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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일반] 에티오피아 디저트 카페2021.03.12 PM 02:57
옛날옛날에(?) 아디스아바바의 피아사 지역에 간판도 따로 없는 유명한 빵집이 하나 있었다. 지금은 흔한 칼디스 커피숍이 아디스아바바에 딱 두 개밖에 없었고 토모카 커피숍도 본점 하나뿐이던 시절이라 빵집하면 바로 거기(?)를 떠올릴 정도로 아디스아바바에는 변변한 디저트 가게가 없었다.
간판도 제대로 없는 빵집이었지만 빵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줄을 설만큼 아주 인기가 많은 곳이었다. 철창으로 둘러쳐진 빵집에 들어서면 빵을 포장해주는 스탭, 계산해주는 스탭들이 전부 흰색 긴 가운을 입고 있어 빵집이 아니라 약국에 온 느낌을 받고는 했었다. 오래된 하드를 뒤지면 카메라로 찍은 그 집 사진들이 몇 장 있을 텐데 오늘은 패스.
빵, 쿠키는 물론 조각케이크 종류도 다양했는데 너무 기대를 하고 먹어서인지 단맛이 약한, 축축한 촉감의, 에티오피아 스타일(?)의 케이크 첫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에티오피아에 베이커리 커피숍을 열면 장사가 잘되겠다는 생각을 오래 했는데 내 마음을 읽었는지 아디스아바바에 디저트 카페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무데나 가면 다 맛있는 게 아니지만 종류를 다양하게 갖춘 디저트 가게들이 많이 생기고 있고 고급호텔 커피숍에도 퀄리티 괜찮은 빵이나 케이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볼레 지역에 디저트 종류가 많아 유명해진 호텔 커피숍이 하나 있는데 케이크는 물론 페이스트리 같은 걸 테이크아웃해가는 손님들이 많다. 내 일본인 친구는 출근 전 아침을 이곳의 커피 한 잔과 페이스트리로 해결하고 간다. 누가 현재 에티오피아에서 디저트 관련 베스트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작년에 오픈한 하얏트 리젠시 호텔(Hyatt Regency Addis Ababa) 정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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