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바닥 소설] 오르페우스
그 날 밤 나는 잘린 머리를 들고 가는 여인를 보았네. 그 여인의 얼굴은 희고 ..
201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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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신 포도
이별하던 날, 그녀는 처음으로 포도주스를 마셨다. 사랑해도 헤어지는 경우가 있다면 우리가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을..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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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재
남편이 죽도록 미웠던 아내는 매일 밤 저주의 단어들을 적어서 태웠다. 그리고 그 재를 곱게 갈아 잠든 남편의 눈 밑에 바르기 ..
201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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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클랙슨
빵하고 클랙슨이 울렸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H는 놀라 뒤를 돌아 보았다. H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모두 놀란 듯 했다. ..
201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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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미움
미움
한 남자가 끌려와서 재판대 앞에 꿇어 앉았다. 매일의 일과대로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한다. 늘 그렇듯 사람들의..
201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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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눈길
첫사랑이 나오는 꿈을 꿨다.
때는 겨울, 소복이 쌓인 눈길을 걷다가 문득 보지않고도 그녀가 뒤에 걸어오고 있음을 알았다. ..
201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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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밤의 길이
몸을 섞었으니 이젠 나를 사랑하지 않을까. 도무지 마음을 열지 않는 그를 옆에 재워두고 말을 걸었다. 잠이 든 얼굴이 오늘도 ..
201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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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가차 없다
1. 가차 없다는 말의 어원은 한자 육서 중 하나인 가차(假借)에 있다. 임시로 빌어올 것도 없으니 사정 봐줄 일도 용서도 없..
201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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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새벽 세시
새벽 세시.
'아마 새벽 세시는 가장 많은 사랑이 떠있는 시간일거에요. 저도 매일 그 시간에 사랑을 떠올려요.'
미소를 띄고..
201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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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수치 2
짝사랑만을 계속하다가 갑작스레 죽음을 맞고 나서 나는 화가 나 따졌다. 왜 방향이 마주해야만 사랑이 성립되나요. 크기가 더 중..
20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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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남편
당신도 죽었군요? 옆 남자가 물었다. 뭐 그런 셈입니다 하고 대답하고선 참 이상한 대답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질문도 이상했..
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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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걸음걸이
까페 창 밖을 바라보는데 한 여자가 지나간다. 그녀가 관심을 끈 것은 그저 이런저런 것들을 끄적이다 고개를 들었을 때 그녀가..
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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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그와 나의 차이
"걷는 법을 잊어버린 적이 있지."
P가 말했다. 이십대인 그는 벌써 무릎이 좋지 않았다.
"어려서 심하게 투정 부린 날이 ..
20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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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흡혈귀 살인
뉴스에선 흡혈귀 살인이라며 연일 특종을 쏟아내었지만 그녀가 피가 반이나 사라진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사실에 나는 별로 놀라지 ..
20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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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잃어버림
울상이 되어서 뛰어온 그녀는 우리가 처음 만난 날 샀던 핸드폰 줄을 잃어버렸노라고 말했다. 원체 덜렁대는 나는 그 마음을 잘 ..
201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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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용서
화가 난 그녀가 말했다.
"할 말 없어?"
미안하면 나는 말이 없어진다. 잘못한 걸 알기에 난 아무 말도 못하고 그녀를 물끄러..
201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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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반쪼가리 사랑
아내에게 바람 피던 것을 들켰다. 그녀는 정말로 화가 나서 그 자리에서 칼을 내리쳐 나를 반으로 두동강 내버리고는 한 쪽은 상..
201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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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남쪽으로 가요
남쪽으로 가요.
남쪽?
네. 남쪽으로 가면 내려가는 기분이 들어요. 지금은 오르막길로 갈 자신이 없어요.
하지만 남쪽이 어..
201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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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점
"몰래 그려놓기라도 해야하나."
며칠 전 점을 빼겠다던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준 것이 실수였다. 내가 그 점을 얼마나 좋아하..
201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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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사막
그는 사막을 꿈꾼다. 사막은 소리없는 공간이다. 모래가 바람에 흩날리는 소리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모래향이 코끝을 간지럽히..
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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