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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원작팬이 본 “ 인랑 “ (스포한가득) (3) 2018/07/26 AM 11:46

개인적으로 원작의 팬이다. 그래서 원작의 팬의 입장에서 리뷰를 할까 하는데 원작을 모르고 본 사람에게는 어리둥절한 내용이 있을 수도 있다. 영화는 정말 별루였다. 실망을 넘어서 좀 화가 나는 정도. 개인적으로는 라제 이후 가장 화가 나는 영화였다. 그래서 그 아쉬운 부분을 적어보고자 한다. 

 

1. 시대설정의 아쉬움. 

이 영화의 몇 안되는 장점을 꼽으라면 미술일것이다. 특히 프로텍트 기어의 재현은 훌륭했다. 허나 원작의 배경이 가상의 60년대인것에 비해 영화의 배경은 근미래. 투박함이 매력인 프로텍트 기어가 뭔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원작은 독일이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하고 일본이 독일의 군정을 거친다는 설정이 있어서 독일군 핼멧과 같은 디자인의 헬멧이나 독일군 제식 기관총인 MG42가 나오는것이 어색하지 않았는데 근미래가 배경인 상황에서는 뭔가 좀 구시대적인 느낌이 났다. 원작의 디자인이 너무 좋았기때문에 시대에 맞는 디자인 변경보다는 차라리 가상의 대체역사물로 영화도 가상의 한국 60년대를 배경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최첨단의 상황실과 LCD가 박힌 추적기는 보고 싶지 않았다. 

 

2. 구성의 아쉬움. 

원작은 액션장르라고 말하기 어렵다. 어찌보면 정치싸움이 베이스에 멜로와 액션이 얹어져 있는 구성이라고 봐도 무방할것 같다. 멜로 부분에 대해서 말하자면 우선 주인공끼리 만남 부터가 이상하다. 원작에서 납골당에서의 자연스러운 만남과 죽은 여동생의 납골함에 넣기 위해 가져온 동화책을 건네 주는 부분은 자연스러웠는데. 영화는 뜬금없이 남산타워에서 만나고 ( 초면에 남산타워에서 약속 잡는건 너무 어이없지 않나? ) 세상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금사빠다. 원작은 서로의 감정이 생기는 과정이 자연스러운데 비해 영화는 어거지가 따로 없으며 아무리 생각해도 원망하지 않는다해도 자신의 여동생의 죽음에 관여되어있고 그로 인해 괴로워하는 주인공에게 그리 들이대면 누가봐도 의심스러운 상황이 아닐까 싶다. ( 강동원 얼굴이면 그럴 수 있다는 반박은 납득이 되지만 ) 게다가 원작의 케이의 정체가 드러나는 장면은 망치로 딱 얻어맞는 기분이라면 이건 타이밍이 빨라도 너무 빠른거 아닌가 싶다. 정작 길게 가야할 부분은 짧고 짧아야 할 부분은 길다. 원작에 있는 구성을 상당수 가져왔지만 정작 그 장면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하는건 미숙했고 원작에 없는 캐릭터까지 넣어가며 만든 장면은 무의미 했다. 원작의 옥상 놀이공원을 대체하는 장소로 남산타워는 나쁘지 않았는데 거기서 다 해먹어서 아쉬웠다. 첫만남은 납골당. 이후 데이트에서 옥상 테마파크. 마지막 장소는 박물관. 이리 나눠져 있는것을 남산타워 하나로 퉁쳤으니 지겨웠다. 일반적으로 남산타워가 그리 자주 갈만한 장소이긴 한건가. 후반 수로 전투씬도 표현력은 나쁘지 않았는데 구성이 구렸다. 특히 모히칸 머리를 하고 도착하는 엘리트(?)들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원작에서의 압도적인 화력으로 공포스럽게 조여오는 장면은 다리에 와이어 묶여 끌려오고 프로텍트 기어를 입고 주먹질을 하는 장면으로 이어지면서 완전 부숴졌다. 그리고 프로텍트 기어입고 주먹다짐은 그게 끝이 아닌게 더 슬펐다. 

 

3. 캐릭터의 붕괴

이 영화의 제목은 인랑이다. 늑대인간이 아니라 인간늑대다. “ 우린 늑대의 탈을 쓴 인간이 아니라 인간의 탈을 쓴 늑대다 “ 이 대사는 어찌보면 이 작품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사라고 본다. 원작에서 무리를 떠나 인간에게 가고 싶은가라고 묻는 장면도 등장할 정도로 후세는 조직에 메어있는 존재이다. 늑대의 삶을 택했고 되돌릴 수 없는것이다. 허나 영화에서는 뭐 그냥 이해도 안되는데 까라니 깠다. 근데 더는 못하겠다는 식으로 나온다. 예고에도 등장하는 “ 제 일입니다.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는 원작의 주인공을 안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대사다. 절대복종을 해야하는 주인공이 아주 작게나마 일탈을 하면서까지 마음이 흔들렸고 그러 인해 마지막 장면에서의 오열이 더더욱 가슴이 아팠는데 영화는 아예 캐릭터를 바꿔 버렸다. 캐릭터가 바뀐건 주인공뿐이 아니다. 겉으로는 밝지만 눈이 슬프고 담담했던 여주인공은 따귀 한대에 쫄아 눈 깔고 열받으면 언행도 거칠어 진다. 후세가 케이에게 빠지는것은 이해가 되는데 강동원이 한효주에게 빠지는건 이해가 안됬다. ( 이도 그냥 한효주가 예쁘기때문에 그렇다고 하면 납득한다 ) 토오베는 신념이 가득한 인물이다. 그리고 냉정하며 냉철한 인물이다. 정우성은 신념은 있으나 그걸 설득하지도 못하는 인물로 나온다. 도대체 강동원은 왜 저 사람을 따랐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게다가 막판에 이르러서는 맞다이를 시전하기도 하고 진중하고 카리스마 넘치고 교활한 토오베는 찾을 수 없었다. 헨미는 극 중반까지 연기를 해야했다. 후반부에 다다라서야 정체를 드러내고 적극적으로 공격을 감향한다. 그 전까지는 의심스럽기는 해도 겉으로는 데면데면한 친구.제자를 연기한다. 근데 김무열은 너무 양아치로 나온다. 필요도 없는 심문씬도 그냥 븅신같다. 원작의 매력은 등장인물 모두가 시종일관 무미건조하고 덤덤하게 나온다. 그럼으로 인해 후반부의 감정폭발씬이 더더욱 극대화되어서 나타났다. 영화는 그냥 너무 싸구려 악당 같았고 무게감도 느낄 수 없었다. 

 

4. 해피엔딩 강박증

엔딩이 오기전까지 여러가지가 많이 맘에 안들었지만 참을만했다. 원작은 헨미의 공안부와의 대결이 클라이 막스였는데 영화는 보너스 스테이지가 있었다. 아니 왜 한효주를 차에 태워가지??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그게 그리 될줄은 몰랐다. 원작에서 케이를 죽여야 하는 이유는 잘 설명되어있다. 그리고 결국 자기손으로 해야 하는 후세에게 애절함을 느끼고 케이의 절규에서 극대화되며 마무리를 맺는데 여긴 나쁜년이니 죽여야지 수준이다. 물론 이 부분도 원작에 표현되어 있기는 하다. 자신이 나른 폭탄으로 많은 인명을 앗아간 그녀의 죄가 가볍지 않다는 멘트가 나온다. 허나 정작 제일 큰 이유는 그녀가 특기대 수중에 있다고 상대편이 생각하기 위함이고 그녀를 뺏기지 않는 최고의 방법은 그녀를 없애는것이기 때문이다. 근데 영화는 이걸 설득을 못하고 옥상으로 따라와 하며 다이다이를 깐다. 그리고 어거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를 짖는다. 루크가 다스 시디어스랑 잘 상의해서 다스베이더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5. 빨간망또는 어따 팔아치워 버린겨

이 부분은 진짜 다시 말하지 않을래야 안할 수 없는게 빨간망또는 그냥 이 극의 상징적인 의미의 소품이 아니다. 극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를 나타내기도 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근데 이 영화로 보면 빨간망또는 맥거핀이나 다름 없다. 사냥꾼이 늑대를 죽이고 소녀를 구한건 인간이 쓴 이야기일 뿐이다. 늑대는 결국 소녀를 잡아먹었다. 이게 이야기의 핵심인데. 그걸 그냥 갖다 버렸다. 그럴꺼면 케이의 절규장면이라도 넣지 말지. 아무런 감정이 없는 듯한 후세를 극한으로 몰아넣는 장면인데 그냥 영화에서는 그만하고 하면 그만하고 넘어간다. 와이프 몰래 취미용품 사다 걸려서 쿠사리 먹는 남편이 참다 못해 한번 지르는 그런 수준이었다. 엔딩부분을 원작과 다르게 한건 누구 생각인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만약 감독의 생각이라면 그냥 이 감독의 영화는 앞으로 걸러야 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6. 그럼에도 건질만한 것

미술은 훌륭했다. 프로텍트 기어의 재현율도 높았다. 총기 발사 장면도 좋았다. 좀 더 묵직한 느낌이었다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도 했는데 원작보다 주인공이 좀 더 호리호리해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를 일이다. 지하수로도 잘 재현했다. 후반 헨미가 미끄러지는 경사가 원작에 비해 너무 짧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는데. 뭐 그럼에도 지하수로 세트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원작은 음악도 상당히 좋았는데 부분부분 원작의 음악을 그대로 갖다 쓴 부분은 좋았다. 욕심이 있다면 원작은 타이틀곡의 느린 버전으로 배경음으로 쓴 장면도 있는데 그 부분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7. 지극히 개인적인 아쉬움. 

초반에 자폭하는 섹트 조직원. 통칭 빨간두건은 신은수양이 맡았는데 아마도 강동원의 전작인 가려진 시간에서의 인연으로 그리 된것 같았다. 원작에서 케이가 공안부에 의해 발탁이 되는 제일 큰 이유는 자폭한 그 조직원과 닮아서였다. 그래서 영화에서도 한효주와 닮은 배우를 썼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신세휘가 맡았다면 아주 만족 스러웠을것 같다. 김무열은 영화를 보기전까지 헨미역할로 아주 잘 어울렸다고 생각했다. 영화판 케릭터 설정이 아쉬웠을뿐. 토오베 역은 최불암씨가 젊었다면 정말 잘 어울렸겠다는 생각을 아주 예전부터 했는데 연세가 많으셔서 안된다는걸 알고 있었다. 근데 의외로 특별출연해주신 허준호씨가 토오베 역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8. 안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

사실 영화화 된다고 했을때 기대보다 걱정이 더 컸다. 시놉을 들었을때는 그 걱정이 더 커졌고 예고를 봤을때는 더 커졌다. 그럼에도 잘 나온 작품이기를 정말 바랬는데 정말 아쉬움이 크다. 원작의 팬이서 아쉬움이 더 큰것 같다. 근데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만족스러울 만한 영화도 아니라고 본다. 다시금 각색의 중요성을 깨닳는 영화였다. 그리고 어정쩡하게 만들꺼면 안만드는게 좋은거다라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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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쳉    친구신청

첫 씬, 소녀들 학살 사건. 그게 필요했나 싶어요. 영화 질이 확 떨어지더라구요. 시작이 중요한데 거기서 아, 총 맞아죽는 저 어색한 모습들이 이건 15세 관람가의 한국영화임을 상기시키며 시작하는 꼴이었죠.

탐파스타    친구신청

저역시 인랑원작 팬이었지만 애초에 만들면 안되는 작품이었다고 봅니다...그것도 국내에서. 누가봐도 정서적 문제로 공감대 형성이 전혀 될리 없는데...오시이 마모루가 실사만드는것만큼이나 참혹하더군요.

버드미사일허가를    친구신청

뭔가 좀 김지운 감독 스스로를 옥죄는 강박증이 느껴졌습니다..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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