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희 아버지는 술을 전혀 못드셔서......2016.10.06 PM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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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술한잔 해본적은 없네요

 

그래서 다른집에서 아버지랑 술한잔 같이하고 그런거 있으면 좀 부럽긴함

 

 

 

한편으로, 아버지가 참 안됐다는 생각도 듭니다.

 

나이 70이 다되시면서 50살에 IMF명퇴하시고 줄곧 24시간 맞교대 경비일하시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독하고 힘든일이 얼마나 많을지 이제야 상상이 되는데..

 

경비일하시다가 젊은 주민하나한테 이유없이 폭행당한일들도 막생각나고요. 괴롭네요

 

아버지는 70년대 당시 서울 소재 4년재 중경외시중 하나를 좋은 성적에 졸업하셨었습니다. 하지만 문과출신이시고 중견기업에서 퇴직후 그일을 하실수밖에 없었구요

 

 

 

 

 

오늘 삶이 좀 고단해 포장마차에서 한잔하다 문득 든 생각입니다.

 

 

저는 술을 마실수는 있습니다. 그걸로 스트레스를 풀고요.

 

아버지는 술을 전혀 못하시는데, 남들 다하는 술한잔 하며 풀생각도 못하고 무슨낙으로 사셨을까..

 

 

 

IMF이후로 버는돈 얼마 안되셔서 본인은 밖에서 술은 커녕 국밥 하나 사드실생각도 못했던분입니다.

 

제생각에는, 본인이 돈을 안쓰려고 삶과 생활패턴을 그렇게 만든거같아요.

 

덕분에 술로이어지는 우리나라에서 인맥관계가 넓거나 좋지도 않으셨고요. 그것과 더불어 업무특성상, 친구도 많지 않으시고..

 

그렇다고 집에서도 가족들이 아버지에게 따듯하게 말한마디 건네고 다정다감한적 없었던거 같습니다...

 

어머니는 어머니 나름 바빴고 새삼스럽게 좋은 소리 하지도 못하시며 그런걸 겉으로 표출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저와 동생은 방에 처박히기 바빴구요.. 저도 뭐 그렇게 다정하게 말을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아버지가 첫직장다니며 받은 급여로 용돈 챙겨주던 고모들이나 삼촌은 어떻게 좋은시기에 편하게 선생들이 되서 잘살지만 아버지를 은근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도 사람이고 스트레스와 고독은 이루말한정도로 많았을텐데.

 


 


 

 

 

아버지, 밖에서 술도 못하시고 담배까지 끊고 본인 쓸돈도없이 칠순까지 일만하며 무슨낙으로 사시었소.....

 


 

 

댓글 : 6 개
저희 아버지도 술한잔 못하셔서 아버지랑 같이 술상에 마주앉은적이 없네요.

물론 저도 못마시지만... 그래도 속얘기를 좀 털어놓고 싶고 아버지도 그럴떄가 있으실텐데...

가끔은 술에 취해 정신을 놓거나 속마음을 그대로 털어놓을수 있다는게 부러울때가 있어요.
전 술 끊은지 꽤 됬더니

집에서 아버지가 같이 술 마실 사람이 없다고 심심하던데 ㅋㅋㅋ
음 집안이 3대가 다 술은 제삿상술이나 매실주 한잔 약주로 먹고 마는데 솔직히 술은 별로 안좋아합니다. 회사 일땜시 마셔야 할땐 기냥 저냥 쓴물 먹는다 생각하고 마시는데 이게 기분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겟어요. 솔직히 술보다는 분위기에 취하는게 더 큰거 아닐까 싶은게 혼자 콜라 시켜서 마셔도 분위기 좋아지면 뭔가 알딸딸 해지는것 같더군요. 이게 사람 체질따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인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그렇다는..
생각난 김에 국밥이나 한그릇 같이 하시면 되겠네요.
그래도 요즘에는 한번씩은 해요 헤헤 ㅜㅜ 비로소 그런게 보일정도로 철이 늦게들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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