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절주절] 오랫동안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깨달은 점2015.07.12 PM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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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일부는 반말체로 적혀있습니다. 미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1. 애니나 드라마만 보고 일본어 마스터한 사람은 분명히 천재다. 그 사람은 아마 교과서 하나 없이 강의만 보고도 각종 상급 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아니 반드시 그래야 한다.

2. 내 머리로 일본어 3년 마스터는 죽었다 깨어나도 불가능 한 것이었다. 3년은 커녕 30년이 걸려도 마스터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3. 상용한자는 말 그대로 상용한자였다. 이것만 외우면 한자는 끝이라고 생각했다가 진짜 큰코 다치고 있는 중이다.

4. 오로지 암기. 죽으나 사나 외우는 게 답이다. 영어 공부할 때 문장 패턴, 문장 자체를 외워야 한다는 말을 이해를 못 했었는데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많이 봐서 저절로 외우든 그냥 무식하게 외우든 외우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패턴이 많았다.

5. 외울게 너무 많다. 거기다 외우고 나면 그 다음 날 다 까먹는다. 죽을 노력을 해서 겨우 외웠다 싶으면 또 외울게 산더미처럼 튀어나온다. 그걸 외우고 나면 또 외울 것들................. 무한..... 인피니티.... 뫼비우스의 띠


세계수의 미궁에 나오는 한자어로 된 아이템들 어떻게 읽는지 인터넷으로 뒤지다가 너무 외울 게 많이 나와서 빡친 김에 한번 적어봤습니다.

최소한 하루에 2시간 이상은 일본어로 된 매체를 꾸준히 접했고 휴일에는 거의 끼고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외울게 너무 많고 모르는 것도 너무 많고 진짜 첩첩산중이네요. 어제 간만에 사전 없이 원서 만화책 1권 다 읽고 실력이 좀 늘었나 하면서 우쭐하고 있었는데 제대로 카운터 펀치 맞았습니다.

사실 게임에 나오는 단어 수준이면 요즘 일본 중, 고등학생 정도면 다 알아볼 수 있다는 건데 여전히 저한테는 꽤나 버겁습니다. 이것보다 더 어려운 대학 과정 공부하러 일본에 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말이죠. 논문 같은 건 진짜 읽는 것도 힘들던데 그 분들은 이런 걸 읽는 것 뿐만이 아니라 직접 쓰기까지 하니.......

솔직히 이제는 그 분들이 일본 유학가기 전 공부한 평균 시간이랑 지금까지 제가 공부한 시간이랑 별로 차이도 안 나지 싶은데 그 분들은 대학 서적을 읽고, 전 애들 보는 것 가지고도 끙끙 거리고... 결국은 제 머리가 나쁜 걸 탓해야겠지요.

오늘 따라 비도 추적추적 오고 분위기도 끝내주고 좋네요.... 좌절하기 좋은 날이야
댓글 : 21 개
하루에도 모르는단어가 몇개씩 튀어나오니 언어는 왕도가 없죠 그냥 매일 공부해야함..
쓰는게 제일 빡센거 같아요.
전 10년 공부했어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게임도 세로등급 B이하인 게임이나
한다죠. 중학생 이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게임을 한다죠.
저도 일본에서 일하면서 공부 안하니까 알던 한자도 기억이 안나는 경우가 ㅋㅋㅋ 역시 공부는 끝이 없습니다.
오죽하면 일본인도 한자 때려치우겠음 ㅋㅋㅋㅋㅋㅋ
번역질 몇 년 해서 먹고 살아도 아직까지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언어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건데, 마스터라는말의 기준이 날이 갈수록 모르겠습니다.
한국말도 까먹는게 많은데요 뭐 ㅎㅎㅎ
만화책은 공부에 도움 안 됩니다
이건 경험담입니다
소설이나 대중가요 번역하며 실력을 키워야 조금이라도 얻은게 생겨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저도 좀 한다고 나대다가
닷핵 소설 한번 읽고 ko패 당했습니다
별의 목소리 소설을 시도하는 것이 초반부 로는 좋습니다.
좀 오해할만하게 썼는데
운명과기억님 수준에서는 어지간한 만화책 아니면 도움되기 힘듬
그런걸 골라서 하느니
힘들더라도 제대로 된 교재나 소설이 훨 도움이 됨
완전 초보면 만화책이 많이 도움이 되겠죠
  • Durak
  • 2015/07/12 PM 12:53
소년 점프에는 한자에 요미가나가 달려있어서 일본어 초보에게 많은 도움이 되죠.
  • Leon1
  • 2015/07/12 PM 12:39
전에 일본어를 하나도 모르던 시절에 어쩌다 알게된 일본사람이랑
예전에 메일로 펜팔하다보면서 많이 늘었습니다
또 주변에 아는 일본사람이 있으면 도움을 많이 받게되죠
만나서 놀거나 밥먹으면서 대화하다가 틀린 문장이 있음면 바로 지적해 줄 수 있거든요
딴건 몰라도 이공계 논문은 읽기 오히려 쉽습니다.
전문용어들이 한국하고 거의 똑같아서 한자만 조금 알아도 금방금방 읽히는 수준이죠.
언어는 해당 언어를 모국어로 쓰는 나라에서 홀로 생활하는 것이 여러모로 가장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죠..

그렇게 기초문법공부 1년하고 JLPT2급,
일본에서 언어공부 하나 없이 생활만 1년 6개월 해서 JLPT1급,
현재 3년 6개월째, 일어 공부 안했는데도 비지니스 영업 하고 있습니다.
저도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ㅠㅠ
회화는 특히 그렇죠. 한자는 별개지만.. 한자는 한국이던 일본이던 공부 하는만큼 늡니다.

저도 한국에서 몇년간 회화학원 다니던 거보다 현지에서 1년동안 구른게(?) 엄청나게 회화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_-;
  • Durak
  • 2015/07/12 PM 12:54
저랑 비슷하시네요. 영어 전공인데 일본에서 1년동안 워킹 홀리로 구르고 오니 일본어가 영어보다 낫더군요 ㅎㅎ.
오오시마 유코 // 한자를 "직접 쓴다"면 공부하는 만큼 늡니다.
하지만 한자를 "읽기만 한다"면 공부 안해도 늘어요 ㅋㅋㅋㅋㅋㅋ

보면 알고 읽을 수도 있는데 쓰라고 하면 정작 못쓰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어가 하나 뭐 잘하면 다른방면에서 잘하긴 어려운거고, 그 하나도 파면 팔수록 공부할게 또 나오더라고요.

회화 청해 독해 작문 등... 모든것을 올라운드로 잘하긴 어려운것 같습니다. 천재가 아닌 이상은요...

그 하나만도 파면 팔수록 새로운게 나오고... 회화도 일상회화, 영업회화... 그것도 상황과 상대, 시간 등에 따라 바뀌고, 은어 속어 등 새로운 표현들... 시시각각 바뀌는 내용들...
공부로 커버될수 있는 양은 아닌거죠;

중요한 건 나는 네이티브가 아니라는 걸 인지하고, 현재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파악해서 핵심만 빠르게 습득이 가능하도록 + 매일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공부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는 저도 거의 안하고 있지만;;;
언어는 마스터 같은게 없습니다. 한국어도 완벽하게 쓰지는 못하니까요.
다르게 생각하면, 우리나라 말도 똑같은 것 같아요.
모국어이기 때문에 잘하긴 하지만, 솔직히 따지면, 맞춤법, 띄어쓰기, 각종 단어 등등
우리나라 말도 아직까지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우리말 나들이' 를 볼 때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것처럼
<완벽하다> 라는 말이 언어 쪽에는 통하진 않다고 봐요 ^_^
그 빡치는 것을 다 외우시면 언젠가 어느정도 통달하게 됩니다 ㅋㅋ

빨리 통달하는 사람과 늦게 통달하는 사람이 있을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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