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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두부는 사드세요..... 제발2020.12.17 PM 10:53
만드는 데 정신팔려서 사진이 띄엄띄엄 있네요ㅋㅋㅋ
1. 콩을 잘 씻어서 물에 불린다(여름엔 반나절, 겨울엔 하루).
2. 불린 콩을 잘 간다. 건더기 없이 미세하게 갈릴 수록 맛있다기에 분쇄기-믹서기 2단계로 갈음.
3. 큰 들통에 물을 1/3정도 받아 끓인다. 원래 밖에 있는 가마솥으로 끓이려했으나 날씨가 말도 안되게 추워서 주방 가스렌지로 함.
4. 들통의 물이 끓으면 갈아둔 콩을 천천히 부어 뭉근히 끓인다. 콩물이 너무 진하면 눌어붙을 수 있으므로 나무주걱으로 잘 저어가며 적당량만 섞는다. 가마솥 말고 들통으로 하느라 두 번에 나누어 끓임ㅠ
5. 콩물이 보글보글 끓으면 면포로 콩비지를 거른다. 콩비지가 식으면 뭉쳐지면서 콩물이 안 빠지니 뜨거울 때 꾹꾹 눌러가면서 콩물을 뺀다.
6. 걸러낸 콩물이 아직 뜨거울 때 간수를 약간 섞는다. 살짝 넣고 저어주고 간보고, 살짝 넣고 저어주고 간보고 하다보면 뭔가가 몽글몽글 뭉치기 시작함.
7. 두부틀에 면포를 펴놓고 몽글이들을 천천히 부어준다. 몽글이들이 면포의 구멍을 막으면 뜬물이 잘 안 빠지니 주걱으로 살살 긁어주면서 하면 좋다. 두부틀에 몽글이들이 다 차면 면포 끄트머리를 여며 덮어주고 두부틀 뚜껑을 닫아 무거운 걸로 몇 시간 눌러준다.
8. 두부틀에서 두부를 꺼내 맛을 본다. 응고제가 아니라 간수를 써서 그런가 맛이 무지하게 쓰다. 대야에 물을 가득 받고 두부틀에서 꺼낸 두부를 통째로 퐁당 담궈 쓴 맛을 빼준다.
9. 쓴 맛이 적당히 빠진 것 같으면 썰어서 먹는다. 김장김치랑 먹어도 되고, 볶음김치랑 먹어도 되고, 양념간장이랑 먹어도 되지만 간수로 굳힌 전통방식 두부는 그냥 순정으로 먹는 게 제일인 것 같다.
10. 들인 품과 시간 등등을 계산해보고, 다음엔 그냥 사서 먹어야겠다고 다짐한다.
11. 대기업 두부, 마트 두부, 시장 두부 등 여러 시판 두부들을 사먹으며 항상 뭔가 부족한 느낌에 시달린다.
12. 울면서 이 짓거리를 또 한다. 킹치만 시판 두부에선 이런 맛이 안 나는걸ㅠㅠㅠㅠ
- Fluffy♥
- 2020/12/17 PM 10:55
- =ONE=
- 2020/12/17 PM 10:57
- 왈로위츠
- 2020/12/17 PM 10:57
비지 좀 주십시오 굽신굽신 ㅋㅋ
- =ONE=
- 2020/12/17 PM 11:03
그게 다 고생의 맛이었음을 이제야 깨닫네요ㅠㅠ
비지는 내일 고추기름 내고 앞다릿살 송송 썰어넣어 비지찌개 끓여먹을 겁니다ㅋㅋㅋㅋㅋㅋ
- SillyWalker.
- 2020/12/17 PM 11:04
- =ONE=
- 2020/12/17 PM 11:06
- 룰뷁씨
- 2020/12/17 PM 11:10
두부제조기를 사보고 싶긴한데..
그래도 손가는건 똑같은듯..
- =ONE=
- 2020/12/17 PM 11:17
어렸을 때는 순전히 큰어머니 손두부가 먹고싶어서 큰집 가고싶다고 떼쓴 기억도 나네요ㅋㅋㅋㅋㅋㅋ
- †아우디R8
- 2020/12/18 AM 12:00
두부 직접 만드는거 되게 번거로운데 ㅠㅠㅠㅠ
- =ONE=
- 2020/12/18 AM 12:12
킹치맛 맛있는 건 정말 참을 수 없어서 울면서 이 짓을 또 하네요ㅋㅋㅋㅋㅋㅋ
- 츄푸덕
- 2020/12/18 AM 12:01
- =ONE=
- 2020/12/18 AM 12:13
- SAY L
- 2020/12/18 AM 12:12
- =ONE=
- 2020/12/18 AM 12:16
간수는 몇 번을 해도 적당히를 모르겠어요ㅋㅋㅋㅋㅋㅋ 안뭉치는 것 같다가 조금 더 넣으면 갑자기 확 뭉치기 시작하면서 쓴맛도 확ㅠㅠㅠㅠ
- IAMGAME
- 2020/12/18 AM 12:33
- =ONE=
- 2020/12/18 PM 07:15
- 놀면뭐하니 열심히살자
- 2020/12/18 AM 12:58
- =ONE=
- 2020/12/18 PM 07:17
그래서인지 호불호 갈린다는 음식들도 되도록이면 먹어보려 하는 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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