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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투표에 대한 소견2015.09.04 PM 03:40
개인적으로 투표권은 뷔페 입장권이라 생각합니다.
자기가 알아서 먹을 수 있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원하는 대로 골라먹을 수 있고, 그래야만 하죠.
'너는 왜 풀만 먹냐' '연어에 초장이라니 연알못' 등등 다른 이의 선택에 못마땅할 수는 있어도
(엄밀히는 이것도 오지랖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뭐 이정도는 감수해야죠)
'xx만 먹기 때문에' 'oo 먹는 법을 몰라서' 아예 뷔페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원천 차단하는 건 차별이죠.
오히려 중요하게 지켜봐야 할 것은
1. "나는 연어+된장이 절대불변의 진리라 생각한다"며 연어 한 판 전체에 된장을 투척하고도 모자라 개인 접시와 입안에 있는 연어란 연어에 다 된장을 바르고 가는 사람(=투표 날조). 다른 이의 자유로운 선택을 가로채니 빼박캔트 범죄죠.
2. ㅈㄴ ㅆㄹㄱ 재료에 향이 강한 소스를 끼얹어 겉보기에만 그럴싸하게 내놓은 음식(=비리 후보). 확인되면 통째로 빼서 폐기해야 마땅하죠.
3. 그 ㅈㄴ ㅆㄹㄱ 음식들만 연달아 만들어 내놓으면서 점장(=선관위)이랑 친하니 짤리지도 않고 메인 요리를 도맡아 하는 주방장(=구태 정당).
남이 고른 음식까지 억지로 바꿔치기하고, ㅆㄹㄱ 음식을 퇴출시키지도 않으며, ㅆㄹㄱ 음식만 만드는 주방장이 친목질로 수석 자리를 꿰차 전체 메뉴의 질을 끌어내리고, 이런 전반적인 문제를 관리하고 미연에 방지해야 할 점장이 수수방관 한다면, 그 식당은 곧 망할 겁니다.
그러나 개인의 선택을 보장하고, ㅆㄹㄱ 음식을 즉각 퇴출하며, 만들 줄 아는 거라곤 죄다 퇴출된 음식밖에 없는 무능력 주방장이 친목으로 손쓸 수 없이 자연적으로 도태되는 공정한 뷔페라면, 어느 누가 어떻게 먹어도 그 식당은 망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투표권 가지고 우리는 어쩌고 니네는 어쩌고 나라가 망하네 마네 하는 얘기가 나오는 건, 어찌보면 식당이, 주방장이, 메뉴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슬픈 반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작 싸워야 할 대상은 따로 있을텐데 말이죠.
댓글 : 8 개
- 傲慢[오만]의 墮天使
- 2015/09/04 PM 03:43
와, 비유가 아주 적절하네요!!
진짜 공감되는 내용입니다.
진짜 공감되는 내용입니다.
- =ONE=
- 2015/09/04 PM 03:49
사실 쓰면서도 논리적으로 말이 안맞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 올릴까 말까 고민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ㅎ
- netknight
- 2015/09/04 PM 03:46
투표나 대의 민주주의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예를 드신 거 같다고 봅니다.
뷔페는 내가 먹고 끝나는 것이지만 투표는 나만 투표하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선택은 내 맘대로지만 그 대가는 모두가 져야 합니다.
심지어 뷔페에서도 남기거나 문제가 생기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걸 모두에게 전가하는 것이 대의민주주의 투표 결과입니다.
그 결과에 대해 1번을 찍은 그 누구도 책임지거나 자신들의 문제라고 하지 않습니다.
과연 그게 옳은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면 대의 민주주의로 망하는 나라의 원형이 될 것이겠죠.
뷔페는 내가 먹고 끝나는 것이지만 투표는 나만 투표하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선택은 내 맘대로지만 그 대가는 모두가 져야 합니다.
심지어 뷔페에서도 남기거나 문제가 생기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걸 모두에게 전가하는 것이 대의민주주의 투표 결과입니다.
그 결과에 대해 1번을 찍은 그 누구도 책임지거나 자신들의 문제라고 하지 않습니다.
과연 그게 옳은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면 대의 민주주의로 망하는 나라의 원형이 될 것이겠죠.
- =ONE=
- 2015/09/04 PM 03:56
사실 그래서 뷔페로 예를 들어도 될 지 한참 고민했었습니다.
다만 이 비유는 '투표라는 행위와 그 결과에 대한 책임'보다
'타인의 투표권을 제한할 수 있는가, 투표를 둘러싼 권력구조에 선결문제가 있지 않은가'에 주안점을 두고 작성된 것이기에 논리적 비대응성은 있습니다ㅠ
다만 이 비유는 '투표라는 행위와 그 결과에 대한 책임'보다
'타인의 투표권을 제한할 수 있는가, 투표를 둘러싼 권력구조에 선결문제가 있지 않은가'에 주안점을 두고 작성된 것이기에 논리적 비대응성은 있습니다ㅠ
- netknight
- 2015/09/04 PM 03:57
ㄴ투표란 것이 어떤 것을 목적으로 하느냐 그것이 명확하게 정해야 예가 맞게 나올 거 같습니다.
투표의 목적이 단순히 내가 원하는 사람, 내가 맘에 드는 사람을 뽑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미 대의민주주의에서 벗어난 무책임한 내용이 된다고 봅니다.
투표의 목적이 단순히 내가 원하는 사람, 내가 맘에 드는 사람을 뽑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미 대의민주주의에서 벗어난 무책임한 내용이 된다고 봅니다.
- =ONE=
- 2015/09/04 PM 04:18
제가 비유를 들며 착안한 것은 '개인의 투표권 제한 반대' '선거 시스템에서의 비합리적 요소 지적' '선거 결과의 최소극대화를 위한 방안' 이었습니다. 따라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투표에 임하시는 분들 뿐만 아니라 사리판단이 흐려지거나 정치에 관심이 없는 이들, 때로는 극단적인 진영론 때문에 비논리적으로 특정 후보나 정당만을 지지하는 사람까지 모두 투표에 참여한다 할지라도 투표 결과에 대해 최소한 ㅆㄹㄱ는 뽑히지 않는다는 보장을 하기 위해서는 투표권을 선별적으로 주기보다 선거 후보자의 철저한 검증, 불법적 개입의 배제 등 구조적 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요지입니다.
- 바위군
- 2015/09/04 PM 03:55
양푼이에 10명이서 원하는 재료 하나씩 투척하고 먹을때는 싹 비벼서 똑같이 나눠먹는게 더 비슷하지 않을까요.
- =ONE=
- 2015/09/04 PM 04:01
오 그게 더 적절할 수 있겠네요ㅎ
'너는 풀만 골라오니까 여기 끼지 마' 하며 차별하기 이전에
이상한 재료들은 미리 퇴출시켜서 어느 재료를 골라 비벼도 최소 평타는 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겠죠ㅎ
....물론 그와중에도 "ㄸ이 얼마나 맛있는데 니넨 왜 ㄸ 못비벼먹게 하냐"하는 사람 있다면 셀프 ㄸ개 인증이겠죠ㅠ
'너는 풀만 골라오니까 여기 끼지 마' 하며 차별하기 이전에
이상한 재료들은 미리 퇴출시켜서 어느 재료를 골라 비벼도 최소 평타는 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겠죠ㅎ
....물론 그와중에도 "ㄸ이 얼마나 맛있는데 니넨 왜 ㄸ 못비벼먹게 하냐"하는 사람 있다면 셀프 ㄸ개 인증이겠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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