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티오피아 일반] 가짜 바나나, 엔셋을 아시나요2021.02.25 PM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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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셋(Enset)은 가짜 바나나 (False Banana)라고도 부르는데 멀리서 보면 꼭 바나나처럼 생겼다. 에티오피아 남부, 서남부 지방에 가면 엔셋이 지천이다. 대개 엔셋 아래에 커피를 키우는 농가들이 많다. 기다란 잎은 요리할 때 음식을 싸거나 포장재 대신으로, 혹은 비올때 우산의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뿌리는 꼬쪼라는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한다. 테프(에티오피아 주식인 인제라의 원료)가 자라지 않는 곳은 인제라 대신 꼬쪼를 만들어 먹는다. 인제라나 꼬쪼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많은데 난 둘다 그냥 그래서😅😅😅 에티오피아 연구자들이랑 얘기할 때 그런다. 난 절대 에티오피아 지역 전문가가 될 수 없다고. 카파(Kaffa)에서 현지조사 하던 시절에도 인제라가 안 나오는 날은 거의 매일 꼬쪼를 먹었다. 가장 신선한 재료로 만든 거라며, 그릇에 담긴 제법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꼬쪼를 권해도 맛있게 먹기가 힘들었다. 초대된 집에서 내 몫으로 나온 꼬쪼를 다 먹으면 다들 박수를 치는 통에 쑥스러워 하곤 했다. 한 덩어리 먹고 나면 그걸로 식사 끝이다. 모양은 우리나라 감자떡, 절편같이 생긴 것도 있고, 시루떡같이 생긴것도 있고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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