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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장식없는 생쿠키-쿠기런:오븐브레이크 (3) 2016/11/10 PM 05:29


 쿠키런이란 게임을 처음 들었던 건. 카카오란 이름이 붙어있을 때였습니다.

 

 당시 전 카카오 게임이라면 치를 떨던 사람이었고 단순히 카카오란 이름이 붙어있다는 이유만으로 게임을 거들떠보지도 않던 사람이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카카오에 개인적인 악감정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카카오가 추구하는 친구 경쟁 시스템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끼리끼리만 모여 점수를 추구하고 하트(행동력)를 얻기 위해 초대 메시지를 남발하는 시스템이 짜증 나고 거북했습니다.

 

  그러던 중 쿠키란 2라 부를 수 있는 쿠키런-오븐 브레이크가 발매되었습니다. 카카오를 떼어 낸 쿠키런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고 과거 소문으로만 들었던 쿠키런의 명성이 진짜였는지 아니면 그저 소문에 지나지 않은 것인지 확인할 겸 플레이를 시작했습니다.

 

 

 전 스마트 폰이 게임기기로서 100% 적합한 기기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기기성능이 발전하고 화면이 넓어진 것은 좋은 일이지만, 터치라는 조작방식은 스마트 폰이 가진 장점이자 한계입니다. 예를 들면 스마트 폰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대전액션 게임이나 탄막슈팅 게임을 즐기기엔 부족함이 있다는 거죠.

 

 쿠키런의 경우는 이 부분을 잘 해결했습니다. 사실 대단한 건 아닙니다. 자동 스크롤에 점프 버튼만 달아 진행하는 게임은 허다하니까요. 칭찬하고 싶은 건 게임 디자인입니다.

 

 쿠키런의 캐릭터는 큼직해서 눈에 잘 보입니다. 세로화면의 반 정도를 차지하며 캐릭터가 달림에도 그 모습을 생생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는 점프, 슬라이딩, 대쉬, 특수능력을 사용할 때 고유한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그것들을 게임을 하면서 충분히 보고 즐길 수 있습니다.

 

 런 게임을 할 땐. 캐릭터가 아니라 그 앞을 보는 게 보통입니다. 장애물을 보고 캐릭터에게 닿기 전 점프나 슬라이딩을 입력해 피하는 식이죠. 그런데 캐릭터가 보인다? 여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쿠키런은 캐릭터가 큰 만큼 장애물의 크기도 크고 그만큼 가로에 표시되는 장애물의 숫자도 적습니다. 가시거리가 짧은 만큼 캐릭터의 장애물과 이동 중 습득할 아이템을 식별하기 위해 이동 속도가 느립니다. 장애물의 크기, 캐릭터의 이동 속도, 아이템 배치. 이 모든 것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을 보면 개발사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게임을 디자인했는지 그 수고가 절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번엔 안쪽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툭 까놓고 말해서 인기 작품인 클래시 로얄의 게임 구성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대전에서 승리하면 트로피를 얻고 트로피의 수가 일정 이상이 되면 다음 리그에 진출하며. 게임에서 승리(순위권) 할 때에는 등수에 따라 상자가 지급됩니다.

 

  상자엔 쿠키(캐릭터), , 보물, 다이아(캐쉬), 코인(일반화폐)가 무작위로 들어 있으며 상자에 종류에 따라 구성물과 상자를 열 때 대기시간이 달라집니다. 이는 리그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으며 상위리그에 올라갈수록 대기시간이 길어집니다.

 

 

  게임을 진행할 때 사용하는 캐릭터는 둘로 첫 번째 캐릭터의 체력이 다해 탈락했을 때 두 번째 캐릭터로 이어달리기가 가능합니다. 캐릭터마다 차별되는 특징이 있고 펫과 캐릭터의 시너지 효과 또한 존재해서 어떤 조합으로 캐릭터를 구성하는지에 따라 얻는 점수가 크게 달라집니다. 다른 식으로 말하면 같은 실력의 플레이어가 있다면 좀 더 좋은 캐릭터를 가진 쪽이 승리하는 구성입니다.

 

  랜드4에 돌입하면 이 문제가 밸런스를 어떻게 해치는지 크게 느낄 수 있는데. 쿠키런은 플레이어의 레벨이 오를수록 해금할 수 있는 캐릭터의 수가 늘어납니다. 특히 11레벨엔 보물 아이템이 해금되는데. 이것이 있느냐 없냐에 따라 크게 백만 점 까지 차이가 나죠.

 문제는 11레벨에 도달한 플레이어들이 랜드5가 아니라 그 아래 리그인 랜드4에 내려가서 학살을 하고 다닌다는 겁니다. 용 꼬리가 아니라 뱀 머리가 되겠다는 심산인데. 랜드4와 랜드5 사이에 돌파할 수 없는 장벽을 만드는 셈입니다.

 

  뱀 머리보다 용 꼬리가 됐을 때의 이점이 크면 자연히 해결되는 일이니 이 부분은 개발사에서 신경을 써 보완해야 할 겁니다.

 

 

 친구 시스템 또한 존재합니다.

 1 : 1 대전으로 하루에 5승을 거두면 상자 하나를 얻을 수 있는데. 이건 별 대단하여질게 없고 클래시 로얄에 있었던 선물하기 기능이 있습니다. 필요한 카드를 요청하면 친구가 해당 카드를 선물하고 대금을 받는 형식인데. 뭐랄까 철저하게 클래시 로얄의 시스템을 가져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클래시 로얄의 탈을 쓴 쿠키런입니다.

 이런저런 말로 포장해 봐야 카피 게임이고 이 부분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만, 제법 잘 어울립니다. 카피할 상대를 잘 선택했고 클래시 로얄과는 다른 느낌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단계 더 나아가지 않고 단순히 카피하는 데에서 멈췄습니다.

 

  남들보다 멀리, 그리고 좋은 캐릭터를 습득하면 이긴다.

 여기서 더 나아갈 게임 모드가 필요하고 용 꼬리가 아니라 뱀 머리를 선호하는 게임 시스템을 고칠 필요가 있습니다.

 

 

 정리합니다.

 

 잘 만든 러닝 게임입니다. 쿠키런 같은 게임을 하고 싶다면 쿠키런 만한 게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목처럼 잘 구워진 쿠키 같은 게임이고 이 자체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잘 구워봐야 밀가루 반죽은 반죽일 뿐. 쿠키를 오래 즐기기 위해선 다양한 재료로 맛을 내는 작업도 필요하겠죠. 부디 서비스를 계속 이어가면서 쿠리런에서만 구어낼 수 있는 특별한 쿠키를 만들어내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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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아포칼립틱    친구신청

잘 봤습니다.
저도 재밌게 하고는 있는데, 너무 페이 투 윈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돈을 써야 이길 수 있고, 이겨야 더 좋은 상자를 받아서 더 빨리 성장할 수 있고..... 저도 벌써 얼마를 쓴건지.. ㅋㅋㅋ

사평.    친구신청

클래시 로얄의 시스템을 가져왔으면 왜 그 시스템이 클래시 로얄에서 통하는지 생각했어야 하는데 그런 고민을 한 흔적이 없어 보입니다.

[●ㅅ●]    친구신청

저도 참 좋아하는게임인데 과금유저하고 경쟁하면서 성장해야하다보니 답답해져서 안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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