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양념치킨이 외국에서 인기를 끈다는 소식과 함께 '양념치킨 한류열풍'이라는 내용의 글이 종종 올라옵니다.
이럴 때마다 항상 드는 의문이 있죠.
양념치킨은 과연 한식(韓食)인가?
이런 의문은 순수한 궁금증 이전에 상당히 꺼림칙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데,
양념치킨 한식 논란의 발단은 바로 위의 사진처럼 발가락 여사의 병크에서 비롯됐기 때문이죠.
사전적 의미의 한식(韓食)은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이라고 정의됩니다.
닭고기를 기름에 튀겨먹는 프라이드 치킨은 분명 미국에서 유래된 요리입니다.
그리고 프라이드 치킨이 우리나라에 알려진 건 1950~60년대, 양념치킨이 등장한 건 1980년대입니다.
파스타에 고추장 소스 뿌린다고 파스타가 '한국 고유의 음식'이라고 우기는 사람은 없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엄청 즐겨 먹는다고 해서, 짜장면, 짬뽕을 한식이라고 부르지도 않구요.
엄밀히 따지면 '한식'이 아니라 '한국식 요리'라고 부를 수 있겠네요.
좀 유행 지난 용어로 표현하자면 '퓨전 요리'.
암튼 프라이드 치킨이 한국식으로 퓨전된 양념치킨이 외국에서 잘 나간다고 하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이걸 마냥 좋아라 하기엔 그래도 꺼림칙한 게 사실입니다.
'양념치킨이 한식이냐? 발가락 여사 삽질하고 있네' 하며 조낸 극딜했던 게 불과 1, 2년 전 일인데,
이제와서 승리의 치느님~!!!! 이러고 환호하기엔 낯간지러우니까요.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내용을 보니,
(4대강에 40조원 날린 거에 비하면 새발의 피처럼 느껴지겠지만)
김윤옥 여사가 한식 세계화 사업 한답시고 쏟아부은 국가예산이 무려 769억원이라고 합니다.
이 중엔 교촌치킨이 자기들 장사하려고 미국 체인점 오픈하는 데 국가예산 10억원을 지원한 사례하며,
브룩 쉴즈가 한식 매니아라는 조작 기사를 만드는 데 모델비 3억5천만원을 날린 것 등등,
별의별 븅쉰삽질질을 해댔죠.
우리나라 학생들한테 무상급식으로 밥 먹이는 사업은 '빨갱이 짓거리'라고 씹어대던 시기에,
한편으론 영부인의 한식 만들기 취미생활에 국민 혈세 수백억원을 쏟아부은 거죠.
이쯤되면 한식 세계화 사업은 그냥 훼이크고, 어디 해외에 비자금 빼돌린 거 아닌가 하는 의혹마저 듭니다...
'양념치킨'은 과연 한식(韓食)인가?
양념치킨은 사전적 의미의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인 한식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대중화된 '한국식 요리'라고 부를 만합니다.
하지만, '양념치킨은 한식'이라는 주장의 출발은 지극히 정치적인 목적에서 비롯된 흑역사 같은 거라
언제까지나 뒷맛이 씁쓸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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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들으면 신라시대부터 닭을 튀겨먹은줄 알겠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