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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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 아미 오브 더 데드, 추락하는 것에 날개 있어 (0) 2021/05/26 PM 12:44

잭스나이더 영화에 대해 자주 언급해서 뭔가 잭동님 사생팬이 된 기분인데 어쩌다 보니 이번에도 잭동님 영화에 관한 글이다.

 

저스티스리그 예토전생 시키고 한동안 주가가 올랐던 잭스나이더의 오랜만에 오리지날 영화가 나왔다.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좀비물로의 컴백이라 가뜩이나 높은 관심과 기대가 더욱 높게 형성된 영화인데

까보니 음....

 

영화는 오션스 일레븐에 좀비랜드나 새벽의 저주 같은걸 끼얹은 모양새이다. 그 반대인가? 여튼 신종 좀비 도둑질 영화다.

솔깃하게 하는 설정인데 그게 다다. 오션스 일레븐의 도둑질 재미는 없고 여타 좀비물의 쫄깃함이라던지 카타르시스 느껴지는 폭력성도 없다.

그냥 별거 없는데 2시간 반이나 되는 분량의 지루한 영화다.

 

그럼 잭스나이더의 장기라 할 수 있는 영상미가 있느냐? 아쉽게도 이 또한 별로다.

처음으로 감독직을 넘어 촬영 감독도 겸업한 작품인데 화면도 그냥 밍숭맹숭하다. 원체 좀 싼 영화긴 하지만 그래도 싸구려 티가 팍팍난다.

화면이 뭔가 폐쇄적인 느낌만 강하고 (심리적인 공포감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일부러 폐쇄성을 띈게 아닌 그냥 일반적인 인물 구도도 뭔가 빡빡하다) 그렇다고 뭐 신박한 카메라 무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름 빨에 비해 뭔가 굉장히 평이적인 장면들만 보여준다.

 

그럼 그의 또 다른 장기인 슬로우모션/액션은? 응, 별로야.

뭐라 할 것도 없이 그냥 별거 없다. 다들 쏘면 무조건 헤드샷하는 백발백중 주몽의 후예들인데 왜 죽는지 모르겠다.

 

그럼 좀비물의 꽃인 화려한 죽음? 그냥 뭐...

별로 잔인하지도 않고 그렇게 만족스러운 죽음은 없다.

중간에 좀비 호랑이 하나가 나오는데 난 얘의 매력도 모르겠다. 그냥 살아 있는 호랑이랑 똑같은데 좀비라고 뭐 다를게 있나.

사람이 사람 물어 뜯어 죽이는건 원래 안 그러는 모습이니 거기서 오는 만족감이 있는데 호랑이는 원래 물어 뜯는 동물이잖아...

죽었든 말든 뭔 상관이야.

 

전체적인 각본은 워낙 구려서 하나하나 찝어 말하기 힘들 정도다.

그냥 나쁜 영화 각본하면 떠오르는 모든게 있다 보면 된다. 매력 없는 캐릭터들의 바보 같은 행동,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위한 작위적인 행동들, 뭔가 있어 보이게 깔아 놓기만 하고 다시는 안 나오는 설정들, 다른 유명 영화들에서 본 듯한 혹은 배낀 듯한 이야기들, 사회비판적인 척하는 내용들 등등

 

그나마 하나 좋은건 엘비스 프레슬리 음악이 나온다는거?

서시피셔스 마인드스 좋아해서 이런 영화에서라도 나오기 반갑다

근데 이거 영화에서 듣고 싶으면 그냥 블레이드러너 2049를 보고 말지 굳이....

거기다 마지막에 크랜베리즈의 좀비스들 나올 때는 뭔 패러디 개그인줄 알았다. 그럼 전체적인 음악도 그냥 그렇네.

 

OST는 이제 슬슬 단짝이 되고 있는 정키XL이 담당했는데 이 아저씨도 자기 복제가 시작된건지 아님 이번 건 그냥 대충한건지 이 또한 영화와 만찬가지로 별 매력이 없다. 매드맥스 OST가 생각나긴한데 그럴거면 그냥 매드맥스를 듣지

그래도 처음에 라디오 지지직 거리는 소리를 활용한 음향 부분은 마음에 들었는데 이것도 처음에만 사용하고 다시는 안 나온다.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는데 하여튼 결론은 재미 없는 영화다.

잭스나이더 영화라기 보다는 잭스나이더의 유명한 요소들이 열화되서 들어 있는 패러디 영화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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