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잡담] 토요일 수원 나들이 후기2024.08.12 PM 09:05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지난 토요일.

시골 촌놈이 자격증때문에 대도시 수원에 다녀왔읍니다,,,

 

원래는 혼자 훌쩍 가서 대충 암거나 흡입하고 시험 본 다음 바로 돌아오려 했는데

 

어쩌다보니 회사 동료와 조인하게 되어 적당한 식당을 찾아야겠더라구요.

 

도와줘요 마이퍼에몽~ 으로 적당한 식당 두 곳을 잡고

 

동료분 일정에 불확정포인트가 있어 러프하게 약속 잡았네요.

 

이 자리를 빌어 친절한 마이퍼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래서 마약피를 못 끊어요ㅎㅎㅎㅎㅎㅎ

 

수원역에서 수인분당선 타러 가다가 1호선 플랫폼에서 1호선 타고 서울 갈 뻔한 사소한 찐빠가 있었지만ㅋㅋㅋㅋㅋ

무사히 동료와 조인해서 점심은 경기아트센터 바로 옆 '매온당'에서 먹었습니다.

 

IMG_8624.jpeg

 

 제가 시킨 곰탕입니다.

국물이 아주 끝내줍니다. 일부러 소금간도, 후추도 다른 곰국보다 덜 넣어 본연의 진한 맛을 즐겼습니다.

겉절이는 양념이 셌는지 생각보다 많이 매웠고,

깍두기는 국물이랑 먹기 딱 좋을 만큼 오독거리고 새콤달콤했네요.

낙지젓갈은 그야말로 이 집 반찬 중 GOAT였습니다.

적당히 짭잘하면서도 쫄깃해서 식사 처음부터 끝까지 맛의 빈자리가 없게 종횡무진으로 활약했습니다.

 

그런데 가면서 놀란 부분이, 매온당 바로 옆에 있는 부대찌개집에 대기줄이 한 50명쯤 서 있더라구요.

엄청 유명한 집인가? 그런데 왜 네x버 지도 앱에서는 별다를 게 없지??

알고보니 방문하기 2~3일 전에

모 유투버가 경기 남부 7대 부대찌개집 중 1위로 꼽은 영상이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호기심에 자격증 시험 끝나면 저녁을 거기서 먹을까 했는데

동료분은 가족들이랑 선약 있대서 혼밥행ㅠㅠ

어차피 줄 서서 기다릴 생각 없었다고 신포도 스읍~ 하며 경기아트센터(시험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시험 끝난 뒤, 수원분당선 타고 수원역으로 이동.

수원역 9번 출구로 나오면 다문화거리가 있는데요

지도 어플 보며 이리저리 들어가면 보이는 저녁 장소.

인도 음식 전문점 '수엠부'.

 

IMG_8630.jpeg

 

세트메뉴 B

난 (플레인 or 버터. 이후 플레인 난으로 리필 가능)

흰 밥 (한 그릇 가득)

커리 (치킨 or 머튼)

탄두리치킨

드링크(라씨 or 탄산음료)

 

저는 버터 난, 머튼 커리, 망고라씨로 시켰습니다.

 

난는 쫄깃 그 잡채입니다.

근데 버터 난은 손에 기름기가 흥건해져서 별로였네요. 플레인 난이 나았을 듯.

리필은 못 했습니다. 배불러서요ㅎㅎ

 

밥은 그냥 밥이었네요. 커리랑 먹으니 든든했습니다.

 

탄두리치킨은 쫌 미묘했어요.

향신료도 적당히 잘 들었고 특유의 양념 탄 듯한 향도 괜찮았는데, 만든 지 쫌 된 걸 데워서 주다보니

육질이 뻑뻑하고 질긴 느낌이었어요. 다리와 허벅지 살이었는데도요.

게다가 심부는 살짝 덜 데워졌더라구요ㅠㅠ 그래도 같이 나온 칠리(?)소스랑 먹으니 뭐...

그냥 '그렇게 나쁜 건 아니다' 싶은 정도?

 

커리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

치킨과 머튼 중 치킨은 탄두리치킨이랑 겹쳐서 머튼으로 시켰는데요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달달함과 약간의 산미. 청양고추 로제소스에 플레인요거트 한 수저 들어간 느낌?

양고기는 육질이 적당하고 크기도 엄지 한 마디 정도라 난에 싸서 먹기 딱 좋았습니다.

재방문 한다면 커리만 두어 종류 주문하고 플레인 난에 싸서 얹어서 찍어서 발라서 먹을 것 같네요ㅎㅎ

 

IMG_8631.jpeg

 

다 먹고 나니 약간 아쉬워서 시킨 굴랍자문.

장미수에 흠뻑 적신 치즈경단튀김(?) 이라는데

치즈보다는 포슬거리고, 빵보다는 쫀득거리고, 그렇다고 찹쌀도너츠나 약과같다기보다는 훈연치즈에 가까운 생소한 식감.

그래도 좋았습니다. 달달한 시럽에 듬뿍 절여서 그런가 봅니다. 췌장에 입이 달렸다면 쌍욕을 할 맛(?).

 

IMG_8632.jpeg

 

일부러 가장 마지막까지 남긴 망고 라씨.

망고 쥬스가 아니라 퓨레였나봐요. 완전 찐한 맛.

라씨는 오히려 마시기 좋을 정도로 묽어서 망고퓨레와 섞으니 딱 좋았습니다.

달달한 망고퓨레가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췌장에 입이(이하생략).

 

이렇게 싹싹 다 긁어먹고 저녁 기차 탄 다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별 언급 없이 지나갔는데

애초에 수원 간 목적이었던 자격증 시험은 어땠냐구요???

 

 


IMG_8639.jpeg

 

 

댓글 : 8 개
메뉴까지 추천해드리다가는 너무 제 입맛대로 맞춰드리는듯 해서 상호만 말씀드렸는데
메뉴까지 추천드릴걸 그랬네요ㅎㅎ; 수엠부가 아쉬운 메뉴들이 좀 있습니다.
부찌 가게는...잉스타 맛집이라 추천을 안했습니다ㅋㅋㅋ 먼길 고생하셨어요~
  • =ONE=
  • 2024/08/12 PM 09:37
에드몽 당테스 님 덕분에 좋은 가게 많이 알았습니다ㅎㅎㅎㅎ
추천해주신 곳들 방문하려 일부러라도 수원 자주 가야겠어요ㅎㅎ
수엠부 탄두리치킨이 살짝 아쉽긴 했지만 뭐 그것 또한 경험 아니겠습니까ㅎㅎ 수원역 앞에 일부러라도 찾아갈 만한 음식점을 알았다는 데 방점을 두고 싶어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매온당 옆집이 인스타, 방송 화면빨 맛집으로 유명한 이나경 부대찌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왜 그렇게들 가는지 모르겠지만, 뭐 다른 사람들 입맛에는 맛있으니까 인기겠죠.
  • =ONE=
  • 2024/09/16 PM 03:13
건더기가 크면 좋은 것 아임미까
내장부터 국물까지 샅샅이 훑어먹어봐야겠네요ㅎㅎ
  • =ONE=
  • 2024/08/12 PM 10:33
찾아보니 햄, ˈsɔːsɪdʒ, 고기가 가득한 종류의 부찌네요.
해당 유투버가 ‘육식맨’이라서 그런지
평가에 어드밴티지 옴팡 먹은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들더라구요ㅎㅎ
하마아찌 님 추천 식당인 유치회관, 아다미순대국은 다음 기회에 꼭 들러보겠습니다ㅎㅎ
다시 한 번 추천 감사드립니다!!
아다미는 주의하실 점이 하나 있긴 한데, 건더기 하나하나가 꽤 큼직한 편이다보니 사람 따라서는 내장이 먹기 힘들 수 있습니다. 어른 손가락 두마디 정도 크기로 나오기도 하거든요. 그게 부담되겠다 싶으시면 '내장 빼고'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오 매온당 다녀오셨군요ㅎㅎ
한그릇 하고 나면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수엠부는 첨보는데 저도 한번 가봐야겠어요

잘 다녀오신것 같아 다행입니다
  • =ONE=
  • 2024/09/16 PM 03:12
매온당 수앰부는 수원 갈 때마다 수시로 들러야 할 느낌이에요ㅎㅎㅎ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