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완의 인생질] 오늘의 책 - 우동 한그릇2025.01.02 PM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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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우동 한그릇

원작자 : 구리 료혜리

옮긴이 : 최 영 혁

출판사 : 청조사

2025년 1월 2일 목요일.

새해를 맞이하고서 헌혈 예정일이 되니까, 버스를 타고 부산의 시내 서면을 향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버스를 타자마자 스마트폰을 꺼내서 버스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을 접속했지만, 오늘은 책 한권을 꺼냈다.

작년에는 이래저래 괴로운 일을 많이 겪어서 넉달 넘게 집에서 웅크리고만 있었다. 거기에 다시 재발한 인터넷 중독에 다시 벗어나고자, 인터넷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인 독서를 다시 하기로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터넷 중독 중에서 책을 너무나도 많이 사는 바람에 제대로 읽지도 않고 방구석에 쌓여 버렸는데, 그것이 인터넷을 줄이는 방법이 되었다.

헌혈 가기 전에 책장에서 꽂혀 있는 책을 고를 때, 제일 읽기 쉬운 책을 골랐다. 크기도 적당하고 가벼운 책이었는데, 제목은 우동 한그릇이었다. 책을 읽기 전에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책이었다.

그게 일본에서 출판 했다는 사실은 인터넷에 책을 구매하기 전까지 몰랐지만, 내용만큼은 짧지만 감동적이면서도 눈물이 나게 했다는 것만큼 기억이 남았기에 책을 고르고 구매하는데, 고민하지 않았다.

물론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팔기에 누가 채갈까, 빠르게 장바구니에 넣고 구매했다.

내용은 우동을 파는 가게의 주인과 부인이 연말, 가게 문을 닫기 직전에 들어 온 허름한 복장의 엄마와 아이 둘에게 우동 한그릇을 팔면서 시작된다.

허름한 복장의 엄마는 우동 한그릇을 주문했지만, 가게 주인은 우동 면 일 인분 한 덩이에 반 덩이 더 넣어 내어준다.

아이들과 식사를 끝낸 엄마는 우동 한그릇 값을 치른 후, 매년 한번 씩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아이들과 우동 한그릇을 먹는다.

가게 주인과 부인은 변함없이 같은 자리에 양이 많은 우동 한그릇을 내어 준다. 그리고 어느 날, 다시 아이 둘과 같이 우동 한그릇을 주문한 부인은 아이들에게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고생한 것에 대해 고마워하면서도 미안해하고 이제야 그 고생이 끝났음을 알려 준다.

고생이 시작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가게 주인과 부인과 독자인 나도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저 어디서나 있는 불우한 가정의 이야기에서 벗어난 행복한 이야기지만, 경제적인 고생을 하고 있다는 점은 지금의 나에게 크게 공감이 가기에 눈물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나중에 금의환향을 하듯, 다시 가게에 찾아온 행복해진 엄마와 두 아들을 맞이하면서 이야기를 끝냈다.

이야기 자체는 인터넷에서 널리 퍼졌고, 흔히 있는 불우한 가정에서 살면서 고생하다가 나중에 행복을 찾게 되는 계기와 행복을 찾아 다시 같은 자리에 온다는 다소 진부한 부분이 있지만, 이상하게도 몇 번을 읽어도 자꾸만 눈물이 난다.

버스 안에서 30분도 안 되는 시간동안 다 읽고서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방에서 휴지를 찾아 뒤져본다.

짧은 이야기에 구구절절하고 구체적인 사실이나 사건이나 사고는 전혀 쓰여 있지 않았기에 불우한 가정의 암울이 크게 보이지 않은 점이 책 읽기가 아주 편했고, 가게 주인의 세심하게 그려진 우동 면 반덩이에서 누구에게나 느낄 수 있는 선함이 보였고, 밤늦게 찾아 온 손님에 향한 인사 속에서 그들이 행복해지길 원하는 간절함도 느껴졌다.

그 간절함과 감동이 세 사람만의 예약석을 만들고 그 이야기는 가게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는 것만으로 세상엔 선함이 많음을 느끼게 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다만 마지막 부분에 뜬금없이 도쿄대학이니, 뭐니, 잘 되었다는 점이 글을 마무리 할 때, 너무 서둘렀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몇 년 뒤에서 다시 읽을 때, 또 눈물이 날 것 같은 우동 한 그릇이었다.

우동 한그릇 뒷부분에 있는 마지막 손님이라는 이야기도 감동을 좀 주려는 것 같지만, 우동 한그릇에 이미 다 흘려서 눈물이 말라서인지, 그냥 싱숭생숭했고, 게이꼬에게 자꾸 들이대는 남자는 도대체 이야기에 왜 나온 거냐?

우동 한그릇을 읽기 전에 원작자의 악행이나 사건에 대해서 나무위키나 자주 접속하는 커뮤니티의 게시판 글을 통해서 이래저래 여러 에피소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야기 자체는 우리가 사는 세상 가까이에 있는 흔히 있는 선행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을 좋게 본다. 예나지금이나 언제나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댓글 : 2 개
  • netji
  • 2025/01/02 PM 05:19
원작자가 사기꾼 에 간통 까지 했다는것에 놀랄뿐입니다.
책 사기 전부터 이곳저곳에서 소문 나 있더군요. 싼값에 사고나서 보니, 논란의 우동 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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