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바닥 소설] 시간2014.04.07 PM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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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두 살에 나는 나보다 여덟살이 많은 남자를 만났었다. 그 남자는 공립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였는데 부드럽고 유머 감각이 있어서 나도 한동안 그 사람을 많이 좋아했다.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면이 있다면 영화 취향이었다. 그는 그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나 나온 흑백의 고전 영화들을 좋아했는데 그건 한참 새로운 관심거리들을 찾아다니던 내게는 세대 차이처럼 느껴졌고, 한번 든 생각은 쉽게 지워지지 않아서 작은 다툼도 모두 나이차 때문이라고 여기다 헤어지게 되었다.
이제는 나도 나이를 먹어서 그 때의 그 사람과 같은 나이가 되었고 새로운 것보다는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을 찾게 되었다. 왜 옛날 영화를 즐겨보냐는 내 물음에 시간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분류자니까라던 그의 대답이 떠오른다. 다만 그는 시간을 믿고 더 좋은걸 찾고 있었다.
그 시절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없는 것들도 시간이 알아서 분류해주었다. 과거는 미화되기 마련이지만, 오늘 문득 생각에 그는 역시 좋은 쪽이었다. 물론 돌이킬 수 없어 이따금씩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코끝을 찡하게 만들어도.




급하게 써서 길고,고쳐야 할 부분이 많은데
지금 쓰지 않으면 머리에서 날라가 버릴 것 같고 더 괜찮게 쓸 수 없을 것도 같은 마음

댓글 : 1 개
생각이란 났을 때 바로 안쓰면 날아가버리고 기억조차 안나는거 동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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