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어의 정원] 바라와 바래2020.05.21 PM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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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를 보는데 주인공 대사에 확 깬다.

 

 

-다들 준비됐길 바라

 

 

 내 대인관계가 협소한지 몰라도 실생활에서 '바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한국어에는 만만치 않게 불규칙활용이 많은데도 이것만은 왜 안되는지 모르겠다.

 언문일치가 한글의 자랑 아닌가?

 

 

 

국립국어원의 설명을 보면 다음과 같다

 

'나가다', '사다', '자다', '차다', '타다', '파다' 등과 같이, 어간이 'ㅏ'로 끝나는 말 뒤에 어미 '-아'가 붙으면, '(얼른) 나가', '(저 책을) 사', '(푹) 자', '(가득) 차', '(차에) 타', '(땅을) 파' 등과 같이 쓰이는 규칙이 있고, '바라다' 역시 이 규칙에 따라 '바라'로 씁니다. 그러므로 '바라'를 '바래'로 쓰는 것은 한글 맞춤법에 맞지 않는 형태입니다. '바래'가 틀린 것이냐 하는 것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바라다'를 '바래'로 쓰는 것은 우리말의 규칙(한글 맞춤법)에 따르지 않은 표기인 것은 맞습니다.

 

웃긴게 '하다' 나 '원하다' 의 경우 상기 조건에 일치하지만

'빨리 하'라고 말하지 않고 '빨리 해', '원하' 라고 쓰지않고 '원해'라고 쓰며 심지어는 이건 맞는 문법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잘하길 바라, 는 친구에게 쓸수 있다고 보자. 그럼 가까운 선배나 손윗사람등 가벼운 존대말을 한다고 하면  

잘하길 바라요, 라고 써야 되나? 싶어서 찾아보니 이렇게 쓰는게 맞대.

허허허. 100번 양보해서 바라, 는 표준어 지켜야 하는 방송에서 가끔 들은적 있는데

바라요 라니... 어디 개마고원 사투리냐?

찾다보니 빡쳐서 국립국어원 답변에 이런걸 찾았다.

 

 

따라서 만약 바라()+-바래를 인정하게 되면 문법 체계상 예외를 인정하고, 바래가 되는 과정을 문법적으로 설명하고자 어미 ‘-가 바라다’ 뒤에서는 ‘-로 바뀌는 규칙을 새롭게 설정해야 합니다. 이러한 문법적 부담으로 현재로서는 바래를 표준어로 인정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한글이 문법적 예외가 없는, 불규칙 활용이 없는 글인가? 오히려 많은 쪽 아닌가?

문법적 부담은 뭐야? 조낸 어이가 없는게 이게 학문이 헛기침하고 현실을 못보는 것 같다.

현실이 있고 학문이 있는 거 아닌가?

 

짜장면도 안된다고 했다가 현실을 반영한다며 2011년 인정한 역사가 있다.

근데 이때 같이 인정된 표준어에는 "간지럽히다(이전까진 '간질이다' 만 인정)". "눈꼬리(이전까진 '눈초리'만 인정)

등이 있다고 한다. 

 

이게 학문 안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을 좌지우지 하는데 국립국어원은 좀 더 융통성있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영화보다 갑자기 빡쳐서 이게 뭐야...

 


 

댓글 : 7 개
바라 ~ 는 이해하기가 어렵죠.
'바라요'가 맞다니..언어는 살아있다고 하면서 확실히 현실감각은 떨어지는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바래다'라는 표현이 따로 존재하다보니 더 애매하긴 합니다.
우리가 하도 바래라고 써와서 어색한거
미디어의 힘이 크죠 이런건
도긴개긴도 십중팔구 도찐개찐으로 쓸겁니다
정도도 중요하지만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북한말투같다 ㅋㅋㅋ
불시착보니까 북한애가 가자요 먹자요 그러던데
그러게요. 요즘엔 공중파에도 가끔 바라 라고 나오는데, 무슨 닯볶음탕 보는것 같은 짜증이 밀려오죠. 닭도리탕을 왜 닭도리탕이라고 안하고 별등신같은 이름으로 부르듯 짜증만남니다. 제발 그냥 바래요로 써주길 바랍니다.
바람/바램 이것도 좀 짜증남.
예외를 하나 둘 더하다 보면 문법이라고 할 수 없게 되니까 그렇습죠.
"바래다"를 추가해서 "바라다/바래다"를 혼용할 수 있게 만드는 수가 그나마 나을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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