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벨몬드 MYPI

시몬 벨몬드
접속 : 5350   Lv. 72

Category

Profile

Counter

  • 오늘 : 72 명
  • 전체 : 117498 명
  • Mypi Ver. 0.3.1 β
[잡담] 어머니께 요리를 배우고 싶다. (5) 2018/04/13 AM 08:08

우리 어머니는 요리를 꽤 잘하신다. 그리고 요리를 좋아하신다. 

 

평소에 외식도 별로 안 좋아하시는데. 돈도 아깝거니와 맛도 성에 안 차신다고 하신다. 

 

그래서 가족들 생일은 외식하는 경우 거의 없고 집에서 어머니가 하신 요리를 먹곤 한다. 

 

심지어 당신의 생일이셔도 본인이 요리를 하신다.

 

억지로 외식을 한적도 있는데 맛있게는 드시지만 직접 해 드시는것만큼 만족해 하시지는 않으셨다. 

 

음식을 하실땐 메인이라 불리울만한 요리를 2,3가지는 하시고 손도 크신 편이라서 한번에 다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주변 지인분들에게도 반찬 해다가 주시는걸 좋아하시고 가족이 모여 함께하는 식탁을 참 좋아하신다. 

 

내 또래의 남자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아버지와는 서먹한 사이고. 누이도 보통집 딸과 같지 않게 살가운 면이 없다. 

 

그래서 어머니의 식탁은 딱히 소통할꺼리 없는 가족끼리 모이는 중요한 고리다. 

 

부모님댁에서 도보로 5분거리에 사는 난 근래 백수가 되어 집에서 밥을 먹는 일이 잦아졌다.

 

보통은 두끼, 어쩔땐 한끼. 하루라도 건너뛰면 얼굴보기 힘들다는 소리를 듣는다. 

 

나도 자취를 오래한지라 요리를 곧잘 하기는 하지만 생존을 위해 한 요리라서 어머니의 그것과는 아주 다르다.

 

어머니께 배워 보려고도 했지만 어머니의 특유의 눈대중으로 감으로 만드는 요리인지라 배우기가 쉽진 않다. 

  

올해로 어머니 연세가 70. 이 음식을 언제까지 맛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이는 배우고 싶은 마음이 없어 보이고. 며느리는 언제 보게 될찌 요원하고. 생긴다한들 어머니의 요리를

 

배우고 싶어 할찌도 알 수 없다. 재취업이 언제 될찌는 모르겠지만 그 전까지 시간은 좀 있으니 

 

어머니가 밥 먹으러 오라는 전화 오기전에 미리 가서 요리도 도와드리며 배워야겠다. 

 

 

 

신고

 

Lunatic Hare    친구신청

저희 어머니도 참 요리 잘하시는데 눈대중...을 못배우겟네요ㅠ

아래왼쪽나무    친구신청

요리하는거 정말 좋은 취미입니다. 저도 어머니 도와드리면서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어머니도 많이 좋아하시더라구요

케미컬크루즈    친구신청

저희 어머니도 손맛이 좋으셔서 한식식당에 한해서지만 성에 안찰경우가 많아요
저도 요리를 좋아하지만 저는 양식특화 ㅠ

공허의 배수지♥    친구신청

어머니께 8살에 처음 밥짓는법을 배운이후 여러 요리를 배웠습니다.
어머니께서 편찮으신지8년.. 그전에 미리 어머니의 요리를 배워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가 만드시지 않으셔도 어머니의 요리맛은 계속 느낄 수 있으니까요

bluelethe    친구신청

저와 상당히 비슷한 어머니를 두시고 비슷한 생각과 고민을 하고 계서서 놀랐습니다..ㅎㅎ

저의 어머니도 반찬가게 식당을 운영하셨고, 요리도 아주 잘하십니다.

저도 더 힘드시기 전에 레시피를 정리해야 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말씀하신 눈대중도 문제지만.....

주 재료에 따라 간이 달라지는 그 감각은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구요...

예를 들어 김치를 담그실 때 배추의 상태나 무의 상태에 따라 부재료들의 양이나 간이 바뀌는데

이건 순전히 경험과 눈썰미 더라구요....난 아무리 보아도 똑같은 배추이거늘....ㅜ.ㅜ

저의 어머니는 도와드리는 것도 동선과 순서 꼬이시는 걸 싫어하셔서....

매일 매일 음식을 해오신 그 세월을 어떻게 설명해준다고 정리를 할 수가 있을지....막막합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