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했더니늑댕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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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전무님 나빠요. 상금 주세요. (1) 2019/06/02 PM 06:56

 

토-일로 이어지는 일박이일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워크샵은 언제나 그렇듯이 모여서 회사의 경영상태나 목표등을 듣고

 

밖에나가 뜀박질을 하고, 모든게 끝나면 술판을 벌이고 잠을 자고

 

집에 돌아가는 항상 뻔한 행사를 일년에 한 번 벌이는 그런 행사죠.

 

하지만 이번엔 뭔가 다른걸 보여주겠다며 경영실 전무님은 호언장담을 하셨습니다.

 

그게 무엇인고 하니 바로 [막대한 상금!]

 

전에는 이기면 사장님이 만원짜리 한두장을 참가한 선수들에게만 주었다면

 

이번에는 팀에 200의 상금을 수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팀원이 30명 남짓이니 머리수대로 나누면 최소 6만원!!

 

그리하여 피구-축구-링던지기-공굴리기-계주 로 이어지는 피튀기는 체육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피구는 2:1로 저희 팀의 패배.

 

고교선배 차장님은 요리조리 피하는 저를 보며 살인예고를 날리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선배차장

-울과장 힘들지? 내가 빨리 편하게 해줄게

-(피하자) 피하지말고! 편하게 해준다고!!

 

결국 세 번째 피하는 패턴이 들켜서 다리에 맞고 아웃 ㅠ.ㅠ

 

축구는 전반 15명, 후반 15명으로 15분간 뛰는 경기였습니다.

전반에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 들어가서 뛰고 2:0으로 뒤처진 상황.

안 뛴 사람들이 후반 멤버로 들어가는데 경영지원실 전무님이 청천병력과도 같은 룰변경을 통지합니다.

 

전무님

-어 인원이 안되네? 그럼 후반전은 10명으로 뜁시다.

 

뭐라구요. 축구도 11명인데 왜 10명이서 뜁니까..???

격렬한 항의가 이어졌지만 사장님이 웃으며 말씀하십니다.

 

사장님

-재밌겠네. 진행해.

 

그날 전 일주일 사용할 체력을 모두 사용.

왼쪽 수비수로 젊은 대리가 계속 공을 받고 공격해오는데

전력질주로 쫓아가다가 놓치면 다시 쫓아갈 체력이 없으니 단 한번의 질주로 공격을 차단해야합니다.

 

그래서 단 한번의 전력질주로 젊은 대리를 쫓아가 공을 뺐는데.... 그 대리는 저보다 체격이 왜소하여

어깨가 툭 하고 부딪히면 바닥에 나동그라지고 맙니다. ㅠ.ㅠ

 

관중석에서는 과장이 대리를 팬다고 야유가 쏟아지고, 일으켜주니 병주고 약주냐며 야유가 쏟아집니다.

아무튼 제가 열심히 수비를 하건 안하건 우리쪽 공격은 전부 차단되고 득점이 생기질않아 결국 패배하고 맙니다. ㅠ.ㅠ

 

그리고 이어지는 링던지기 단체전과 공굴리기 단체전에서 기적같은 승리를 따내며 점수는 2:2

마지막 계주에 상금의 운명이 결정되는 상황!

 

계주의 승리를 위해 저는 과감히 출전을 거부하고 벤치에 앉아 캔맥주를 마셨습니다.

부장님이 사람 모자르다고 끌고 가셨지만, 전무님이 보시더니 승리를 위해 빠져야 한다는 제 주장에 고개를 힘을 실어주셨습니다.

 

계주는 순조롭게 이겨가다가 막판에 상대방의 에이스들이 연달아 등장. 반바퀴 이상 차이나던 격차를 역전시켜버리고 오히려 반바퀴 이상의 차이를 만들며 리드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다른 멤버와 맥주를 마시며 'End Game 이제 가망이 없어' 를 말하며 자포자기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때.

축구 전반전에 메시급 드리블을 하며 선수 4명을 제꼈던 현란한 스킬과 185가 넘는 장신의 신장으로 스킬과 속도 모두를 보유했던 사기캐릭터급 신입이 마지막 주자로 참가합니다.

(얘가 있는데도 축구가 진 이유는,... 얘한테만 수비가 5명이 들어오는데도 우리 공격진이 뚫지를 못해서 ㅠ.ㅠ)

 

신입은 만화같은 전개를 일으키며 관중석에 V를 그리고 만세를 부르는 여유를 보이면서 반바퀴 이상의 격차를 순식간에 따라잡아버리고 오히려 다시 1바퀴의 격차를 만들면서 여유롭게 승리.

 

천당에서 지옥으로 다시 지옥에서 천당으로 극적인 감동의 승리를 얻어낸 우리는 사기캐 신입에게 너한테 상금 만원 떼준다. 라고 하면서 승리를 치하했습니다.

 

그렇게 체육대회를 마무리하고 회식을 하고, 최고의 명가수 놀이를 하고 다음날 아침.

아침 강당 소집 후, 사장님 훈시와 함께 행사를 마무리하고 모두가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와 차량에 올라타는데... 제 머리를 번개처럼 스치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네. 경영실 전무님이 제 돈 200만원을 주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차에 시동을 걸다가 바로 튀어나와 경영실 전무님에게 달려갑니다.

 

내돈내놔 가 아니라 상금 주셔야죠. 라고 말하자

 

전무님이 웃으십니다.

 

당연히 드려야죠. 그건 본사로 돌아가서 잘 분배해서 나눠드릴겁니다.

 

아니 현금 있다면서요. 전날 보여드릴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내돈내놔 라고 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물러납니다.

 

설마 떼먹는건 아니겠지

 

내가 뭣때문에 대리를 해치워가며 축구를 했는데........

 

내돈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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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일 워크샵 가면 휴일수당 나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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