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유시민은 저게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돌려말하지도 않았을거라고 봅니다.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눈에 문제인 것이지- 그게 누가 말하냐에 따라 문제가 되고 아니고의 사례는 아니지 않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정말 그건 우리 사회 모두가 심각하게 견지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일테구요.
모두들 군대에서 배운 '주적'의 개념을 떠올리며 저 발언을 비판하고 재단하려 드는데.. 저 상황은 비핵화 및 평화를 촉구하러 간 공연자리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과연 저기서 '주적'과 그 '지도자'라는 정체성을 떠올리는 게 과연 정상일지 그것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마헨님 말에 동감해요. 지적한 사람이 전원책이여서 그렇지,
아직 어려도 사리분별할 수 있는 나이고
큰 무대도 이곳저곳 서본 나름 정상급 아이돌이
주적인 북한 우두머리랑 악수해서 너무너무 영광이었다는 건
분명히 말실수 맞다고 생각하네요.
'너무너무 영광이었고요.' 라는 표현 외에도
'악수조차 할 줄 몰랐는데 악수도 해서 너무나 놀랐고요/좋은 경험이었고요.' 같은
다른 표현을 선택할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네요.
비핵화를 촉구하는 이 시점에서 평화를 위한 공연을 하러 가서 '주적'의 개념을 떠올린다면 그건 그거대로 프로 정신이 미약한 예술인이겠죠. 남자들도 군대가서 정신 교육을 받기 전까지는 '주적'개념이 희박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린 여가수에게 그 잣대를 들이대긴 어려울 듯 싶네요.
한 국가의 원수나 통치자를 만난다면 당연히 이는 정치 사상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영광인게 맞습니다. 아니 본심은 그렇지 않더라도 겉으로 예를 표하는 것은 그게 맞습니다. 당장 국내만 해도 나이 많은 시골분들이 청와대 가서 대통령이랑 악수하고 그들로부터 받은 시계를 집안에 걸어놓고 영광으로 생각하는 게 일반적인데, 정치- 사상적 프레임을 짜서 저 발언을 분석한다는 거 자체가 일종의 어불성설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정치와 사상의 문제는 정치인들이 해결해야지- 두 나라의 가교 역할을 하러간 연예인들에게 들이대고 물을 건 아니라고 봅니다. 만약 저게 문제가 있었다면 극단적으로 이야기 해서 당장 보안법 위반이나 기타의 혐의로 국정원에 끌려갔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