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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이야기] 보험 설계사(회사)가 욕먹는 이유.2020.04.27 PM 03:47
전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하게도요.
이건 뭐 모두가 같은 생각이겠죠 ㅎㅎㅎ
하지만 사실 저는 일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일에 대한 직업의
“당위성”입니다.
10년간 재활 트레이너를 하면서
아프신분들 해결해 드리면 진심으로 저에게 고마워하시고
수천만원 들여서 해결 못한 통증을 해결해드리면
“선생님의 수업은 정말 수천만원의 가치가 있다.” 라고 절 인정 해주시기도 하구요.
거기에 어르신들 중에는 주기적으로 고기 사먹으라고 용돈까지 보내주시던 분들도 계십니다 ㅋㅋㅋ
이 맛에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하루 평균 14시간씩 일하면서도 정말 즐겁게 해왔던 것 같습니다.
10년정도 하던 트레이너를 그만두고 보험 설계사로 일을 시작할 때 많이 느낀건
트레이너도 일반적인 시선이 안좋은 직업이였는데 이녀석은 한술 더 뜨는거 같더라구요 ㅋㅋㅋㅋ
그래서 왜 이 직업이 대중적 시선이 안 좋은지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도 돈버는거 좋아하지만 직업을 선택할 때에 가장 중요시하는건 결국 직업의 당위성인데.
이쪽 직업은 편견과는 다르게 트레이너처럼
“제대로”만 한다면 당위성 이라는게 충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트레이너가 되었건 의사가 됬건 무슨 직업이든 직업의식 있는 사람들은 성실히 일하는거고
마찬가지로 양아치는 어디나 있기 나름이니까요
본인이 보험 설계사 한다고 직업자체를 쉴드치는 이야기가 아니라
분명히 서로의 이해관계가 잘못되어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선 보험은 무엇이냐?
저는 보통 이렇게 설명합니다.
"2번을 보시다시피 각종 사고 따위가 일어날 경우의 경제적 손해에 대비하는 행위"
원래 "인간의 행복"이라는 부분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중 하나가
"안정"
이거든요
"불안정" 에서는 행복을 느끼긴 힘들죠. 굉장히 일차원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든든한 빽이 있으면 굳이 빽을 이용하지 않는 상황이라도 안정감은 느낄수 있겠죠?)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의도에서 시작된 보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가구당 98.4%나 가입이 되어있다는 보험!
이렇게 대중적이고 누구나 드는 보험이 욕을 먹고
또한 그 플랜을 제시해주는 설계사가 그렇게도 이미지가 좋지
않고 쌍욕을 먹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과거 일반적인 보험 영업은 지인영업으로 시작한다.
보험의 역사는 생각보다 깁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통신인프라 혹은 SNS같은 온라인 소통의 창구가 없었기에
일반적인 과거 보험영업은 지인영업으로 시작됩니다.
그때 당시의 설계사들의 교육수준 그리고 지식수준은 어쩔수 없이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 부분은 사실 거의 모든분야가 마찬가지이긴 하죠)
그렇다면 영업의 방식은 대부분 “야 내가 이번에 보험회사에 입사했는데 그냥 하나 해줘라.”로 시작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의 “필요”에 의해서 자발적 선택이 아닌 강매아닌 강매를 강요받게 됩니다.
이때 강압적인 강매를 당하고 인간관계 틀어져 본 분들은 보험에서 보자만 들어도
치를 떠시는 분들이 계실수 있습니다.
2. 본인들은 정작 중요한 보장 내용은 전혀 모른다.
지인영업으로 시작하여 제대로된 계약서 혹은 설명을 듣지 못한 고객들은
상품 스팩에 대한 디테일을 전혀 모릅니다.
주변 사람들만 하더라도 어떤 보험과 어떤 증권을 가지고 있냐고 물었을 때
증권 가져오시라고 하면 통장 가져오시는분도 계실 정도입니다;;;
보통 저는 고객을 만나면 이렇게 물어봅니다.
“현재 어떤 어떤 보험회사에 가입되어 있습니까?”
“현재 월 납부하는 보험료는 얼마입니까?”
여기까지는 9할 이상 대부분의 고객들이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고객한테 보험회사 이름과 이미 내고있는 월 보험료가 뭐가 중요합니까...
사실 어느 ‘회사’에 내가 ‘얼마나 돈을 바치느냐’가 중요한건 아니잖아요?
중요한건 내가 “이정도의 돈을 내고 있는데 어떤 보장을 받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정작 어디회사와 내는 돈을 알지만
가장 중요한 “보장내역”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증권분석 해드리는데 이런 경우 엄청 많습니다...)
3. 계약서내용 이해 부족으로 인한 민원발생
보장에 대한 인지가 충분치 않으니 막상 보험금을 청구할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보장내역에 대한 디테일을 모르다보니 보험금 청구가 되지 않는 경우에도 고객들은 보험금을 청구합니다.
대표적으로 민원이 많이 나오는 삼품은 CI보험인데 종신보험에 “중대한“ 3대 질병에 대해서 보장하는 상품입니다.
여기서 “중대한” 이라는 수식어가 추가됨으로서 일반적인 3대 질병은 보험금을 받을수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보통 ‘중대한’ 질병이란 평생에 걸쳐 무언가에 장애가 생기거나 특정 조건들이 부합해야 보험금을 청구할수 있습니다.)
당연히 “중대한” 3대 질환이 아닌 경우는 보험회사는 보험금 지급을 거절합니다.
이 경우는 고객 입장에선 “사기당했다”라는 느낌을 크게 받을테고 주변에도
“야 보험 완전 그거 사기야” 라는 이야기를 하겠죠.
하지만 이 경우는 “설계사와 회사의 잘못”도 존재하지만
계약서에 대한 제대로된 인지가 없는 고객에게도 어느정도의 과실이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정직한 사람을 한번에 만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자기 목은 자기가 관리하고 챙겨야합니다.
계약서를 쓰는 사람이 아는 사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계약서를 쓰시기 전에는 가입할 때에는 귀찮더라도 충분히 공부가 필요합니다.
4. 어디나 양아치는 존재한다.
‘직업의식‘이라는 게 참 중요합니다.
아무리 의사라도 돈 벌기에 급급해 조금만 문제 있으면 무조건 입원시켜서 수당받는 의사도 있을 것이고.
(실제로 하루에 MRI촬영 인센티브로만 30~50이상 챙겨가는 의사도 많았습니다 -_-...)
빼어난 비쥬얼을 무기로 공부 한번 안한 초짜 트레이너가 엉망으로 운동을 가르킬수도 있고...
결론적으로 어떤 직업이 문제라기보다는 사람 자체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본인 급여와 수당만 생각하고 소통하지 못하면 결국 위와 같은 상황들이 발생하게 되는 듯 합니다.
전 트레이너를 약 10년정도를 했었고
트레이너 막 시작했을 초보때도 시간당 평균 5만원.
10년간 교육에만 수천만원 사용해서 성장했을때도 시간당 평균 5만원 수업료를 받았습니다.
(물가 상승률을 따지면 사실 점점 공부하는데 버는 돈은 줄어들더라구요 ㅋㅋㅋ)
대형센터의 매니져가 되어서 재활교육을 트레이너들에게 교육 했을때에도
대부분의 트레이너들은 “그래서 이거 배우고 공부하면 돈 더 벌어요?” 라는 의문을 항상 가지고 있었고
사실 저도 그것에 대해서 확실하게 답변을 못하니.
열정을 가지고 공부에 임하시는 트레이너들은 정말 소수였습니다.
이 현상은 직업의식과 본인의 수익 비례하지 않게 되는 상황에서 많이 생기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게 욕하기도 애매한게 소비자들 선택이 싼것만 찾고 그러는데 뭐 어떻게 합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자들이 만들어낸 ‘자본주의의 괴물’은 어디에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양아치는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결론은
1. 주먹구구식 지인영업의 부작용이 크다
2. 본인이 비싼돈주고 가입한 보험의 보장내역을 전혀 모른다
3. 계약서에 대한 사전 인식부족으로 인한 민원이 많다. (막상 보험금 받으려고 하면 못받는다)
4. 어디에나 양아치는 존재한다.
이 네가지 정도가 되겠네요.
여튼 결론은 정직한 사람 만나는게 가장 중요한거고...
재활트레이너 한참 하다가 나름 정직하게 이쪽일 하고 있으니
궁금한점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라는 약간의 어필글 이였습니다 ㅋㅋㅋㅋ
사실 지금 시기쯤에 이것저것 재미있는걸 하고 글도 쓸 준비 되어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어딜 나가지 못하니 멍때리면서 이런 뻘글이나 쓰네요 ㅜㅜ
모두 코로나 조심하시고 다음번엔 좀 재미있는 글로 뵙도록해여~~
- 주말미식가
- 2020/04/27 PM 03:55
- 언유유
- 2020/04/27 PM 04:37
- 밥라면
- 2020/04/27 PM 05:09
1.자주 안쓰는 용어로 설명하니, 설명 들어도 못알아듣거나 금방 잊어버리고
2.얼마내고, 얼마받고에 대해서 수도없이 강조하지만, 막상 경우가 닥치면 다른 경우와 숫자가 등장하고
3.가장 기본인 '문제 생겼을때 어떻게 연락하느냐' 는 말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4.몰라서 영업담당자에게 연락하면 '그건 제가 아니고 여기 연락해 보세요' 라고 합니다
5.이 모든게 규정이라서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못알아들을 소리로 시작해서 억울해 하는 사람에겐
모르면 당하는거라 합니다.
결국 사내 규정에서부터 개인 행동까지 인식이 안좋을만한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는 셈입니다.
- 비단흑건(멸치왕)
- 2020/04/27 PM 05:20
결론은 전문적인 용어 그리고 계약서와는 다른 이행이라고 하지만 사실 "계약서"라는건 정말 생각보다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계약서에만 따른다면 확실하게 회사에게 클레임을 걸어 보장을 받을수도 있는 것이죠.
다만 그 계약자가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에 십중팔구는 보험회사에게 당하는 경우가 나온다는 거죠 ㅜㅜ
그나마 다행인것은 설계사와 본사는 아예 다른 성격을 띄기 때문에 제대로 하는 설계사가 있을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정말 적나라하게 말씀드리면
설계사의 경우는 그 목적이 신규고객의 창출과 고객 유지에 목적이 있지만
사실 본사의 경우 "최대한 고객에게 보험금을 적게 주거나 주지 않으려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때 고객의 보험글을 타내기 위해 설계사가 고객에게 조언과 어드바이스를 해줄수 있고 이때 보험금을 타낸다래도 설계사에겐 패널티가 없습니다만.
고객을 도와 보험금을 타내주는건 무조건적으로 설계사의 "도의"에 있다는거죠 ㅜ
쉽게말해 안해줘도 그만 해줘도 그만인건데...
결론적으로 본문 4번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그래서 직업의식이란게 참 중요하고 그런사람을 만나는게 가장 중요한듯 합니다 ^
- 神算
- 2020/04/27 PM 05:52
같이 양아치가 많다고는 해도 폰 가게 직원이 자기들을 "통신설계사"라곤 안하잖아요.
본인이 농담삼아 폰팔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근데 보험은 절대로 자기를(보험팔이는 그렇다쳐도) "보험판매원"이라고도 안하더군요.
보험설계사는 양호한거고, 무슨 재무설계사, 라이프 플래너, 파이낸셜 매니저.....
뭐더라.. 리스크 매니저? 뭐 그런 말도 들어봤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그런 용어적인 허세에서 신뢰감이 바닥으로 떨어지더라고요.
- 비단흑건(멸치왕)
- 2020/04/27 PM 06:39
저희 회사에선 MP라고 해서 '마스터 플래너'인데
전 솔직히 지금도 오그라들어요 ㅋㅋㅋㅋ
트레이너 할때 업계 금기중 하나가 '마스터했다'라는 표현이거든요
진짜 업계 탑급 트레이너도 마스터라는 표현은 절댜 쓰지 않는데
입사하자마자 마스터플래너라고 하니까 진짜 손발 다 오그라들었네요 ㅋㅋㅋ
- Karbir
- 2021/02/25 PM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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