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코로나 감염 의심 하다가 격리실로 끌려간 썰 풀어드림2020.09.11 AM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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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 금요일

출근하는데 몸이 너무 안좋고 오한+몸살 기운이 있어서 약국에서 약을 사다먹었는데 효과가 없었음

 

 

 

그래서 다음날 토요일 아침일찍 병원에 갔더니 몸살로 처방받고 집에 왔어요

일단 집에와서 시국이 시국인지라 혹시몰라 주말 내내 화장실 말고는 방 밖으로 안나왔음

힘도없고 입맛도없고 이틀 내내 굶음

 

셀프자가격리.

 

 

 

그리고 질본에 전화해서 코로나 검사 문의를 하니

아무나 받을수 없고 병원 소견서가 있어야 한다고함.

 

(선별진료소는 아무나 안보낸다고 하더라구요 거기가서 감염될수도있다고)

 

 

 

월요일이 일단 출근은 해야하니 버스에 탔는데 식은땀 줄줄나면서 몸에 힘이 쭉빠지고 주저앉을뻔

급하게 내려서 택시타고 바로 병원으로 갔음

 

 

 

이때 다른것보다 나는 상관없는데 진짜 코로나라면 회사 건물 문닫아야하고 이런것만 생각남 ㅋㅋㅋ

 

 

 

의사 슨생님 만나서 내가 회사도 가야하니 혹시 몰라 코로나검사 받고싶다고 하니까

열도 안전범위고 기침도 없어서 코로나는 아닌듯? 다시 몸살감기 처방

 

 

 

하루쉬고 화요일부터 자차로 출근

(의심병 걸려서 대중교통은 포기)

 

다른곳 갈생각은 애초부터 포기하고 집에가서 씻고 방에들어가서 안나옴

 

 

수요일에 뭔가 이상해서 다른병원에 진찰받으러 갔는데 

새로운 의사분이 피검사 해보쉴? 해서 피뽑음

 

 

 

목요일 일하고있는데 오후에 전화옴...

"당장 병원으로 날라오세요"

 

여기서 엄청 쫄았음...

 

 

 

 

 

 

 

 

 

 

 

급성간염입니다.

 

?!

 


 

 

간수치가 4000 이상이라 심각한 상태이니 

당장 응급실로 가서 소견서 보여주면 즉시 입원 처리될거라고함

 

 

 

 

 

정상치는 몇인데요?

40요....

간수치 약 110배 폭발!

 

?!

 

 

혹시몰라 집에가서 입원 짐싸고 차 가지고 카톨릭병원 응급실로 갔음

 

 

요즘 응급실 진짜 전쟁터 입니다..ㄷㄷ 

아비규환이 따로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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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견서 보여주자 마자 응급실 격리실에 바로격리..

 

막상 격리당하고 나니 겁이 쫌 나더라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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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겔 놔주시고 1인 격리실 들어갈거니 대기

 

친구들 전화해서 차에 있는 내 짐좀 가져다 주고 내차좀 집에다 가져다놓으렴 시킴

 

물론 코로나 검사도 받았습니다. 콧구녕에 푹!

다행히 다음날 아침 음성이라고 문자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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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10시쯤 1인 격리실로 이동..

절대 병실밖으로 외출금지..

 

간염은 감염병이니까요...

 

 

2중 입구에 밖에 못나가도록 간호사 데스크 바로앞이고

창문도 못열게 실리콘으로 싹다 발라놨습니다.

 

 

 

현재 병원은 상주보호자 1인 외 모든 면회와 방문객 등등 금지입니다.

 

 

 

근데 다행히 요즘 자주보는 미묘한 관계의 여자애가 이 병원 간호사입니다.ㅋㅋ

이것저것 많이 사다주고 신경도 써줌

 

특혜 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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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염은 뭐 특별한 처방약이 없습니다. 

그냥 먹고자고 먹고자고 링겔맞고 

 

하루 3번 우루사랑 밀크씨슬 처방

 

종일 누워서 책읽다 티비보다 자고 무한반복

맛있는녀석들 오지게봄

 

그렇게 일주일간 격리입원 했습니다.

물론 격리라서 밖에를 나갈지 못해서 더 그랬겠지만 아주 죽겠더라구요.

 

 

다른 병때문에 장기입원 하시는 환자분들은 어떻게 버티실련지 측은했음.

나도 고작 일주일에 이렇게 죽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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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원은 완치돼서 퇴원하는게 아니라

감염성이 없어졌기 때문에 하는거고 여전히 간수치가 높으니 일주일은 집에서 쉬라고 했지만

회사원이 그런게 어디있나요 다음날 바로 출근했습니다.

 

 

2주전 외래진료가서 피검사하니 간수치 400

그리고 이번주 월요일 외래진료 피검사는 간수치 100

 

몇일더 있으면 정상치로 돌아오겠네요

 

 

 

입원 다음주가 휴가였음..

휴가도 날리고 술도 못마시고 올해 여름 조짐

 

내팔자야 ㅜㅜ

 

 

 아 그리고 저는 A형 간염 이었습니다.

 

대변등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걸린다는데 요즘은 보통 조개젓 잘못 먹으면 걸린다네요.

게다가 이게 잠복기가 꽤 길어서 감염경로 파악이 안됨....  

 

 

내인생 첫 입원경험..... 간염 ㅜㅜ

 

 

 

요즘 20~30대 간염률이 높아지고 있답니다.

우리 전 세대는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가 더러있어서

간염 항체를 대부분 가지고있는데

 

20~30대 세대는 위생적인 환경에 살다보니 간염 항체가 없어서

요즘 증가하고 있다고...

 

 

간염은 몸살감기와 증상이 거의비슷합니다.

몸살감기+ 황달+구토 이정도 추가된다고 보시면되요

 

 

 

코로나 = 몸살 = 간염

셋다 증상이 비슷하다고 보면됩니다..

 

 

 

 

 

다른병들 처럼 어디가 막 아프고 그런게 아니라

온몸에 힘이없고 무력해지고 밥도 못먹고 누워서 끙끙 거리는거 말고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구요


 

황달 엄청 씨게와서 눈알이 곡성의 아쿠마 급으로 변했었습니다...

 

 

 

 

여러분 간염 조심하세여..

댓글 : 21 개
어우 간염 보통이 아닌데 고생좀 세게하셨네요. 쾌차하십쇼
간염 진짜 사람 진빠지게 하더라구요..ㄷㄷ
  • M12
  • 2020/09/11 AM 10:09
그래도 나아지셨다나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
아이고, 휴가도 날아가고 고생 많으셨겠네요 ㅠ
그래서 그 미묘한 관계의 여성분과는 어떻게 되었나요. 궁금합니다.<<<< 정작이거 밖에 눈에 안들어온다.
마지막까지 읽으면서 미묘한 관계가 더 나오나 궁금했음..
그냥 좋은게 좋은 미묘한 관계를 여전히 유지중입니다 ㅋㅋㅋ
지금은 그 이상은 원치않아서ㅎㅎ; 퇴원하고 두번인가 만났는데
2.5 단계에 서로 바뻐서 요즘 못봤음
코로나가 아니라서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
쾌차하시길 빕니다.
절반의 성공 ㅋㅋㅋ
항상 보면 피검사가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건강한 사람도 6개월에 한번씩 피검사 받는것도 좋은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그러게요 정기적으로 피한번씩 뽑아보면 예방은 잘될듯
잠복기가 60일이라 ㅠㅠ 고생많으셨겠네요
퇴원하니까 지역보건소에서 전화바로왔음 ㅋㅋㅋ
어디서 뭐먹었냐 ㅋㅋ 내가 그걸 다 어떻게 기억해 ㅋㅋ
쾌유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는 나이가 많아서 다행?이네요.
저도 막컷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욬
전 그래서 A형간염 예방 접종 맞고 있습니다.
6개월 텀으로 2번 맞아야 되는데 다다음주에 2차 맞으러 가요
아 맞아요 6개월에 2번인데 가격이 꽤나가던데요?
저는 이제 항체가 생겨서 맞을일이 없겠지만
저도 제 인생 첫 입원이자 마지막 입원이 급성 간염이었어요 ㅋㅋ
저는 황달이 심하게 와서 만나는 사람들만 눈이 노래요!! 했었죠.
병원가니까 의사선생님이 왜 이제 왔냐며 혼냄
저도 혼났음 ㅋㅋ 간수치 4000이상이면 잘못될수도있다고;;;

저도 황달이랑 갈변 오지게 심해서 곡성인줄 알았음 ㅋㅋ
회복되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래서, 간호사분과는 어떻게 되었나요?
옛날에 무한도전에서 명수형 간염으로 쓰러졌을때 a형 간염 대유행으로 같이 쓰러졌던 사람입니다.

링겔 맞고 푸~~~~욱 쉬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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