이 떴기 때문이었죠. 간만에 파판 7 이나 해볼까 → 하는 김에 8, 9도 해보자 → 그냥 하니 너무 쉽다 이거 저거 제한 플레이를 해보자 라는 과정으로 진행. 결국은 돌고 돌아 다시 파판 7 으로 왔습니다.
이번에 플레이할 제한 플레이는 바로 클라우드 혼자 여행입니다. 파판 7 은 파판 5, 6, 8, 9 와는 달리 보스가 경험치를 주며 경험치를 회피할 방법도 없고 뒤에서 대기 중인 파티원에게도 경험치가 들어가기 때문에 저레벨 플레이가 굉장히 까다롭고 힘든 편에 속하는 게임이죠. 그래서 저레벨 플레이는 아웃. 그리고 저는 어빌리티를 제한하는 플레이는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마테리아 제한 플레이 역시 아웃.
그래서 남은 것이 혼자 여행입니다. 이름 그대로 클라우드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전투불능 상태로 만들고 클라우드 혼자서 게임을 진행하는 플레이지요. 파판 7 AC를 보면 클라우드를 제외한 나머지 애들 모두가 미드갈에 나타난 바하무트를 못 잡고 쩔쩔매다가 클라우드가 와서(그것도 성흔 증후군인 상태로) 썰어버리는 것을 보면 그냥 클라우드 혼자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걸 알 수 있으니 이번 플레이는 클라우드 혼자 여행으로 결정입니다.
혼자 여행...일본어로는 一人旅 인데 뭔가 그럴 듯한 번역이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직역하게 되는 단어군요. 이런 류의 플레이는 예전에 SFC 드래곤 퀘스트 3 에서 용사 혼자 바라모스를 해치우면 아리아한의 왕이 바스타드 소드를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번 해보자 해서 게임 시작부터 조마 클리어까지 용사 혼자서 플레이한 이후로는 처음이라 기대가 됩니다.
플레이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스토리 진행 및 보스는 클라우드 혼자서 전투
- 경험치 입수는 보스 전투와 회피할 수 없는 강제 전투만으로 한정(즉, 일반 전투를 통한 레벨 노가다 금지)
- 적 기술 마테리아를 이용해 적 기술을 러닝하는 경우나 일반 몬스터의 드랍템이 필요한 경우는 다른 캐릭터를 이용(클라우드는 전투불능 상태)
- 능력치 업 아이템을 이용한 도핑 금지
- 그 외에는 상황 봐서 조건을 추가
일단은 이렇습니다. 플레이 기종은 PSP, 그러므로 플레이 소프트는 대단히 아쉽지만 파판 7 HD가 아니라 PSN 아카이브의 플스1 파판 7 입니다. PSP 화면을 맛폰으로 촬영하는 것이라서 스샷이나 영상의 화질은 나쁩니다.
아래는 시험 삼아 찍은 보스전 영상입니다. 대충 이런 느낌으로 쭉 중요한 보스전 위주로 찍을 예정입니다.
뭐...PSP를 직접 찍은 거라서 버튼 누르는 소리가 딸깍딸깍 나고 화질도 영 꽝이라 영상 상태가 상당히 메롱입니다만 중요한 건 클라우드 혼자서 보스를 해치웠다는 인증을 하는 것이니 그냥 이 정도로 만족하려고 합니다. 이걸 찍기 위해 영상에 자막을 넣는다거나 음악을 입힌다거나 2배속으로 돌린다거나...평소에 전혀 인연이 없던 영상 편집에 손을 대야 해서 피곤합니다만 하다 보면 익숙해지겠죠.
다만 스샷만 찍으면 되서 거의 매일 같이 올렸던 예전과 달리 영상 찍고 편집도 해야 하니 업데이트 속도는 상당히 느리게 될 것 같습니다. 파엠 if 암야도 해야 하고요. 어쨌든 이제 다음부터 파이널 판타지 7 클라우드 혼자 여행을 시작합니다.
randi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