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단문으로 줄이자면 헛웃음이 난다
로 정리 할 수 있겠군요
헛웃음이 나오는 이유는 두가지 입니다
사람들의 이중적인 태도에 헛웃음이 나오고
아청법이 휘젖고 있는 분야를 취미로 가진 사람으로써
또 하나 조심해야 할 것이 늘었다는 것에 헛웃음이 나오네요
저는 서바이벌을 취미로 가진 사람입니다
대한민국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취미 중
가장 마이너 한 분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이른 바 '비주류' 적인 취미를 가지고 있지요
서바이벌 계에는 꽤 오래 전부터 '아청법' 이 있어 왔습니다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현재 실정법은
총 같은건 내다 버리고
입에 비비탄 넣고 부는게 게임을 원활 하게 진행할 수 있을 정도의 규제입니다
파워 규제가 우리나라 다음으로 심한 일본의 1/5
평균적으로 서바를 즐기는 다른 나라들의 1/10 정도 수준이죠
(아예 규제가 없는 나라들도 수두룩 함)
거기다 귀에 붙이면 귀걸이, 코에 붙이면 코걸이라고
레포츠 장 같은 곳에서 쓰는 페인트 볼 용 총기는
아무리 실총과 똑같이 생겨도 규제를 받지 않고
파워가 실정법의 10배를 넘기던 말던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규제를 받는 것은 일반인들이 취미로써 즐기는 전동건 계통 뿐이죠
어디서 많이 보던 스토리 아니십니까 ?
근데 사람들은 말합니다
휴전국인 우리나라는 총기 규제가 엄격하니 따라야 한다
악법도 법이니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
법을 바꿀 생각도 안하고 일단 어기는게 잘못된게 아니냐
아닐꺼 같으신가요?
당장 루리웹에서 모의총기 관련된 기사들만 검색해 보셔도
저런 류의 댓글들을 수두룩하게 보실 수 있을겁니다
때만 되면 건수를 올리기 위해
진짜 위험한 물건들이 아니라
취미를 위해 서바이벌 용 총기를 보유하고 있는 동호인들을
무슨 국가전복이라도 노리는 위험집단 인 양 털어대는 형사들의 작태를 뭐라고 해도
돌아오는건 저런 반응들이죠
근데 아청법 사태가 터졌습니다
본인들이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가 터지자 터져나오는 반응들은
'내가 아니라고 모른 척 하고 넘어가면 나중에 나를 지켜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귀에 붙이면 귀걸이, 코에 붙이면 코걸이 같은 거지 같은 법이 어떻게 법이냐'
'문화탄압이다' 등등
웃음이 나올 수 밖에요
훨씬 세력이 없던 서바인들이
국회의원까지 찾아가서 실정법 좀 바꿔달라고 요청하고
관련 기사 올라올 때 마다
실정법이 얼마나 엉망인지
실적을 위한 무리한 단속들에 얼마나 많은 동호인들이 피해를 보는지를
아무리 알려봐도
위와 같은 반응을 보이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물론 다는 아닙니다만)
아청법의 미래를 미리 말씀 드리자면
국가의 큰 일이 있을 때
(서바이벌은 안보 관련이나 국제 회의 등이었으나 아청법은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성범죄 등이 되겠군요)
혹은 연말, 연초 쓰래기 같은 김형사들이 실적이 모자를 때
무언가 털어서 우리가 일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겠는데
선량한 사람들 엿 먹이면서 언론에는 크게 떠들게 필요할 때
아청법과 관련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뉴스에 나올 겁니다
그리고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아청법이 얼마나 쓰래기 같은 법인지
헌법에도 위배되는 말도 안되는 법이라는 걸 아무리 떠들어봐야
그런 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대한민국에 아주 극소수
비주류일 뿐이니 뭍힐 뿐이겠죠
다른 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자기 일이 아니라고 무시할 것이고
아청법에 대해 잘 알아보지도
심지어는 알 생각도 안하는 사람들이
'그럼 아동 성범죄를 막지 말고 놔둘까요?'
'법이 좀 나쁜 면이 있어도 정해졌으면 지키셔야죠'
같은 말을 하고 있겠죠
저도 슬램덩크를 보며 자란 세대이고
해질녘이 되면 뛰어가서 TV에서 해 주는 만화를 보고 자란 사람입니다
아직도 만화책을 읽으며
가끔 보고 싶은게 생기면 애니메이션도 챙겨보는 사람이죠
근데 작금의 사태를 보면 헛웃음만 나오네요
이제 조심해야 할 취미가
하나가 아니라 두개가 된 것이 슬퍼서 헛웃음이 나오고
그렇게 떠들어 댈 때는 조용하던 사람들이
일순 바뀌는 기적같은 광경을 보니
또 헛웃음이 나옵니다
전 그래도 제가 가진 취미들의 상황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예정이고
제가 바라는 쪽을 지지하는 정치인들한테 투표도 할 생각입니다만
여태까지 그래왔듯 아청법도 그럴거란 생각이 드네요
그들이 군가산점을 폐지했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공무원이 될 생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셧다운제를 시행했을 때에도 나는 가만히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미성년자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이제 아청법을 시행하려고 나를 잡아갈 때
내 주위에는 나를 두둔해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