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alk] 자, 자전거를 타고 퇴근해따.......;2021.01.07 AM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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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반신반의하게

이런 날씨에 이런 길바닥 상태에

자전거를 타는 게 현명한걸까 생각하며

자전거를 끌고 큰 길가로 나와보니 왠걸

 

대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눈이 적게 와서 그런건지

바닥이 드러날만큼 대부분의 눈이 녹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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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핳♥

 

역시 이 정도의 기후는

나의 퇴근을 막을 수 없었던게로군

 

그렇게 왕자의 걸음으로 자전거도로에 입장하여

전기자전거 위에 몸을 싣고

악셀을 힘 있게 당기는 순간 깨달았다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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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전거를 타는것을 알고

혹한기의 요정 잭프로스트가

잠시 다녀가기라도 한 것일까

 

엄청난 위력의 강풍과

살을 찢는 추위의 한파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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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기도

이미 늦었을 무렵,

 

희미해져가는 정신과

자전거 핸들을 부여잡고

고개를 치켜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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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겨울 추위따위가

자신을 막을수는 없다는 듯이

하드코어하게 아침산책을 즐기는

6~70대의 프로산책러들도

 

리치킹을 만난 것 마냥

미친듯한 추위와 날씨에

추풍낙엽처럼 떨어져나가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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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직 퇴근길 반도 채

도달하지 못한 나 역시도

프로스트 노바 앞에 무릎을 꿇게 될 것 같았으나

 

 

어떤 화백이 남긴 한마디가 생각났다

 

 

"육체는 단명하나

근성은 영원하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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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교통비 아끼려고

와이프가 어떻게 장만해준 전기 자전거인데

이깟 추위에 무릎 꿇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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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렇게

내 안에 잠들어있던 투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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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성을 폭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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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솟아나는지 알다가도 모를 에너지와

택시비를 아끼기 위해

근성을 발휘했던 나는 그렇게

 

평소보다 5분 더 걸리긴 했지만

자전거를 타고 아무탈 없이 집에 도착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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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체는 단명하나

근성은 영원하다는 말은

사실로 판명되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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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단명하겠지... (응?)

 

 

 

 

 

모두들 근성발휘 하십시오

 

댓글 : 8 개
정성추
  • =ONE=
  • 2021/01/07 AM 08:53
근성추
포천은 오늘 -17도인데..여기서 자전거 한번 타시지요..흐흐흐
(이미 단명한 회원입니다)
  • G-old
  • 2021/01/07 AM 10:09
어제 그 눈발에 자퇴하려니 뒤질 맛이었습니다.
수고하셨읍니다.
자체 혹한기 훈련을 하셨네요..윽 ptsd...
앙대!! 단명하면 앙대여!! ㅠㅠ
이제 근성으로 살아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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