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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획자 이야기] 게임기획자 이야기 12 - 설정 기획 1 (설정서 쓰기)2013.05.27 PM 12:14
구직도 안 하고 잘 놀고 있는 한 게임 기획자의 이야기~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 하는 것임에 유의하세요.
***
기획에서 설정이라고 하면, 시나리오 설정, 캐릭터 설정, 몬스터 설정, 맵 설정, 아이템 설정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설정 작업은 대체로 글을 쓰게 됩니다만 글만 쓰고 끝은 아닙니다.
그것을 남에게 전달하고, 작업물을 뽑아내야 비로소 설정이 완료 됩니다.
쉽게 풀이하면.
글 --> 회의 --> 확인
정도로 정리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첫째로 ‘글’ 부분입니다.
*** 설정서 쓰기 ***
글은 설정에 필요한 글을 쓰는 것이죠.
어떠한 캐릭터를, 어떠한 몬스터를 만들 것인지 그에 대하여 설정을 적는 것입니다.
크게 이러한 글은 두가지로 분류됩니다.
기획자를 위해 쓰는 글.
작업자를 위해 쓰는 글.
‘기획자를 위해 쓰는 글’은 진짜 설정서입니다.
추후 시나리오를 위해 소재거리들을 정리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캐릭터는 어떠한 배경을 가지고 있고, 이러이러한 습성 등이 있다 등등 거의 소설과 같은 글이죠.
보통 이런 글은 시나리오나 퀘스트 담당자가 읽습니다만, 사실 기획자라도 안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예 자기 혼자만 읽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문에 이런 글은 백날 백장을 써봐야 인정받지 않습니다.
이것이 제대로 된 이미지와 어울렸을 때 비로소 관심과 인정을 받...을 가망성이 있습니다. -_-;
이렇게 공들여 쓰면 읽을 거 같죠?
안 읽어요~
글 빨 쥑이게 쓰면 읽을 거 같죠?
안 읽어요~
아마 글을 쓴 당사자는 읽을 겁니다.(훗)
그러니 가급적 ‘작업자를 위해 쓰는 글’을 지향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획자를 위한 글은 나중에 한가할 때, 또는 누군가 요구할 때 써도 늦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써야 작업자를 위한 글이 되느냐?
가장 무난한 방법은 그냥 위에서 시키는 정도로만 쓰는 것이죠.
허나 그러고 말 거라면 애초에 이런 기획자 이야기 쓰지도 않겠죠. 흠흠.
일단, 제가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틀]을 만드는 것입니다.
참고 이미지, 소개글, 묘사글, 등의 정보들을 모아 간략하게 적는 것이죠.
우선 처음에는 간단하게 다음과 같은 식으로 만들어도 됩니다.
왈도 설정
그리고 요청에 따라 점점 늘려나갑니다.
다음 이미지들을 보시죠.
진화 1단계!?
진화 2단계!?
위의 이미지 예시는 최종적으로 꼭 저렇게 만들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여러 의견을 들으면서 자신이 속한 프로젝트에 어울리는 설정서를 만들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식으로 조율을 맞춰가다 보면 설정서는 바로 컨텐츠 문서화 시킬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그러면 회사 입장에서도 인력과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으니 좋죠~
회사에 따라 처음 쓴 ‘왈도’처럼 간단한 정보만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처음부터 빡세게 설정하는 것은 가급적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아무리 정보를 늘려도 한 캐릭터, 또는 한 몬스터 당 A1용지 한 페이지를 넘지 않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정리하면 한 화면으로 볼 수 있어 참고하기에도 편하고, 프린트해서 회의할 때 자료로 쓰기에도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정리능력도 향상됩니다. --+
***
여기서 상급자 단계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프로젝트가 2D게임이냐 3D게임이냐 등의 문제로 인해 여러 제약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2D게임의 경우 대체로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으나, 3D 게임의 경우 모든 캐릭터가 자유롭게 생겨버리면 모델링을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3D의 캐릭터의 경우 뼈대나 체형에 따라 기존 애니메이션 데이터 등을 적용하지 못해 새로 만들어야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10개의 몬스터를 설정했는데 10개 다 같은 체형의 인간형이면 10개는 껍데기(Skin)만 만들고 애니메이션이나 여러 효과들을 공유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10개의 체형이 다 제각각이면 그 10개의 껍데기 뿐 아니라 모델링과 애니메이션을 다시 다 만들어야 된다는 것이죠.
당연한 얘기지만 그 정도까지 가면 기획자는 무책임한 기획을 했다고 욕을 싸가지바가지로 먹고 열라 수정작업을 하게 됩니다.
굳이 2D/3D냐 차이 외에도 프로젝트마다 여러 제약사항이 있을 수 있으니, 그 점은 모델러, 애니메이션, 원화가 등에게 미리 정보를 듣고 작업하는 게 좋습니다.
뭐, 짬밥이 있는 기획자라면 이런저런 시스템 문서만 봐도 대충 눈치 채기도 합니다.
정리해보죠.
기획자는 가급적 다른 작업자를 위한 설정서를 쓰는 것이 좋다.
설정서는 해당 프로젝트에 맞춰서 규격화시켜 나가자.
설정에 앞서 특이한 제약사항이 있는지 확인하고 진행하자.
정도입니다.
일단 분량이 있으니 이번에는 여기까지.
다음에는 ‘회의’에 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댓글 : 3 개
- 夜天光
- 2013/05/27 PM 12:49
아~ 마이피는 추천 기능이 없네~ 좋은 글 입니다~
- Stuck
- 2013/05/27 PM 02:50
나중에 기획자 되실 분들에게 추천해주세요. ㅎㅎ
- 숨겨진함정카드
- 2013/05/28 PM 01:20
A1 용지면..ㅎㄷㄷ
잘읽고 갑니다.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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