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사이야기] 마지막 일요일 장사2023.02.26 PM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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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일요일 장사다.


이제 오늘까지 삼일 남았다.



전화가 왔다.


제일 친한친구다.

매번 와서 피자를 가져가라고 해도

팔면 돈인데,,,

내가 왜 꽁자로 먹냐고 한사코 거절하던 친구다.

그 이유 때문에 내 가게를 잘 안온다.


하지만

문제가 생겨서 전화를 하면

한걸음에 달려와 해결해주고 가는 친구다.


며칠 전 그 친구 마누라,제수씨한테 전화를 했었다

나 망했다고, 몰래 친구 보내라고...


그 친구가 그 소식을 듣고 온다고 한다,


제일 열심히  맛있는 피자를 만들어야겠다.

댓글 : 10 개
ㅠㅠ 이제 그만 하시는군요
네 이제 이틀 남았네요 ㅎㅎ
수고 많으셨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아마 친구분이 드시는 오늘 피자는 맛이 남다르겠군요. 그 맛의 차이는.. 어쩌면 더이상 친구가 피자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 그리고 그만두기 전에 많이 도와줄 걸이라는 후회, 그 두 가지로 인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판이라도 더 팔아서 그걸로 행복을 살 수 있기를 바라던 친구분의 마음이 짧은 글이었지만, 여실히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평범하게 살아가는 소시민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게 그런 작은 바람이 유일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죠. 아마 친구분은 이 피자집과 그 안에서 피자를 굽던 주인장님을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그렇기에 그 기억이 슬픔으로 얼룩지지 않게 오늘 더더욱 특별하고 완벽한 피자를 만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는 아무렇지 않고, 친구 역시 이 피자집의 추억이 초라해지지 않도록, 적어도 피자맛은 좋았던 '그 곳'이란 기억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그저 인생의 한 '장'을 마무리하는 것은 또 다른 '장'을 시작하기 위해이고, 앞으로 다가올 '막'을 위한 더 큰 준비를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친구분도 이해할 수 있도록 오늘 대접할 마지막 피자를 통한 대화로 잘 전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한국에 피자헛을 비롯해 피자가 처음 들어왔을 때 '오븐스파게티'는 자투리 토핑으로 만들던 일종의 서비스 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처음 보는 이태리 빈대떡에 신나던 아이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맛있고 재밌던 음식이었죠. 아마도 지금은 그런 '오븐 스파게티' 같은 시간이 아닐까요. 앞으로 3일, 그 남은 시간 오븐의 열기를 이용해 지인들과 주변인에게 미소를 선사하며 화덕을 정리하는..

아무쪼록 당근빌런들의 공격을 훌륭히 이겨내시고, 가게문을 잠그고 나서는 그 날까지 새 출발에 대한 흥분과 셀레임만이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눈물 날려하네요 ㅎㅎㅎㅎㅎ

말씀 감사해요
수고 많으셨어요
친구분 한테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피자가 되겠네요
피자를 낭낭하게 보내서
가족들과 맛나게 먹었다고 하네요 ㅎㅎ
그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장님의 피자에 대한 도전정신, 열정, 단골들만 맛볼수 있던 메뉴들..
보고선 우리 동네엔 왜 안 계신가 했었는데 아쉽네요
당분간이 될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피자소식이 아니더라도 소식 종종 남겨주세요~ 오랜 기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음갤은 떠 날꺼 같고요
마이피는 일기장 같이 써와서 더 할지 말지
고민 중입니다!!

뜨거운 말씀 고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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