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석과 예측] 다양성이 존중되지 않는 한국 문학과 신춘문예2012.10.11 AM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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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쪽으로 공부하거나 종사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신춘문예란 것이 어느새 허울 좋은 간판이 되어 버린지 오래죠.
신춘문예 출신 중에 오랫동안 작가로 활동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심지어 대학 교수나 강사로 활동하기 위한 간판이 되어버린 상태입니다.


그런 요즘 신춘보다는 문학사상, 현대문학과 같은 월간지나 문학동네 같은 출판사의 신인상 공모전이 뜨는 추세이고요.
2000년도 들어서 정말로 제대로, 장편과 단편을 가리지 않고 문학계 전방위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대부분 이쪽으로 등단한 사람들이에요.
그러면 신춘이 왜 그 힘을 잃고 있는 지를 분석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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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무나도 늙은 심사위원


신춘문예는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연말 행사이죠.
근데 심사위원이 오정희나 김훈, 성석제, 정호승, 조정래 등 굉장히 나이가 많은 기성 작가들입니다.
아무리 그들이 문학에 대해 고민하고 지속적으로 글을 공부해왔다고 해도, 틀에 박힌 사상과 낡은 문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신춘문예란 나이 많은 사람들이 자기 취향의 작품을 뽑는 다는 것이죠.
여기엔 정치적 사상도 포함되고, 문체도 포함됩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로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걸 들 수 있습니다.
요즘 신춘에서 30대 이하의 작가들을 찾기가 쉬운 편이 아닙니다. 빨라야 30대 초반이고, 대부분 30대 중반이나 40대, 심지어 5~60대에 신춘에 등단합니다.

문학이란 등단 후 지속적인 작품 활동으로 자기만의 세계관을 계속해서 펼쳐 나가야 하는데,
50대의 작가가 펼쳐 보일 수 있는 문학이 얼마나 될까요.

등단의 고연령화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등단 후 활동하지 않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됩니다.
앞서 간판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이고요.
등단은 문학 활동의 시작이어야 하고, 작품활동을 위한 첫번째 징검다리가 되어야하고, 네비게이션의 출발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등단이 문학의 목표가 되고, 징검다리 끝의 건너편 땅바닥이 되고, 네비게이션의 도착지가 되어버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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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예상 가능한 작품 성향들


누구나 쉽게 이야기하지 않는 사실이지만, 신춘에는 패턴이 있습니다.
교수나 선배들은 그런 이야길 하지 않죠. 저 또한 새내기 후배에게 신춘의 패턴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없다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왜냐면 신춘은 문학 활동의 출발점이어야 하는데, 그 첫 단추부터 수능 마냥 꼼수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패턴화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심시위원이 매년 똑같기 때문입니다. 한 번 신춘 심사위원이 되면 5년에서 10년간은 바뀌는 일이 별로 없어요.
특히 시와 소설 분야는, 그야말로 철밥통이라고 할 수 있죠.

아무리 심사위원이 다양한 작품들을 읽고 공부했어도, 취향이란 게 존재하는 이상은 계속해서 비슷한 작품을 뽑기 마련입니다.
이 또한 위의 늙은 심사위원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죠.
신춘문예 당선집을 한 10년 분만 연달아 읽다보면, 이건 몇 년도 꺼와 소재가 비슷한데 캐릭터가 비슷한데 문체가 비슷한데라고 나오게 됩니다.

그로 인해 신춘문예에 등단하는 사람은 물론 응모자 또한 고령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신춘문예의 패턴을 파악하기까지 그 길만 파다보니, 당연히 어린 습작생들 보다는 오랫동안 패턴을 파악하고 그 스타일을 체득한 사람 쪽이 당선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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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실 심사위원들도 고민입니다.


매년 신춘문예 당선작의 심사평을 보다보면, 심사위원 스스로도 낡아가는 신춘문예의 경향에 한탄하는 걸 볼 수 있죠.
젊은 문체나 독특한 작법이 보이지 않는다, 소재가 너무 광범위 하거나 혹은 편협하다, 보편적 캐릭터 등등 온갖 푸념을 늘어 놓습니다.
하지만 신춘에 응모되는 작품들이 이미 위에서와 같이 패턴화된 작품들만 나오고,
독특한 작품들은 예심에서 (신춘은 예심 심사위원이 따로 있습니다) 이미 탈락하는 중이죠.

물론 수 천편의 작품을 바쁜 유명 작가들이 하나하나 읽지 못하는 건 알지만,
진짜로 좋은 작품들을 발굴하고 싶다면 당선평에 푸념을 늘어 놓기 보다는 차라리 예심 통과 작품을 폭 넓게 해서 최종 심사위원들이 더욱 다양한 작품들을 접해야 해요.

스스로 진짜 문제점을 알고 있고, 다른 월간지나 출판사 공모전에 좋은 신인을 빼앗기기 싫다면 철밥통 심사위원 스스로 개혁을 해야 한단 거죠.

하지만 여전히 몇 년 동안 푸념 심사평만 있을 뿐 실질적 개혁은 없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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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신춘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건 꽤 오래된 이야기이죠. 계속해서 신춘에 대한 비판은 이어지고 있고, 개선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신춘을 반대하는 이유에는 제가 위에서 밝힌 것처럼, 낡았다는 것이 주된 부분입니다.
그 외에도 신춘이란 제도 자체가 일제 강점기의 잔재이란 것도 있고, 이미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특이 현상이란 것도 있죠.
(심지어 일본에서도 조차 신춘이란 제도를 폐지했습니다. 세계적으로 한국만 하는 것이죠.)


이에 대한 반발이, 좋은 습작생들이 신춘에 응모하지 않고 다른 공모전으로 이탈하는 현상입니다.
신춘에 반발하는 세대는 거의 2~40대의 젊은 작가 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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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의 싸움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의 장르 문학이 활성화 되지 못하는 가장 주된 이유가
문학계를 낡은 작가들이 이끌어 간다는 겁니다.
정확하게는 기성 세대가 젊은 세대를 억압하거나 끌고 간다고 봐야죠.

그런 면에서 사실 한국 문학은 아직까지 자유로운 예술의 장이라고 보기가 힘들어요.
문학에 있어서 '질'의 차이는 있을지 언정 '장르'의 차이는 있어선 안되거든요.
하지만 한국 문학계는 장르만으로 문학의 질을 판단해버립니다.

대표적으로 피해를 본 인물이라면, 복거일이 있겠네요.
우리나라에 대체역사 소설이란 장르를 들고 나왔지만, 기성 작가들에게 대차게 까이고 인정 받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겪었습니다.
한국 문학계는 SF나 추리, 미스터리 장르에 인색해요.

근데 모든 문학에는, 심지어 고전 문학에서조차 추리란 요소나 미스테리란 요소, SF적이거나 판타지스러운 요소는 항상 존재해왔어요.
그런데 현대 문학에서 그걸 거부하는 모습이 참으로 우스울 뿐이죠. 인간적인 고민이나 삶에 대한 고찰이 그저 현실적인 이야기에서만 존재하는 게 아닌데 말이죠.
박민규는 그런 판타지스러운 이야기로 신춘문예 최종심에 올랐지만, 결국 당선하지 못하고 문학동네 장편 공모로 돌아섰습니다.

저 또한 딱히 SF나 판타지 소설을, 읽기는 해도 즐겨 읽지는 않고 가끔 쓰기는 해도 주된 작품 장르로 잡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장르에 차별을 두진 않아요. 작품 안에 인문학적 고찰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문학이라고 부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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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신춘문예의 개혁은 기성 세대의 개혁과도 같다


결국 신춘이 제 자리를 잡고, 더 나아가 한국 문학계가 평등적이고 문화적 구조를 갖추려면 기성 계층에 대한 물갈이가 필요합니다.
낡은 작가들이 이끄는, 아니 이끈다고 보여지는 문학계로는 신춘은 물론 전체적 문학이란 장르 자체가 정체되는 현상이 되어 버립니다.
작가란 타이틀은 간판으로나 쓰이게 되고, 늙은 작가들의 작품이 계속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면서 문학은 읽는 사람만 읽는 것으로 굳어버리게 될테죠.


오래된 작가가 신인 작가 계층을 억압하는, 수직적 구조의 개편은 사상의 전복과도 같다고 봐요.
언제까지 문학이 낡았다란 평가를 받으며, 낮아지는 독서율에 책을 안 읽는 독자 탓만 할 순 없잖아요.
독서율을 높이려면 재미나고 다양한 글을 먼저 제시해야 하는게 문학계가 해야할 선행 해결책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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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외산 문학에 빼앗기는 입지를 되찾기 위해선


일본 문학의 붐이 일고 있습니다.
벌써 한 5~10년 정도 되었죠.
공중그네나, 갈릴레오 시리즈, 하루키 등등 말이죠.

거기에 외국의 판타지, SF 소설의 공세도 만만치 않아요.
이 작품들은 특히 미디어와 연계되어, 드라마나 영화의 힘을 입어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서 한국 문학계는, 외산 문학의 범람에도 손을 놓고는 자신들만의 틀 안에서
"우리 문학을 읽지 않는 사람들 때문이야."라고 낡은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기호나 박민규, 김종광, 천명관 등등이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쉽고 공감하기 쉬운 소재와 문체로 선방하고 있어요.

낡은 작가들 중에서도 그래도 깨어있는 사람들은 독자들의 흐름을 읽고 역시 읽기 쉬운 소재와 문체로 재무장해서 나서고 있거요.
그러나 여전히 부족합니다.



저는 문학의 재활약을 위해선 미디어와의 긴밀한 관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언제까지 내면적 고민에만 빠져 있을 게 아니라, 보여줄 수 있는 작품 세계가 필요하단 거죠.
즉, 문학 또한 해외 작품들처럼 미디어화 할 수 있는 모습이 필요하단 겁니다.
의식보다는 현상이 주된 이야기가 되어야 하고, 그런 작품들이 당선되고 활약하는 모습이 필요하단 거죠.

여전히 신춘문예는 '내면 의식'에 치중되어 있어요.
이 부분을 고치고, 에피소드와 이야기 흐름에 신경 쓴 작품들이 당선되는 경향이 필요합니다.
근 30년 가까이 현대인의 고독과 불안에 대해서 이야기해왔으면, 이미 할만큼 한 걸텐데 말이죠.
언제까지 내면의 고민에만 치중되어, 그것만이 신춘과 문학이 가야할 소재라고 외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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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예측 글 쓸 때엔 항상 보조 자료를 두고 쓰는데, 이건 그냥 막 쓰다보니
작품명이나 작가 이름이 생각 안나서 그냥 넘어가 버린게 많네요.


습작생의 입장에서 본 낡은 신춘에 대한 비판을 해봤습니다.
비난은 아닌데, 왜냐면 전 신춘이란 제도 자체엔 불만이 없거든요.
작가가 등단할 수 있는 길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거니까요.
하지만 그 제도는 괜찮아도 심사하는 과정은 맘에 들지 않습니다.

신춘문예 당선집을 매년 읽으면서도, 참으로 낡았다란 생각만 가득하거든요.
이제 막 21세기에 당선되는 작가가 80년대나 90년대의 문체와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란 게 우습거든요.
과연 이런 상태에서 문학이 사람들을 대변하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젊은 작가들 중 이런 낡은 문학계에 대해 비판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
김종광은 아예 자기 작품에 대놓고 말해버죠.
(낙서 문학사나 율려 시리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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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최근 빠져있는 작가는 천명관입니다.
그리고 제가 목표로 하는 스타일은 이응준의 문체에 이기호의 스토리 흡입력이고.
읽기는 좋은데 쓰기 가장 나쁜 작가는 박민규라고 봅니다. (습작생이 제일 조심해야할, 지뢰와도 같은 인물;; ㅋㅋㅋ)

뭐 대충 그렇단 거고 똑같이 따라하겠다는 이야긴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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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판을 잔뜩 늘어놓긴 했지만, 신춘에 매년 응모하고 있네요.
그렇다고 제가 파악한 신춘패턴은 절대 쓰지 않아요. 그냥 우직하게 제 스타일로 쓴 작품만 내고 있습니다.
애증과도 같은 건데, 현재 신춘문예는 개떡같은 시스템이지만 반면에 계속해서 두드리면 언젠가는 개선되겠지란 느낌이죠.

한마디로 하자면, 애정이 있으니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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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개인적으로 습작생들에게 힘이 될 한마디를 하자면,
소설의 힘은 장편이고 요즘 등단 공모전의 추세도 장편으로 데뷔하면 굉장히 많이 쳐주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단편만 파지 말고 장편도 한 두번 써보는 게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단편 스무 편 쓰는 거보다 장편 한 편 습작으로 써보는게,
아무리 개떡 같은 장편을 써도 훨씬 도움이 많이 되는 거 같아요.

아무래도 스토리의 구조나 캐릭터, 문체를 잡는 연습에 훨씬 좋기 때문이겠죠.
창작의 시야가 넓어 진다고나 할까요.



댓글 : 13 개
  • kumun
  • 2012/10/11 AM 07:06
어디쪽 근무하시나요?
ㄴ 출판사 쪽인데 작품을 쓰는 게 아니라 그냥 교정교열 일을 프리랜서로 합니다.
그냥 간단하게 비정규직입니다. OTL 이름 댈 만큼 출판사도 큰 곳이 아니고요.
프리라서 오늘 내일이 간당간당하네요;;;;; ㅋㅋㅋㅋ

그리고 원래 제 꿈은 문학 작가라서, 문창과 나왔습니다.
공감가네요.
사정이 그럴거라고 어렴풋하게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노인네들끼리 노인네들 취향이나 사정에 맞는 작품 가지고 칭찬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었나보군요
혹시 동국대 문창과신가요 ? ㅎ
현재 문창과를 다니고 있는 제 입장에선 크게 공감이 가는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뭐, 저게 비단 기성작가들만의 문제라는 생각은 아니다 싶은 것이
저 기성 작가들의 사고 패턴을 젊은 문창과 학생들도 그대로 따라하거든요.
저희 학교만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갠적으로 강의 같은데 들어가면 참
답답합니다.
여왕님 // 비밀입니다 ㅋㅋ

앨프란// 아주 개인적으로 보면, 그런 애들은 입시 공부 위주로 최근 현대 문학에 대해 잘 모르거나 잘 안 읽어본 측 이더라고요. 그냥 제 주위로만 보면 그걸 즐겨서 기성 스타일을 쓰는게 아니라 요즘 문학을 잘 몰라서 그런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학교 공부하며 봐온 글이 옛날 스타일 뿐이니까요.
박민규에 대해서 읽기는 좋은데 쓰기는 나쁘다 라고 하시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즐겨찾는 작가인데, 그와 관련해서 가능하면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
piggie raccoon//입시공부를 하면서 수백 수천개의 시와 소설을 읽었지만 이 글을 읽고나서 생각해보니 최근에 씌여진 문학작품들을 많이 읽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제 친구가 한 소설공모전에 당선되었을때 1970년대쯤을 배경으로한 모더니즘이 돋보이는 작품이라 감명깊게 읽었었는데 지금생각해보니 옛날에 배웠었던 문체와 감성이 반가워서 그 작품을 높게 평가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드네요. 반성합니다.
일단닭쳐요// 박민규가 읽기는 좋은데 쓰기는 나쁘단게, 따라하면 큰 코 다치기 쉽거든요.
비슷한 예를 들어 설명하면 이상의 시 문체 같은 셈이죠. 이상의 시를 보며 읽고 재미있다(?) 재치있다 신기하다 천재적이라고 느낄 순 있지만, 그 시풍을 쉽사리 따라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박민규는 의도적으로 개행하거나 문단 구조 파괴, 쉼표 찍고 대화로 넘어가기 등으로 읽기 쉽고 독특한 자기만의 문체를 만들었죠. 그게 워낙 독특하고 독자적이라서 따라해봤자 박민규를 뛰어 넘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잘 쓰지 않으면, 아무리 써도 아류로 밖에 안 남습니다.

즉, 습작생이 따라해서 아무리 잘 해도 본전도 못 찾고 박민규 따라쟁이로 밖에 안 남거든요. ㅋㅋㅋ
평범한 일반인// 원래 공모전이 운칠기삼 이니까요. 그리고 21세기를 살면서 70년대의 감성과 문체를 따라할 수 있다는 것도 어마어마한 재능이라고 봐요. 2012년을 살면서도 현대를 표현하는 것도 힘든데 겪어 보지도 못한 걸 심사위원이 공감갈 정도로 쓴다는 건 대단한 일이거든요.
곱씹어 보니 아~하게 되네요

박민규가 시를 전공한 것으로 아는데
어쩌면 그 과정에서 이룩한 성과일 수도 있겠군요
문장을 좋아하고 글에 대한 욕심이 조금은 있는지라
박민규를 접했을 때 신선함이랄까, 일종의 시기심도 느꼈던게 기억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종종 놀러올 것 같네요 ^^; 감사합니다
읽어보니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것 같네요.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공감가는 것은
한국 문학계가 SF와 추리(특히... 추리가 참 안타깝네요. 전세계적으로 추리는 대부분 인기가 많은데, 한국 문학계는...)에 인색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장르문학은 수준차이가 난다는 이상한 편견이 퍼져있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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