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사이야기] 장사 이야기 126 (솔직)2021.04.27 PM 12:14
조그마한 가게에서 피자를 팔고 있습니다.
장사 이야기라는 카테고리를 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현실적인 장사이야기를 할려다 보니 ㅎㅎ
동네 구석탱이에 조그마 하게 피자집을 시작한지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부터 큰 돈을 벌려고 했던 가게가 아니였습니다.
제가 원하던 금액이 있었고
대신 원하던 금액이 적었던 만큼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면 놀듯이 장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포장 판매만 하다.
시대 기류에 따라 배달을 시작했고,
나름 제 노력 덕인지
생각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아 갔습니다.
몇 년이 지난 시점에
친구들과 오랜만에 술자리를 갖었습니다.
그때 했던 제 말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난 이제 내리막 길만 남은거 같다.
한계치에 온거 같다.
경쟁이 상상이상으로 치열해 지고 있다.
그뒤로 수많은 배달 가게들이 생겼고
수많은 배달 플랫폼이 생겨나기 시작 하더군요
역시 매출은 슬슬 내려 가기 시작을 했고
딱 제가 원하던 금액만큼 벌게 되더군요 ㅎㅎㅎㅎ
그렇게 또 몇년이 흐른 오늘
이번달 가게 가계부를 봅니다.
다행이도 마이너스는 피한거 같은데...
수입과 지출이 똑같네요 ㅎㅎㅎㅎ
이게 뭔가 싶습니다.
주6일 ,하루 12시간 이상 가게에 매달리고 있는데
난 한달동안 가게 나와서 장시간 동안 뭘 한거지??
난 논것도 아닌거 같은데...
인건비 주고, 재료비 주고
번 돈 다 주다보니 ㅎㅎㅎㅎ
그래 남들 다 죽어가는 시기에
나도 어쩔수 없지라는 생각을 하며
쿨 한척...
아닌 척 하며 표정 관리를 해봅니다.
저를 찾는 손님들에게도
예전과 다르지 않게,
아무일 없었다는듯
애써 더 밝은 척을 해봅니다.
아침 출근길에 아들 얼굴을 봅니다.
아.
장사를 꿈꾸는 분들
잘 생각 하시길 빌겠습니다.
- 도시환경
- 2021/04/27 PM 12:17
- hoyanet
- 2021/04/27 PM 12:22
- 네모사랑
- 2021/04/27 PM 12:25
모든 자영업이 요즘 쉽지 않지만, 피자는 요즘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냉동피자 퀄이 많이 좋아져서 ㅜㅜ 더 파이가 작아진듯한 느낌이드네요.
- 푸른머리 무
- 2021/04/27 PM 12:40
적정수준 유지 가능하게 만드는게 어려운거 아닐까 싶습니다
- 체셔토깽이
- 2021/04/27 PM 01:14
- 츄푸덕
- 2021/04/28 AM 11:02
- 녹차감귤
- 2021/04/28 AM 11:05
저도 곱창집을 하다가 코로나 터지고, 작년에 운좋게 가게를 정리했습니다.
코로나 이후로는 가게 정리하는 것도 쉽지가 않네요..
사장님 글 보면 모든지 잘 하실 것 같아요!
좋은 일 가득 하시고 홧팅입니다~~!!!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