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이 징징되는 하소연 글이니 불편하신 분들은 뒤로가기 부탁드립니다.
입사한지 1년 조금 안 되는 제 바로 아래 후임이 있습니다.
독립한다고 방을 알아보고 있던데 방 값 때문에 고민인 것 같더군요.
마침 제가 혼자 살고 방도 남아서 아파트 관리비 내는 조건으로 들어와서 살라고 했고 그렇게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이제 같이 산지 5개월정도 되었는데 여러가지 사소한 것으로 스트레스 받는데요.
이친구가 자취 해봤다고 자신있게 말해서 생활력 있을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것 같지 않습니다.
첫번째는 집안일 입니다.
청소나 설거지, 분리수거등은 대부분 제가 합니다.
어차피 내집이니 내가 해야지 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하고 있으면 도와줄줄 알았는데 방에서 게임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야 분리수거는 격주로 하자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알아서 도와줄줄 알았는데 제가 많은걸 바랬건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청결 입니다.
정리정돈을 너무 못합니다. 거실이며 부엌이며 지나간 자리는 사용한 물건들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이건 제가 꾸준히 청소를 하니 눈치 보였는지 요새는 거실등 같이 사용하는 장소는 어지럽히지 않습니다만 제가 터치하지 않는 방은 상태가 안 좋습니다.
화장실도 세면대와 변기통에 본인의 흔적을 많이 남겨 놓습니다. 저도 혼자 살때는 그렇게 자주 청소하진 않았지만 막상 다른 사람의 흔적을 보니 보기 않좋더군요.
그리고 용변 후 손을 안 씻던데 이건 좀 많이 놀랐습니다. 몇 번 이야기를 해도 습관이 안 되서 그런지 잘 안 씻더군요;;;
세번째는 냉장고 문제입니다.
냉장고는 주로 제가 채워넣는데 그게 당연한게 되어가더군요. 말도 없이 이것 저것 꺼내서 먹는 것 보면 뭐라고 하면 쪼잔한 사람 될 것 같은 기분이더라고요. 같이 먹자고 채워놓은게 맞기는 한데 잘먹겠다는 말 한마디 없이 먹는 모습을 보면 쪼잔해 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요새는 냉장고를 제가 안 채워 넣으니 자기 먹을 것은 자기가 사서 먹더군요.
네번째는 사람 문제네요.
회사에서는 말 잘통하고 취미도 비슷한 것 같았는데 막상 이사오니 그렇지가 않네요.
저는 그럴 생각 없는데 이친구는 집에 들아와서 은근슬쩍 형동생 먹으려고 해서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편하게 느껴졌던 모양입니다. 또 이게 회사에서 연장이되니 일할때도 불편하더군요. 이부분은 선을 한 번 그었습니다.
또 서로 자란 환경이 다르다보니 여러가지로 절 당황스럽게 하는데요... 식탁에 발 올려 놓는다던지, 팬티바람으로 식탁 위에 정좌해서 핸드폰 본다던지 여러가지로 문화충격적인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보통 윗사람 집에 얹혀 살면 저럴 생각 못 할 것 같은데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친구가 막내에 부모님 사랑 받으면서 자란 티가 많이 나던데요. 사람 문제는 말하면 끝이 없으니 여기까지 해야겠습니다.
확실히 타인과 같이 한집에서 사는건 힘든 일이네요. 저도 제가 이렇게 까지 포용력이 낮을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남한테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성격이라 냅두면 알아서 눈치것 하겠지 라고 생각한게 틀렸던 것 같습니다.
제가 먼저 같이 살자고 했고 아직 어린 친구니 최대한 포용해 가면서 같이 살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