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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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 무비 리뷰] 데드풀 (Deadpool, 2016): 웃기고 잔인하고 야하고, 또 웃기고 (0) 2016/02/14 AM 12:53

신인 감독 팀 밀러와 라이언 레놀즈는 사고를 제대로 친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어마어마해요. 데드풀은 영화 시작 1분 만에 관객이 웃기 시작합니다. 오프닝 타이틀부터 말장난이 쏟아지고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주인공 라이널 레놀즈의 저질 개그가 이어지죠. 영화의 수위는 매우 높습니다. 유머 코드는 더러운 화장실 개그에 가까우며 이런 요소가 다소 부담스럽게 느낄 관객도 있을 겁니다.

이런 B급 코드는 이 영화를 상징하는 하나의 스타일입니다. 액션은 <킹스맨> 이상으로 잔인하며 성적코드도 선을 많이 넘어 있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나 로버트 로드리게즈 같은 성향의 감독의 영화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B급의 정취가 크고 생각 이상으로 재밌게 연출되었습니다.

데드풀이라는 캐릭터의 알려진 특징은 시종일관 수다쟁이라는 점과 죽지 않는 특수 능력을 가졌다는 점이지만 사실 더욱 특출한 능력이 있습니다. 바로 제 4의 벽을 넘나든다는 것이죠. 만화책 원작의 애니메이션 <은혼>의 캐릭터들이 스크린 밖의 세상을 언급하며 개그 요소로 삼는 것 이상으로 데드풀은 제 4의 벽을 가볍게 넘나듭니다. 이 영화에서의 데드풀은 그것도 매우 정도가 심합니다. 툭하면 관객에게 말을 걸고 영화 제작비와 같은 어른의 사정 역시 노골적으로 언급합니다. 이런 특징은 영화의 개연성을 떨어지는 부분을 채워주기도 하며 영화의 유머러스함을 강조해주죠. 이런 데드풀의 막나가는 모습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영화의 이야기 줄기는 평범한 복수극입니다. 자신을 ‘못생긴’ 괴물로 만든 남자와 그룹에 대한 복수죠. 그러나 하지만 감독의 위트 있는 연출과 시퀀스의 장난기 넘치는 상황은 이 이야기가 평범하기를 거부하는 것 같습니다. 불살의 능력과 어떤 상황에서도 진지하지 않은 데드풀의 매력은 관객에게 서스펜스를 전해주진 않지만 묘한 쾌감이 이어집니다.

마블/DC의 슈퍼히어로 팬들에게도 만족할만한 모습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스탠리가 카메오로 참여 하는 것도 그렇고 폭스의 엑스맨 세계관과 연결되어 있는 점도 그렇습니다. 배우의 연기 했던 전작 슈퍼히어로인 그린랜턴이나 울버린에 등장한 데드풀도 여지없이 노골적으로 희화화시키고 있습니다. 왜 라이언 레놀즈가 이 작품에 애착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 것 같군요.

여자 친구 바네사 역인 모레나 바카린의 연기도 인상적입니다. 각종 미드에서 주연을 맡아 열연한 적이 있는 이 브라질 계 연기자는 자신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영화를 만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미드 여러 편에서 주연을 한 여배우라 그런지 데드풀에서 만난 것이 매우 반갑습니다.
데드풀은 정말 화끈하고 재기 넘치는 영화입니다. <킥애스>나 <킹스맨>보다 한발 더 나아간 B급 액션 영화이고 동시에 지금까지 나오지 못했던 제대로 된 R등급 슈퍼히어로이기도 하죠. 마블 스튜디오는 데드풀을 폭스가 완벽하게 영화화 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분통해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퀼리티라니요.

단평: 웃기고, 잔인하고 야하고, 또 웃기고. 이 시대 최고의 B급 슈퍼히어로 영화가 탄생했다.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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