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설] 정의란 무엇일까요2012.10.04 PM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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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사 술자리에서 있던 일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흐르다가 분위기가 오르고 각자 이야기를 하는 흐름으로 흘러갔습니다.
남자이사님은 저에게 예전에 무엇을 했는지 여쭤보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경찰공부를 했었다는 얘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사님
-넌 왜 경찰되려했냐?


-제가 전경했던 것도 있고...(뜸들이다) ... 정의를 지키고 싶은 것도 있었어요

이사님
-정의? 정의라... 넌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 봤겠네?


-아뇨

이사님
-왜?


-정의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 그런책을 찾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마다 각자의 사정이 있고 각자의 결정이 있는데 어떤 책과 같은 기준으로 그런걸 정하거나 획일화하는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이사님
-그래? 그책에는 이런 문제가 있더라고 기차가 달려오는데 다리에선 인부 이십명이 일해.
-넌 그 철로를 바꿀 수 있어.
-다른 철로엔 가족이 있지.
-어떤 선택을 하겠나?


-그런 질문은 대단히 안좋은 문제내요. 아 이사님이 그런건 아니구요 책내용이...
(이사님이 괜찮다는 사인을 보냄)
-상황을 극단적으로 밀어넣고 고르게 하는건 비겁한 질문입니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버스기사에 관한 기사가있었습니다.
-인상이 깊어서 기억하고 있거든요
-버스 브레이크가 고장이나서 기사는 승객을 구하기 위해 앞에 소녀가 걷는걸 무시하거 벽에 들이받았고 소녀는 즉사했습니다.
-승객들이 살인자라고 기사를 매도하는 가운데 기사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죠.
-내딸이었습니다 라고.
-이런 이야긴 비극이지 미담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이사님이 제시하신 문제도 사람에 대한 안좋은 시험일뿐 정의에 대한 판단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사님은 웃으시며 답을 재촉했고 결국 전 가족을 희생시키는걸 선택했습니다.
(나중에야 친구에게 그책에도 질문자체가 잘못된것이며 이래선 안된다는 예시였고 이사님은 앞의 말을 정답으로 받아들였을거다 라는말에 '또 당했네' 라고 생각했지만요)

그런데 오늘 운동을 하며 라이투미라는 미드를 보고 있었습니다.
여기엔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악독한 독버섯같은 금융쟁이가 있고 그는 사람들에게 돈울 끌어모아 투자를 하는데, 그돈을 죄다 날려먹고 삥땅치어 수많은 서민층이 연금과 전재산을 잃게 되었습니다.
이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포스터 박사와 로커라는 젊은이가 진상을 조사했죠.

진실은 금융쟁이의 딸이 부정을 저질렀고 금융쟁이는 자기 딸을 구하기 위해 돈을 유령계좌에 감추고 자기가 죄를 덮어쓴 것이었습니다.
금융쟁이는 진실을 알아챙 포스터박사에게 제안을 합니다.
'내딸의 진실을 감추어준다면 계좌를 알려드리겠소. 사람들에게 돈을 돌려줄 수 있소'

로커라는 젊은이는 분개합니다.
'저런 자는 암세포와 같아서 처벌받지 않으면 제이 제삼의 사태가 재발한다. 이런일을 얼마든지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인식이.팽배해지게 된다.
저자의 딸은 감옥에 가야만 합니다.'

포스터 박사는 말립니다.
'피해자들은 전재산을 맡겼어. 연금도. 미래도. 우리가 찾아주지 않으면 많은.이들이 거리에 나앉게 돼. 교사, 우체부, 소방관, 노인 많은 이들이 저자에게 속아서 미래를 투자했다고
일단 이들을 구해야해 로커'

결국 로커는 금융당국에 진실을 알리고 금융쟁이의 딸은 잡혀갑니다.
그리고 금융쟁이는 포스터 박사에게 말하죠.
'나와 딸은 이일을 수습하고 평범하게 살 생각이었소. 모두에게 돈을 돌려주고 말이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겠지'

이 에피소드를 보고 혼란이 생깁니다.
둘다 고르기 어려운 선택입니다.
포스터 박사와 로커 모두 일리가 있습니다.
만약 저에게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끝까지 고민할지도 모릅니다.
이 에피소드를 보니 지난주에 회식자리에 했던 대화가 생각나 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떤게 옳은 결정일까요.
어떤일을 골라야 했을까요.... 그냥 고민이 생깁니다.
댓글 : 22 개
진실은 때론 거짓보다 잔인하다. 라는 말이 생각 나네요.
이 글을 읽으니 벤 에플렉이 감독한 영화 '곤 베이비 곤'이 문득 떠오르눈군요.
멍청하긴....일단 피해자들에게 돈을 찾게 만들어준 다음에 몰래 찔러서 금융쟁이와 딸을 집어처넣어야지..
정의를 알기 이전에 일단 제 자신을 성장시키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전 모르겠어요
저스티스 유명한 베스트셀러죠... 한번 꼭 읽어보세요

생각을 많이하게 되긴합니다

정의라는 내용은 나이먹어도 왠지 청소년들처럼 혼란스럽고 고민하게되는 내용이더라구요ㅋㅋ
사담이지만 1년전 울프맨님 저랑 같은 레벨과 출석일수였는데 흐미;
라이투미 재밌게봤는데 ㅎ
속시원하고 좋은 핑계가 정의 아닐까요? ㅋㅋ
본문의 예는 속시원하고 좋은 핑계가 나올 수 없으니 정의로운 선택이 있을 수가 없엉 ~
라이투미 저도 그 에피소드를 봤어요. 개인적으로는 포스터박사의 선택에 공감합니다. 일단 먼저 피해자들을 구제해야겠죠. 스스로의 정의를 지키는거랑 좀 더 많은 사람의 미래를 구하는것... 어느게 정의라고 누가 단정할 수 있나요? 정의는 절대적인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건 정말 위험한 일이죠. 나의 정의가 타인에게는 정의가 아닌 악이 될 수 있는게 현실이죠.
정의라는 단어를 붙이기 참 어렵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의 선택이 가져오는 결과라고생각하네요.
모두가 행복한 결말이야 말로 환상이죠
세상에 정의라는건 없습니다
미국에서 사형감인 범죄가 한국에서는 징역형일수도있고
이쪽에선 당연하다고 생각되는게
저쪽에서는 전혀 반대되는상황이 될수있죠
정의에 대해 개뿔도 모르는놈들이 정의 외치고 다니죠
정의를 알고싶으면 정의에 대해 알아야합니다
정의를 알지 못하는사람들이 그책을 읽는다고 하셧는데
뭐 맞는 말인긴 합니다
그 책은 정의를 잘 아는사람에겐 당연한 책이고
정의가 모르는사람들에겐 정의에 대해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주는 책이니깐요
그런데 질문들의 취지가 거의 극단적이라서 선택하는데 사람 곤란하게 하는 질문이죠..
어느것 하나 선택해도 그 뒤는 깔끔하지 않기 때문에 정답이 없는듯 하죠
각자 정의에 따라서 선택이 갈릴수 밖에요.
Normandie// 정의는 결과는 아닌 것 같은뎅, 그 결과를 가져 오는 원동력 같은 거 아님? 이를테면 나중에 마음이 안 불편하거나 덜불편하기 위한 그런거 ...
정의란 무엇인가?를 보시길 권해드려요. 흠... 제 주위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딱 철로까지만 기억하더라고요. 질문이 워낙 강렬해서 그런가? 그 질문의 관점은 존 스튜어트 밀과 벤담의 '공리주의'였습니다. 개인의 행복은 수량으로 측정가능하기에 그 총량의 증대가 정의이다. 라는 거죠.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란 말은 여기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렇다면 희생되는 소수는 어떻게 되는가? 최소 최대의 자유주의자들은 어느 행복한 마을의 불행한 소녀의 예를 들어 반문합니다. (소녀를 고문하면 마을에 풍년이 든다;; 는 식) 이 관점은 인간에게 보편적 자유는 존재하고 이 자유의 증대를 우선으로 합니다. 또한 이 자유가 무분별로 허용되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허용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게 존 로크의 자유지상주의죠.

그렇다면, 개인의 자유가 허용되면 공동체의 행복도 증대하는가? 사실 그렇진 않죠. 한 사회는 어느 정도 지향점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합심하여 발전할 수 있죠. 이런 관점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입니다. 예로 플룻 연주를 드는 데요, 세상에서 가장 귀한 플룻은 그 플룻을 세상에서 가장 잘 부는 자에게 맞겨야 된다는 겁니다. 그 개개인의 특성이 그 집단 내에 적합하게 배분되어야 한다는 거죠.

이 와중에 칸트의 '정언명령'이 끼어드는데... 다시 말해 도덕적 의무론입니다. 아.. 이걸 다 설명하기는 어렵고, 여튼 '정의란 무엇인가?'는 이 네가지 관점에서 각기 다른 시각으로 정의를 바라보고 정리합니다. 그리고 독자가 이제까지 모호하게 혹은 막연하게 지녔던 정의에 대한 개념을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사실 센델은 공동체 주의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의무론과 목적론을 조금 섞어 옹호하기는 합니다) 여튼, 정의란 무엇인가?의 책의 미덕은 어디까지나 정의의 정의가 아니라 정의에 대한 '생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꼭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
하늘의 유실물에서 토모키가 항상 말하죠. 평화가 제일이라고... 진짜 평화를 계속 유지할수 있는게 정의같습니다.
부럽습니다
훌륭한 분과 함께 일하고 계시다니...
우리집 불났다!// 진짜 평화가 뭔지를 이야기 시작해야할 기세 ㅋㅋ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귀엽다고 한다는 말이 문득 생각나네요
책을 읽어 보시길
제 책이라도 빌려드리고 싶습니다만...

정의란 무엇인가의 내용은
정의란 이런것이다 라는게 아님니다.

꼬라박지호님이 내용을 짧은 댓글로 적으려고 노력은 하셨는데...

전차혹은 버스의 예와같은 상황에서
과연 어떤 행동, 혹은 어떤결정이 정의 일까요?

질문이 비겁하다고 하시면
실제 있었던 영국의 조난 식인사건이 있습니다.

라이투미의 그 에피소드도 마찮가지 입니다.

세상에 절대악이 존재할까요?
세상에 절대 선이 존재할까요?
그 기준은 무언가요?

이런 부류의 철학책들은 세삼 너무나 평범하게 생각하던
문제를 생소하게 만들어 버리고 깊이 생각하게 만듦니다.

그리고 그 후엔 절대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책은 위에 댓글 단 어느분 처럼 모두가 아는 그런 정의나
정의란 무엇이다 라는 단어적 정의를 내리는 책이 아님니다.

한번 읽어보시고 사색 해 보세요

세상이 조금은 달라져 보일겁니다.
  • HDM
  • 2012/10/05 AM 12:14
정의란 무엇인가는 정의를 모르는 사람들이 읽는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제 생각에는 반대로 정의를 아는 사람들이 읽는 책이죠. 질문도 저게 아니였던거 같은데요. 브레이크 고장난 기차에 사람들이 타고 있고 나는 기관사인데 길이 끊겨있고요, 다른쪽 철로에 인부들이 있는데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이죠. 꼬라박지호님이나 aramise님 말씀대로 우리가 생각하는 옳고 그르다의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물론 미디어 매체로 그런 예를 들 수 있지만, 좀 거창할 수도 있지만 도덕이나 정의 등 사회적 법 이전의 문재를 감정적이 아닌 이성적으로 조금이나마 생각하게 해줄수 있습니다. 오히려 한가지 매체만으로 무언가 배운다고 생각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생각합니다.
그책 자체가 개소리입니다..

정의를 왈가왈부 할 사람들이 아닌데 정의를 씨부리고있죠..

눈가리고 아웅 하는책 따위 읽지마세요
차라리 <복지란무엇인가> , <현대복지란 무엇인가> 가 적절한제목

병2신 같은새끼들 주제에 어디서 정의를 입에 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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